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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붉으락푸르락’ 꽉 막힌 핏줄의 ‘절규’
21-01-08 11:50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한껏 멋을 내는 여성들이 눈에 띄고 있지만, 짧은 치마는 꿈도 못 꾸는 남모를 고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종아리 부위에 검붉은 핏줄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질환 때문이다. 이 질환은 다리에 있는 정맥의 피가 심장 쪽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정맥판막이 망가져 생기는 것으로 성인의 약 10~35% 이상에서 발생한다.◆초기 대응이 중요 = 하지정맥류는 가족력과 함께 임신, 경구용 피임제 복용,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비만, 엑스선 및 자외선 노출, 혈전 정맥염의 병력, 변비, 꽉 끼는 옷의 착용,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초기 하지정맥류는 별다른 증상 없이 외관 및 미용의 문제만을 일으킨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혈관외과 황정기 교수는 "이 상태를 방치하면 다리가 무겁거나 둔해지는 느낌이 있으며 붓거나 화끈거리는 통증, 다리에 쥐가 자주 나고, 야간 근육 경련 등이 발생한다"며 "하지정맥류로 발전하기 전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기 하지정맥류는 치료 방법도 간단하고 결과도 좋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피부변색, 피부염, 궤양, 혈관염, 출혈, 만성하지부종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치료 또한 복잡해져 수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레이저 및 광투시 요법이 효과적 = 초기에는 운동이나 압박붕대 등을 이용한 보존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 보존요법으로 어려울 때는 혈관 초음파를 이용해 줄기 정맥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한 뒤, 혈관내벽을 손상시키는 약물을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이용해 혈관 내로 주입해 혈관을 섬유화시켜 없애는 경화요법을 쓸 수 있다. 장점은 외관상 흉터가 없고 통증과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레이저와 광투시 요법도 적용하고 있다. 레이저 치료는 특수 레이저 광선으로 혈관 내막을 태워 정맥류의 원인인 역류현상을 차단한다. 흉터가 거의 없고 시술하는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일부에서는 심부정맥혈전증, 피부화상, 혈전성 정맥염, 감각이상 등의 부작용도 발견된다. 광투시 요법은 특수 내시경장비를 이용, 혈관 안쪽에 빛을 내는 광투시경을 넣어 정맥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척추 마취가 필요하며 수술 후 통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다만 직경 4㎜ 이상의 정맥류는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원칙이다.

◆"다리 부지런히 움직여야"= 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가볍게 걷거나, 수시로 다리를 들어 올려주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은 다리 근력과 정맥벽을 강화시키고 정맥혈 순환을 원활히 해줘 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불가피하게 오래 서 있어야 할 경우에는 다리에 힘을 줬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제자리 걷기 운동을 하면 정맥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혈액 순환을 막는 꽉 끼는 옷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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