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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ℓ씩 녹차를 마시면 한 달에 2~3kg씩 살이 빠진다?
20-08-25 09:04

녹차 마신다고 정말 살 빠지나?
녹차가 대인기다. 마시고, 바르고, 찜질하면 살이 쑥쑥 빠지고 피부가 탱탱해질 뿐 아니라 노화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녹차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 참말일까?

 

◆ “하루 2ℓ씩 녹차를 마시면 한 달에 2~3kg씩 살이 빠진다?”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을 ‘카테킨(catechin)’이라고 한다. 녹차 1잔에는 카테킨이 대략 100 mg쯤 들어있는데, 이것이 지방 흡수를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다. 프랑스 연구팀이 비만환자 70명에게 하루 3잔씩 녹차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분량의 카테킨을 2개월간 복용시킨 결과, 몸무게가 평균 4kg씩 줄어들었다.
카테킨이 기초대사량(움직이지 않아도 숨쉬고 잠자고 소화하느라 저절로 소모되는 에너지)을 늘린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연구팀이 성인 남자 10명에게 녹차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초대사량이 3.5% 증가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강북삼성병원 박용우 교수는 “설탕이 듬뿍 든 자판기 커피(56㎉)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녹차 성분이 화학적으로 기름을 ‘좍좍’ 뺀다고 믿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앞서 예로 든 몇 가지 실험만으로 녹차의 효능이 임상적으로 명쾌하게 입증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뜻. 서울대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도 “녹차를 2ℓ씩 마시면 물배가 불러 밥을 적게 먹기 때문에 살이 빠지는 것이지, 녹차 성분이 지방을 분해해서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녹차는 카페인이 없다?”
커피(0.04%)보다 적긴 하지만 녹차에도 카페인(0.02%)이 들어있긴 하다. 단, 커피의 카페인이 인체에 재빨리 흡수되면서 곧바로 심박수를 올리고 두뇌를 각성시키는 것과 달리, 녹차의 카페인은 보다 서서히 인체에 흡수되면서 각성작용보다 이뇨작용을 많이 한다.

 

◆ “녹차는 칼로리가 없다?”
녹차 1잔의 열량은 1㎉. 이 정도면 ‘제로 칼로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탄산음료(355㎖=100~140㎉)는 하루 두 캔만 마셔도 밥 한 공기(300㎉)를 더 먹은 셈이 되지만, 녹차는 여러 잔 마셔도 그 자체는 살로 가지 않는다.

 

◆ “녹차는 아무리 마셔도 해롭지 않다?”
한방에서는 녹차가 우리 몸의 열을 식히는 기능을 한다고 본다. 따라서 평소 몸에 열이 있고 손발이 따뜻하고 땀이 많은 사람에겐 도움이 되지만, 몸이 찬 사람에겐 맞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거나 기운이 없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맥주를 마시면 금방 설사를 하는 사람, 식욕이 없거나 불면증이 심한 사람은 차라리 인삼차처럼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차를 마시는 편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 “녹차를 바르면 피부가 탱탱해진다?”
인체가 산소를 들이마시고 신진대사를 할 때 세포 속에는 일종의 찌꺼기가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노화의 주범인 ‘산화물질’이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이 같은 산화물질을 배출시키는 ‘항노화’ 작용을 한다.
카테킨은 마시지 않고, 피부에 발라도 효과가 있다. 서울대 피부과 정진호 교수팀이 70대 노인 5명의 엉덩이에 카테킨 등 녹차 추출물을 매주 세 번씩 6주간 바른 결과, 엉덩이 표피가 젊은이처럼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녹차 추출물에 피부 세포의 성장을 촉진해 피부가 얇고 쭈글쭈글하게 변하는 것을 막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 정 교수팀의 결론이다.
카테킨은 모공을 조이는 작용도 한다. 녹차를 우린 물에 세수를 하거나, 가루 녹차를 밀가루에 반죽해 팩을 했을 때 얼굴이 뽀송뽀송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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