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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관한 기막힌 오해들
20-08-12 18:30

암협회는 이번 발표가 의학발전을 반영하지 못하는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상세히 풀어줌으로써 암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환자의 치료의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협회 소속 암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여러가지 `암에 관한 잘못된 오해와 질문'을 정리해 본다.

◇ 저타르 필터나 순한 담배를 피우면 폐암 발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 그렇지 않다. 담배가 저타르이거나 순하다고 해서 발암물질의 악영향이 덜하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저타르 담배나 순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더 많은 담배연기를 폐 깊숙이 들이마신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저타르 담배나 순한 담배는 폐암의 한 종류인 선암을 오히려 확대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저타르나 순한 담배를 찾을 것이 아니라 금연을 해야한다.

◇ 남자가 여자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 그렇지 않다. 이런 오해는 현재까지 폐암환자의 비율이 여자에 비해 남자가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성 폐암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며 여성 비흡연자의 폐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폐암환자의 반은 여자이며 점점 더 환자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같은 흡연자라고 해도 여자가 남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1.2배에서 1.7배가량 더 높다는 보고가 있다.

◇ 간암은 전염이 될 수 있어 환자와 멀리 해야 한다 = 대부분의 암은 전염되거나 유전과 관련이 없다. 간암은 암중에서도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암이다. 간염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간염이 간암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이지, 간암이 바이러스처럼 옮긴다는 뜻은 아니다.

◇ 남자는 유방암에 안 걸린다 = 아니다. 남성에게도 유선조직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남자 유방암의 발병률이 여성유방암의 발병률에 비해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자는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오해 때문에 남성의 평균 진단연령이 여성보다 10년 정도 늦고 대체로 예후도 여성 유방암보다 좋지 않다.

◇ 유방이 크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 유방이 크다고 해서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상식적으로 부피가 크면 확률이 커 보이지만, 유방이 크다고 해도 암이 주로 발생하는 유선은 별 차이가 없고 주위의 지방층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 위암 수술을 받으면 고기를 먹을 수 없다 = 그렇지 않다. 오히려 수술 후 빠른 회복과 체중을 늘리려면 반드시 육류를 섭취해야 한다. 특히 항암제 투여로 체력이 저하돼 있는 상태인 만큼 고단백, 고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간혹 입맛이 쓰게 느껴져 고기를 거부하는 환자가 있는데 그렇다고 고기를 멀리하면 안 되고 고기를 과일이나 마늘, 양파, 카레 등과 같이 조리해서 먹음으로써 육류섭취를 해 줘야 한다. 고기를 먹고 심하게 설사하는 환자들은 생선이나, 콩, 두부, 계란, 우유, 두유 등 대체식품 섭취를 통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개고기를 먹으면 회복이 빠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기름이 적지만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른 고기들과 단백질 함량이 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히 개고기가 회복을 빨리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대장암이다 = 물론 대장암의 증상 중 하나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이른바 혈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대장암에 혈변이 있는 것은 아니며, 혈변이 있더라도 사람의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니고 현미경으로 보아야 겨우 관찰되는 잠혈인 경우가 많다.

흔히 배변 직후 대변과 함께 묻어나오는 선홍색 혈액은 대장암의 증거라기 보다는 대개 치질이나 변비로 인한 치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가 섞인 대변을 보고 대장암으로 속단해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적은 확률일지라도 암의 가능성은 항상 있는 만큼 혈변 때는 의사의 진찰을 통해 대장암 유무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 설사가 잦고 변비가 지속되면 대장암이 된다 = 설사와 변비가 대장암의 증거라면 우리나라 사람 절반은 대장암에 걸려야 한다. 물론 대장암의 증상 중에도 설사와 변비가 있다. 그러나 전형적인 대장암 증상은 일반적인 설사나 변비와는 다르다.

상행결장에 생기는 대장암은 이유없는 체중감소, 원인 모르는 빈혈, 검은색 변 등 조금 추상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또 하행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대장암의 경우는 혈변, 변의 굵기 감소, 복통, 변비 등의 증상이 있다. 따라서 설사와 변비가 있다고 무작정 대장암을 의심하면서 겁부터 먹을 것이 아니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 유방암으로 항암제치료, 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를 받는 중에는 성생활이 불가능하다 = 아니다. 유방암 치료와 성생활과는 무관하다.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이들 치료가 성욕감퇴나 성기능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환자의 신체적 혹은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성적인 관심이 감소할 수는 있다. 때문에 본인 스스로 부정적 편견을 갖지 말고 적극적인 성생활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 양전자단층촬영기(PET)를 찍으면 다른 암 검진을 받을 필요 없다 = 현재까지 암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돼 온 방법은 방법은 X-선 등을 이용한 영상 진단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달리 PET는 암 조직에서 정상 조직에 비해 활발한 대사 작용이 일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새로운 진단법이다.

PET를 이용하면 일반적인 CT 등에서 찾기 어려운 5㎜ 이하의 작은 종양이나 전암성 병변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암 치료 중 치료 반응을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PET가 모든 암을 100%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암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은 잘못된 정보다.

◇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해서 약한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 =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은 술 종류와는 무관하며 음주의 양과 기간이 문제가 된다. 하루 40~80g의 술을 10년 동안 마신 사람은 알코올성 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즉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잘 못 마시는 사람에 비해 한번 마실 때의 양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간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가 과식을 하면 수술부위가 터질 수도 있다 = 그렇지 않다. 위를 꿰맨 부위는 일반인의 생각 이상으로 견고하게 아물기 때문에 과식 자체에 의해 터지지 않는다. 단 꿰맨 부위 주변에 심한 궤양이 생기거나 심한 장 유착이 발생한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위암 수술 후에는 반드시 정기적인 외래 검사를 통해 본인의 소화기 증상을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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