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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전장포새우젓 1.jpg
 
 
강화도 화문석
15-09-10 10:47

사회, 지리 교과서를 보면 각 지역의 특산물에 대해서 소개를 합니다. 그중에서 강화도 특산물로는 인삼, 화문석, 새우젓 등이 나옵니다. 그런데 화문석 .. 이게 뭔지 잘 모르겠더구만요 .. 화문석? 돌인가? 돌이 무슨 특산물이야? 하는 엉뚱한 생각 .. 지금 어른이 되어서 화문석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지요..

화문석이 뭔지 알았다고는 하지만, 이게 또 제대로 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돗자리인가? 돗자리가 무슨 특산품이 되는 것이지? 하는 호기심이 발동됩니다. 하지만 그냥 대충 알고 넘어가기에 화문석이 갖고 있는 힘은 대단하였습니다.

강화도에는 화문석 테마마을이 있을 정도로 화문석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농촌에 활력을 주는 특산품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되는 화문석이었습니다.
화문석마을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송해면에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화문석의 재료가 되는 왕골을 직접 재배하고, 왕골을 이용하여 화문석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화문석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화문석을 테마로 하여 농촌체험 관광까지 할 수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에서 준비하고 있는 농촌체험으로는 우선적으로 화문석 만들기 체험이 있습니다. 화문석 만들기 체험은 연중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 계절별로 농가에서 민박도 하고, 각종 농작물 수확, 두부 및 순무김치 등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화문석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기 위하여 화문석문화관으로 향합니다. 매표소 표기도 화문석으로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입장료는 1천원입니다. 화문석문화관에서는 화문석 만들기 체험이 가능합니다. 1명당 5천원이네요.. 그렇게 크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화문석 작품을 볼 수 있고, 화문석의 재료가 되는 왕골에 대해서도 제대로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화문석입니다. 한번쯤은 다 보셨을 것입니다. 화문석을 한자로 풀어보면 꽃 화(花), 무늬 문(紋), 자리 석(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꽃무늬 돗자리라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꽃무늬를 많이 넣었을지 몰라도, 요즘은 다양한 문양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단순히 돗자리로서 뿐만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화문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왕골, 밀짚, 갈대, 닥나무, 띠 등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화문석의 재료는 왕골입니다.. 강화도 일대는 질 좋은 왕골이 생산되고 있어서 화문석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왕골뿐만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은 여러가지 풀을 이용하여 필요한 도구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짚을 올려 초가집도 만들고, 각종 농기구도 만들어 사용했구요 ..

이것이 화문석의 주 재료인 왕골입니다. 왕골은 왕굴, 완초 등으로도 불리는데, 왕골의 줄기를 이용하여 화문석을 만들게 됩니다. 잎은 신발,바구니 등을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줄기, 잎 등 버릴 것 하나 없는 왕골입니다. 왕골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랍니다. 그 중에서도 강화도의 왕골의 질은 아주 뛰어납니다. 강화도 왕골은 조생종으로서 성질이 강하고 부드러우며, 빛깔이 고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강화도에서는 모내기를 두 번 합니다. 벼를 재배하는 모내기가 있고, 왕골을 재배하기 위한 모내기가 있는 것입니다. 왕골 모내기는 벼 모내기보다 일찍 시작합니다. 수확은 7월 말에서 8월 초 경에 이루어집니다. 방동사니과에 속하고 1년생 초본 식물입니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재배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화도와 중부 이남의 따뜻한지역에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왕골을 이용하여 화문석을 만드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습니다.. 화문석 만들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왕골에서 화문석으로 탄생하기까지 60만번의 손길이 가야 된다고 하니, 그 정성이 대단합니다. 왕골을 심고, 수확하고 .. 이것을 다시 쪼개고 말리고, 왕골에 색을 입히기까지의 과정은 사람의 손 하나하나 거쳐야 하는 일입니다. 거기에 정밀하게 도안을 만들어 내는 일까지 더해지면, 단순한 특산품을 너머 예술이 되는 것입니다.

화문석 짜는 틀입니다. 화문석 하나 만드는데 2~3명이 한 조가 되어 7~10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고드레돌 하나하나 넘기는 소리는 강화도 곳곳에서 울리고 있습니다.. 요즘 기계화, 중국산 등으로 넘쳐난다고 하지만, 한땀 한땀 이태리 장인의 솜씨보다 더 뛰어난 강화도 화문석인 것입니다..

화문석 만드는 순서를 정리해봤습니다..
1.날실을 고드레돌에 감고 날실 두개를 하나로 묶어 1.5cm 간격으로 자리틀에 매답니다.
2.왕골 속감을 겉감으로 감싸 한데 모아서 엮고, 무늬는 도안에 따라 색왕골을 덧대고 엮습니다.  
3.휘감은 두쪽 왕골은 남겨두고, 세번째 왕골을 꺾어 휘감아 안감속으로 넣어 엮습니다.
4.화문석이 다 짜여지면 나일론 실을 매듭지어 완성합니다.
화문석으로 병풍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화문석을 언제부터 만들었을까요? 문헌에 의하면 신라시대부터 만들기 시작되어, 고려 때 활성화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조선시대에 수요가 급증했구요 .. 고려 때는 개성인삼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때에는 외국 사신에게 주는 선물로서 화문석의 인기가 높았다 하구요 .. 화문석의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화문석이 과거의 유물이고, 전통가옥에만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현대의 아파트와 같은 주거형태에서도 화문석은 빛이 날 수 있습니다. 화문석은 윤기가 좋고, 통풍효과가 탁월합니다. 여름철에는 땀, 습기를 흡수해주고, 겨울에는 외부로부터의 차가운 공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오래 사용해도 부스럼이 없습니다. 화려한 듯 하면서도 소박한 무늬는 화문석의 품격을 더욱 높여줍니다.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효과 만점입니다.


왕골로 화문석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삼합, 사주함을 비롯하여 다양한 생활도구로도 제작 되어 사용 될 수 있습니다.


가방과 모자도 만들 수 있군요 .. 이렇게 만드는데 20일 정도가 걸렸다고 하니, 그 정성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왕골로 만든 이러한 제품들은 자연친화적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 재료를 알지 못하는 화학재료를 사용한것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고,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역시 화문석이 제일 멋있습니다.. ㅎㅎ ... 과거에는 화문석의 무늬로 용, 호랑이, 십장생 등을 많이 그려 넣었답니다. 그냥 단순히 생각해봐도 이런것들만 그려 넣었을 것 같아요 .. 하지만 요즘은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강한 무늬를 넣어, 화문석의 감춰진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화문석을 만드는 곳이 강화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강화도 화문석이 특히 유명한 것은 이 문양의 영향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왕실로부터 특별한 문양이 들어간 화문석을 만들라는 명이 떨어집니다.. 당시 강화도에 있는 한충교라는 분이 명에 따라 문양을 만들고, 이후 강화도의 화문석은 더욱 유명해집니다..
다만 문제는 가격 .. 저기 벽에 걸려 있는 작품 하나가 1,000,000원 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 ㅎㅎ




화문석문화관에서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크기로 화문석도 만들고, 핸드폰 고리도 만듭니다. 체험비용은 1인당 5천원이고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체험 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되요 .. 취미로 왕골 공예를 배우기 위한 과정도 있습니다. 주2회(수, 금)에 이루어지고, 역시 전화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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