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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탈모, 남의 일이 아니죠
21-01-07 15:50

매일 수십 개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혹시 나도 탈모가 아닐까?'라고 걱정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요즘 탈모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부쩍 많아졌다는데, 그 원인은 무엇일까?

Case 1 취업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 생겨
5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얼마 전에 귀국한 29세의 미혼 여성 황00씨는 최근 머리 뒤통수에
500원짜리 모양의 원형 탈모가 생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머리를 말리다가 뒤에서 이를 본 언니가 말해줘서 탈모 사실을 알게 되었다.
6개월 전에 한국에 들어온 이후 눈에 띄게 모발이 가늘어지고 축축 처진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일명 '땜빵'이라고 하는 원형 탈모가 생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서둘러 병원을 찾았지만, 원형 탈모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게 없다는 소견만 들었다.
머리카락이 빠진 두피 주변에 주사를 맞기도 했지만 아직까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최근 취업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했던 게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엄청 신경이 쓰여요. 그나마 보이지 않는 곳에 머리가 빠져서 다행이에요.
탈모가 더 심해질까 봐 너무 걱정이 돼요."
그녀는 단백질을 보충하려고 콩, 검은깨, 두부 등을 자주 먹고 있으며,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도
손에 힘을 빼고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Case 2 급격한 다이어트로 머리가 빠져
32세의 남00씨는 2년 전 결혼을 앞두고 '죽음의 다이어트'로 15kg 정도를 감량한 이후로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
운동과 함께 '무조건 굶는' 무식한 방법으로 살을 뺐다는 그녀는 1년 전부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두피가 자주 가렵고, 여드름이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머리가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아서
두피 클리닉을 찾았고 탈모 초기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남00씨는 선천적으로 모근이 좁아서 머리카락이 많이 나지 않는 체질인데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에
모근에 영양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서 두피가 더욱 약해지고 이것이 탈모로 이어지고 있다고 의사는 말했다.
그녀는 그동안 걸렀던 아침을 챙겨 먹으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려고 노력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두피 관리를 받으러 다니고, 요즘 유럽에서 인기라는 스위스제 두피용 토너를 사서
매일 발랐더니 최근 두 달 사이에 머리가 빠지는 양이 확실히 줄었다고 했다.


Case 3 둘째 출산 이후부터 증상이 심해져
두 아이의 엄마인 35세 주부 박00 씨는 1년 전 둘째를 출산한 이후부터 탈모 증상이 심해져서
최근에는 머리를 세게 묶을 수도 없다고 했다.
아이가 이미 돌이 지났는데도 하루에 100개 이상씩 머리카락이 빠져 수시로 청소기를 돌려야 할 정도.
주변에 물어보니 자신처럼 '산후 탈모' 증상을 겪는 엄마들이 많았고, 6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될 거라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요즘 들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약해져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병원에 갔더니 출산 후 1년이나 지났는데도 이 정도로 빠지는 거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모유 수유 중이라서 탈모 치료제를 먹으면 아이한테 해로울 수도 있다기에 참았죠.
병원에서는 마음을 편안히 가지라는데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 보면 더 스트레스를 받아요."
두 아이를 키우느라 머리도 대충 감고 제대로 말리지 못하기 일쑤인 데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느라 밤에 자주 깨서 수면도 엉망이었던 게 이유인 것 같다는 그녀는,
조만간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서 탈모를 깨끗이 치료하고 싶다고 했다.


탈모, 어떻게 막나요?
여성 탈모 전문가로 『머리를 식히면 탈모는 낫는다』를 저술한 홍정애 한의사는
 "하루에 100가닥 정도 빠지는 것은 정상이고 그 이상은 탈모"라며 여성형 탈모는
주로 확산형 탈모라고 불리는데 휴지기 탈모, 남성호르몬에 의한 안드로젠 성 탈모(폐경기 탈모),
비강성 탈모(비듬 탈모) 등 종류가 다양하다고 했다.
이처럼 여성 탈모가 늘어나는 것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일반화되면서 과중된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로 말미암은 영양 불균형, 임신과 출산, 호르몬 불균형, 폐경, 철 결핍성 빈혈 등이
주요 원인으로 성별, 체질 등에 따라 치료법이 천차만별이니 주의를 기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남성형 탈모증 치료제로 알려진 피나스테라이드는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은
절대 먹어선 안 되는 것으로, 이를 복용했을 시 태아의 외성기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을 위험성이 있단다.
홍정애 한의사는 탈모로 고민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생활 습관부터 바꾸라며 다음과 같이 권했다.
1 무조건 수면 시간을 늘리고 충분히 휴식하라.
2 음주와 흡연은 탈모의 적이니 자제하라.
3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모공이 확대되어 탈모를 부추길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로 감고
정수리 쪽이나 귀 뒷부분을 잘 헹궈내 두피에 샴푸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하라.
4 목 뒷부분을 자극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탈모 진행을 늦추니 마사지를 자주 하라.
5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릴 때는 30c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될 수 있으면 찬바람으로 말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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