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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가 나쁘면 걷기도 독이 된다
20-11-26 15:57
걷기가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은, 자세가 나쁠 경우 아무리 장시간을 걸어도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래 걸으면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허리가 심하게 아픈 경우 한 번쯤 자신의 걷기 자세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몸무게의 2~3배를 지탱하는 발
걷기는 신체 근육의 70~80%를 움직이는 전신운동이다. 이 운동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곳은 다름 아닌 발. 발이 접지하는 순간 지면과 부딪히는 충격이 발과 무릎, 관절에서 허리로 고통을 전달한다. 1만 보에 해당하는 1km를 걸을 경우, 발은 1백60톤에 해당하는 무게를 감당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골다공증과 관절의 유연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 걷기지만, 잘못 걷게 되면 오히려 갖가지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 

잘못된 걷기, 부작용을 일으킨다
정상인 중 70%가 부자연스럽거나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비정상적 보행을 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일단 팔자걸음과 안짱걸음의 경우 다리 관절과 연결되어 있는 척추와 골반이 휘어지거나 비틀어지게 마련. 또 발가락 끝과 뒤꿈치가 동시에 지면에 닿는 걸음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문제인데, 이 경우 관절염이나 디스크와 같은 질병을 불러온다. 반대로 발바닥의 일부만 사용해서 걷는 사람도 많은데, 이 경우 대퇴부 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상체가 숙여지고, 이로 인해 척추에 무리가 가고 굽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나는 바르게 걷는 것일까? 
□ 신발을 봤을 때 좌우의 닳은 형태가 다르다.
□ 어깨 또는 가슴의 좌우 높이가 다르다.
□ 치마가 돌아간다.
□ 배꼽의 위치가 중심에서 벗어났다. 

이 항목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자세가 바르지 못한 채 굳어지지 않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사람의 몸은 좌우 대칭인데, 변형된 자세가 굳어지면서 몸의 높낮이가 서로 달라져 이런 결과가 생긴 것이니 말이다. 이런 문제점을 먼저 파악한 후 바른 자세를 익히고 제대로 걸어야 발목과 관절에 무리가 없고 몸의 피로도 덜 수 있다. 또 습관처럼 굳어진 나쁜 자세는 바르게 걷는 동작을 익히면 바른 자세로 교정할 수 있다. 
잘못된 걷기 자세, 전문가의 도움으로 고치기
걸음걸이와 자세 교정을 위한 워킹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CNS정형 외과 최근선 원장에게 좋은 걷기에 대해 물었다.

Q 건강을 위해 무작정 걷는 것, 괜찮은가요?
과거에 비해 도로 환경은 월등히 좋아져서 요즘 아이들은 운동화 끈을 헐겁게 맨다. 돌뿌리에 차일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바르게 걸어야 할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걷는 게 문제다. 내 몸에 맞는 걷기 자세는 따로 있다. 거울을 볼 때 얼굴만 보지 말고 어깨 높이, 골반 위치 등도 확인하자. 잘못된 보행은 자세를 뒤틀리게 한다.

Q 몇십 년 동안 습관처럼 굳어진 보행 자세가 교정만으로 바뀔 수 있나요?
우리 몸은 좋은 것을 우선 습득하게 되어 있다.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여 몸의 불편함이 사라지면 몸은 이를 기억하게 되고 스스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한다. 자전거 타는 법을 한 번만 익히면 잊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된다.

Q 우리 몸에 가장 이상적인 걷기는?
최고는 맨발이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여건이라면 흙길, 황토길, 모래 등 자연이 주는 바닥의 쿠션이 있는 곳이 좋다. 맨발 걷기를 할 수 없는 도심에서는 반드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내 발에 딱 맞고 가벼운 신발을 선택하고, 발바닥이 신발 바닥과 편안하게 밀착돼야 피로감 없는 좋은 신발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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