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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로 운명을 바꾼 사람들
20-07-27 15:03

줄넘기로 운명을 바꾼 사람들
만병의 근원인 비만과 가렵다 못해 고통스러운 아토피 피부염, 여기에 결핵성 늑막염으로 인한 섭식 장애까지…. 꾸준히 줄넘기를 하는 것으로 각종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줄넘기로 어떻게 병을 고쳤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생생한 체험담에 귀기울여보자.


줄넘기로 만성 비만에서 해방되다
허태련(32·어떤 운동으로도 살이 빠지지 않았다)

카페 줄사랑 다이어트를 운영하고 있는 현직 체육 교사 허태련씨는 뚱뚱한 데다 운동을 너무 못한다는 데서 오기가 발동, 체육교육학을 전공하게 됐다. 아무리 힘든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았지만 줄넘기로 68kg이던 몸무게가 44kg으로 줄었다.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허태련의 싱싱생생 줄넘기 다이어트』라는 책도 냈으며, 요즘도 각종 매체와 동호회에서 음악 줄넘기 강의를 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체구 하는 몸을 건강미 넘치는 날씬한 몸매로, 게다가 요요 현상 없이 유지하고 있는 건 바로 줄넘기의 힘이다.

그녀 줄넘기를 시작하다_교사 2년차이던 1997년 여름,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줄넘기 연수에 참여했다.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빼곡히 짜인 프로그램을 닷새 동안 열심히 하고 보니 체중이 무려 5kg이나 빠져 있었다. 그제서야 줄넘기가 칼로리 소모가 많고, 효과가 탁월한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줄넘기가 워낙 재미있어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음악을 틀어놓고 틈틈이 연습을 했다. 2주가 지난 후엔 7kg이 더 빠졌고, 체중계의 눈금은 44kg까지 내려갔다. 한번 운동을 시작하면 기초 대사량이 변하고 지방의 산화가 계속 일어나는 것이 사람의 몸이기 때문. 꾸준히 줄넘기를 하면 몸 전체의 지방이 근육으로 바뀌면서 전체적으로 탄력이 생긴다. 변비가 없어지면서 피부도 좋아졌다. 줄넘기를 해서 몸 전체가 흔들리니까 장의 연동 운동에 의해 음식물이 밀려 내려오지 않을 수 없다. 숙변이 제거되니까 몸 속의 독소가 배출되어 피부도 자연히 깨끗해졌다.


출산 후 높아진 체지방률, 줄넘기로 내리다
신소정(36·출산 후 잦은 다이어트로 체지방률만 상승)

처녀 때는 날씬했는데 아이를 낳고 무려 15kg이 불었다. 큰아이를 낳고는 수영을 하루 3시간씩 하면서 오이나 당근 등만 먹고 살을 뺐다. 운동을 해서 살이 빠졌음에도 체지방은 34% 그대로였다. 그러다 둘째를 낳고 또 쪘다. 이번에도 야채만 먹으면서 헬스를 했는데, 살이 더디게 빠졌을 뿐 아니라 체지방 역시 줄지 않았다. 올 3월부터 음악 줄넘기를 시작했지만 6주 동안 100g도 빠지지 않아 실망. 그 주가 지나니까 가속도가 붙기 시작해 지금은 몸무게는 3kg 빠졌지만, 체지방은 4kg이나 줄어들어 음악 줄넘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녀 줄넘기를 시작하다_아무리 운동으로 살을 빼는 데 익숙해도 두 아이의 엄마니까 방학 중에는 헬스나 수영장을 가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음악 줄넘기를 시작했다. 다이어트 음악 줄넘기는 노래나 음악에 맞춰서 줄넘기 스텝을 하기도 하고, 춤도 추는 방법.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 즐거운 노래로 7~8가지 정도를 고른 다음 MP3를 주머니나 허리에 차고, 귀에 고정되는 이어폰을 꽂은 채 줄넘기를 한다. 시간을 재지 않아도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금세 시간이 지나가 힘든 줄도 모른다. 제대로 시작한 지 고작 석 달 남짓이지만, 몇 년을 몸 속에 가지고 있었던 체지방은 꼭 끼던 옷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야간 줄넘기로 불면증 고통에서 탈출
박혜주(26·잠을 깊이 이루지 못해 고생)

줄넘기를 시작하기 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면증에 시달렸다는 박혜주씨는 깊은 잠을 자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새벽에 한두 번 깨는 건 보통이었고,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었다. 하룻밤에 꿈 속에서 단편영화 몇 편 정도는 거뜬히 찍었을 정도로 꿈도 많이 꾸었다. 그러다 보니 많이 자도 항상 잠이 모자랐던 건 물론이고, 항상 몸이 찌뿌드드해 무슨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았지만, 줄넘기로 불면증에서 해방됐다.

그녀 줄넘기를 시작하다_줄넘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매일 30분 이상이라는 목표를 세워놓았지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동호회에 가입,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하자'고 마음먹었다.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그날그날 배운 것을 복습해야 하니까 집에서도 이틀에 한 번씩 20~30분 정도는 혼자서 뛰게 되었다. 줄넘기 10분이 전력 질주 10분과 같은 운동량인 만큼 저녁에 운동을 한 날이면 평소보다 쉽게 잠들 수 있었다. 초기에는 그저 자다가 깨는 횟수가 조금 줄어든 정도였지만 석 달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한 뒤에는 언제 불면증이 있었냐는 듯 운동을 하지 않은 날도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쉬워졌다.


규칙적인 줄넘기, 결핵성 늑막염을 이기다
임채자(34·늑막염 앓으며 섭식 장애)

첫아이 낳고 98년부터 결핵성 늑막염을 앓았던 임채자씨는 이듬해 장장 1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기 전까지 거의 1년간 하루 두 개의 캔 식혜로 목숨을 연명했다. 폐에 물이 차서 신경을 압박해 TV에 나오는 음식만 봐도 구역질이 났을 만큼 섭식 장애가 심했다. 수술 후 나빠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줄넘기를 시작, 2004년에는 MBC '느낌표'에서 진행한 줄넘기 대회에서 건장한 남자들을 제치고 '일산 줄넘기 특급'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녀 줄넘기를 시작하다_수술 후 의사는 수영을 하라고 했다. 그러나 집에 몸도 못 가누는 갓난아이와 옆에 붙어 신경 써줘야 할 큰아이 때문에 수영장을 간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집 마당에서도 할 수 있는 줄넘기를 시작. 한 번에 30번, 50번, 100번씩 횟수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줄넘기에 재미를 붙였다. 어느 시점에서는 만 번도 어렵지 않았다. 숫자 세는 일이 슬슬 지루해질 때는 자신만의 운동법을 개발했다. 집이 석촌호수 근처라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것을 시작으로 줄넘기를 30~40분 뛰어준 다음 스트레칭 20분 정도로 마무리를 한다. 일년쯤 지나니까 미이라처럼 볼품없던 39kg의 체중이 딱 보기 좋은 44kg으로 늘었다. 처녀 때부터 하체는 심하게 말랐고, 상체가 통통한 체형이었는데, 아가씨 브랜드 옷도 입을 수 있을 만큼 몸매에 균형이 잡혔다.


꾸준한 줄넘기가 아토피를 고치다
유명원(28·성인이 되면서 아토피 증세 보임)

스무 살이 넘으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시작되었다는 유명원씨의 몸엔 아직도 상처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토피 염증 때문에 가려워서 피부에 생채기가 날 정도로 몸을 긁었고, 그런 일이 반복되니까 아예 흉터로 남아버린 것. 증세가 너무 심해 피부과도 한방 병원도 다녀봤지만, 먹는 것이나 행동에 제약이 너무 많아 오히려 몸 상태가 나빠졌다. 그러나 줄넘기를 꾸준히 하게 된 이후, 아토피 증세는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 줄넘기를 시작하다_혼자서 줄넘기를 했을 때는 지루하니까 뛰다가 쉬고, 며칠 하다 말고를 반복했다. 줄넘기 책을 읽은 후에는 동호회에 가입, 오프라인 모임에서 음악 줄넘기를 배우게 됐다. 음악에 맞추어 하니까 시간도 금세 지나가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니까 지루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모임이 있는 일요일은 2~3시간 뛰는 것이 보통이고, 집에서는 혼자 CD를 보면서 테크닉을 배우거나, 동호회 공연 연습을 하기 위해 이틀에 한 시간씩 투자한다. 줄넘기로 땀을 많이 흘려 운동 후에는 물을 많이 마시게 됐고, 음식도 담백한 것만 찾게 되는 것이 신기했다. 결국 이런 습관이 몸 속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아토피를 멎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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