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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만성콩팥병은 ‘실과 바늘’
20-11-09 15:20
콩팥 기능이 감소할수록 혈압 급격히 상승하고 말기신부전은 대부분 고혈압 판정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오는 3월12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전국 7개 대도시에 거주하는 35세 이상 2411명의 일반인의 표본 조사와 전국 280개 의료기관에서 신대체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을 받고 있는 4만43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고혈압과 만성콩팥병의 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에서 만성콩팥병은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발생하고 치료가 어려운 만성콩팥병 3기이상 환자는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에서 3배나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상인의 경우 만성콩팥병이 9.3%에 불과한 반면 고혈압 환자에서는 10명중 2명 정도인 21.6%가 콩팥에 이상이 있었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서는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에 비해 치료가 쉽지 않은 3기 이상의 중증 만성콩팥병의 상대위험도가 2.9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고혈압과 만성콩팥병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 고혈압이 심할수록 만성콩팥병 빈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수축기 혈압이 120 mmHg 미만인 정상 사람들의 8.2%에서 만성콩팥병이 발견된 반면 수축기 혈압 140 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들에서는 4명에 1명꼴인 23.1%가 만성콩팥병으로 드러났다. 

이완기 혈압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70 mmHg 미만인 사람들에서 만성콩팥병의 빈도는 8.6%에 불과한 반면 90mmHg 이상에서는 23.2%가 콩팥에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가장 흔한 증상 역시 고혈압이었다. 정상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32.3%인데 비해 만성콩팥병 환자는 60%로 월등히 높았다.
대한신장학회 박정식 이사장은 “콩팥은 고혈압에 의해 손상 받는 대표적인 장기이며 동시에 콩팥의 손상은 혈압을 상승시켜 고혈압을 유발하게 된다"며 "흔히 고혈압 하면 심장병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심장병 못지않게 콩팥병 역시 고혈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인제의대 신장내과 김영훈 교수는 “콩팥은 기능이 50%이하로 감소해도 대개 고혈압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하며 “고혈압 환자에서는 정기적인 소변 및 혈액 검사를 통해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신장학회에서는 ‘일반 고혈압 환자와 다른 만성콩팥병 환자 고혈압의 7가지 특징 과 이에 따른 맞춤형 관리 수칙 7가지’을 제시하고 3월12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이해 전국민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경희의대 신장내과 이태원교수는 “이번 활동을 통해 만성콩팥병의 발병과 진행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고 말기신장질환의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콩팥병을 가진 고혈압 환자들은 저염식과 같은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고 일반 고혈압 환자보다 더욱 철저한 혈압 관리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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