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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변화, 신소재와 신기술이 이끌다!
15-08-14 15:42


한옥은 화려하지 않지만 힘이 있고, 단정하지만 아름답습니다. 겨울에는 온돌로, 여름에는 마루로 냉‧온방을 해결하던 한옥은 조선 후기에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근대화 과정에서 생활의 편의와 에너지절감을 위해 그 모습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들어 거주공간으로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한옥기술개발 연구단은 한옥의 활성화와 국민보급을 위해 거주성능과 건축비를 고려한 시범한옥을 선보였는데요, 과연 어떤 신기술이 적용되었을까요? 숲드림이 은평구의 시범한옥에 적용된 신기술을 살짝궁~ 살펴봤습니다! ^^

서울 은평구 시범한옥은 4년여에 걸친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의 연구결과가 집약된 건축물입니다. 한옥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춥고 불편한 집’이라는 인식을 깨고, 대중적이면서도 건강한 웰빙 주택으로서 한옥을 재조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은평구의 한옥마을을 만들어냈습니다. 


전통한옥과의 가장 큰 차이는 목재의 모듈화인데요, 전통한옥은 건축물의 40%가 목재마다 크기가 달라 가공이 어려웠다면, 시범한옥은 모든 목재를 모듈화해 가공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모듈이 뭐냐고요? ^^ 모듈이란 일정 단위 크기의 배수로 부재사이즈를 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기둥과 보의 폭을 일정한 모듈로 맞추고, 구조적인 부분은 높이로 조절하는 방식이죠. 기둥과 보의 폭이 같으면 벽체와 마감이 일정한 모듈로 떨어져 공사를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한옥은 벽체가 흙벽입니다. 흙벽 두께는 9cm가 보통인데요, 이것으로는 단열이 잘 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은평구 시범한옥은 단열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했습니다. 


첫째, 구조 부재와 벽체 사이에 틈새가 없도록 하였습니다. 둘째, 재료 자체에 열을 차단하는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만일 흙만 가지고 현대 단열성능을 맞추려면 최소 90cm 정도는 되어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경제성이나 공간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은 목재에 홈을 넣어 기밀성을 높이고, 벽체는 중간에 단열재를 넣어 철판, 섬유질, 황토 등을 섞어 발랐습니다. 특히 외벽은 비바람에 흙이 씻기지 않도록 가공 처리하였지요. ^^

시범한옥의 목재는 낙엽송을 사용했습니다. 전통한옥은 대개 한옥의 멋을 살리기 위해 원목을 사용하지만, 은평구 시범한옥에서는 이 원목을 배제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신 소경목인 낙엽송을 활용한 집성목으로 원목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뒤틀림이나 갈라짐 등의 문제를 보완했습니다. 


벌목한 낙엽송의 사용은 내수산업의 육성이라는 일거양득의 이점도 있는데요,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은 대신 한옥의 멋스러움을 유지하고자 과거 3cm 단위로 집성되던 집성목의 사이즈를 6cm와 9cm로 늘렸습니다.


목재는 아무리 가공을 잘해도 유통 시 변형될 수 있어 적절한 수종을 골라 집성목을 활용하면 기능적인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은평구 시범한옥에는 벽체 사이에 9cm의 강목을 2중으로 집성해 노출된 면은 원목처럼 보이도록 하는 등 기능과 디자인적 요소 모두를 고려했습니다. ^^

시범한옥에는 전통한옥에 사용했던 토제기와도 신소재로 변화를 주어 사용했습니다. 토제기와는 재료비가 비싸고 무거운데다, 불로 구워 환경오염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화산재에 접착제를 첨가해 압축한 그린멘트 기와 섬유소를 첨가한 플라스틱 기와를 개발하여, 뒤틀림이 없으면서도 전통 한옥느낌을 주는 친환경 기와를 적용했죠. 그래서 실제로 보면 한옥의 멋이 훼손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옥집짓기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아직 연구‧개발되어야 할 분야가 많은데요, 시범한옥에 적용된 것처럼 앞으로 신기술과 신소재가 사용된 한옥들이 늘어나길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위 콘텐츠는 김왕직 한옥기술개발연구단장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한국임업진흥원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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