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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전장포새우젓 1.jpg
 
 
전국 각지에 자손 퍼트린 남·북한 천연기념물 진도개와 풍산개
15-07-05 23:18

일제 강점기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학교 전신) 예과 교수였던 일본인 모리 다메조(森爲三)는 우리나라 전역의 토종개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남쪽의 진도개와 북쪽의 풍산개를 최우수 개로 조선총독부에 보고하였다. 이를 근거로 1942년 6월 이들은 각각 천연기념물 제53호와 제128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1962년 1월 ‘문화재보호법’이 제정·공포됨에 따라 풍산개는 미수복지구인 북한에 있다는 이유로 남한에서는 천연기념물 지정을해제하였다.

강아지 사진하지만 북한은 풍산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사냥개로 많이 이용해 오던 이개를 1965년부터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하여 양강도 김형권군(이전의 풍산군) 광덕리의 풍산개목장에서 집단사육하고 있다. 이곳은 개마고원의 남동부에 위치한 고원지대로 사방이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는 산골오지다. 북한에서도 풍산개는 이곳과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평양중앙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반·출입과 상업적 거래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사연으로 해방 후 오랫동안 남한에 풍산개는 없었다. 그러나 1999년 10월 26일 서울대공원이 ‘야생동물 남북교류사업’의 하나로 북한 평양중앙동물원으로부터 풍산개 암컷 1마리(나리), 수컷 3마리(코리, 아리, 리리)를 들여왔다. 그리고 2000년 6월 13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 북한에서 암수 1쌍(우리, 두리)을 기증해 오고, 우리나라는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도개 1쌍(평화, 통일)을 북한에 기증함에 따라 남·북한은 각각 광복 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풍산개와 진도개를 보유하게 되었다. 남한에 온 풍산개는 처음에는 청와대에서 길러졌으나 2000년 11월 9일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서울대공원에 온 평양중앙동물원 풍산개는 그 후 60마리의 2세를 생산했으며, 남북정상회담 풍산개는 39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하지만 코리는 2013년 1월 15일에, 아리는 2014년 1월 21일에, 우리는 2013년 4월 11일에 그리고 두리는 2013년 10월 30일에 노령으로 천수를 다하였으나 나리와 리리의 몰년일은 불분명하다. 개의 나이 만 13살 내지 15살은 레보(Lebaue)공식에 의하면 사람 나이 68~76살쯤 된다. 한편 북한으로 간 평화와 통일 진도개 부부도 그동안 40여 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이들 진도개 강아지는 북한 전역의 동물원에 분양되어 북한 각지에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구와 백구, 기념동상남한에서 낳은 100여 마리의 풍산개 후손 강아지들은 대구달성공원, 전주동물원, 대전동물원, 청주동물원, 진주 진양호공원, 전주공원, 제주관광 산업고, 제주도퍼시픽랜드, 제주도, 광주우치공원, 청와대 등 전국 각지의 공공기관과 개인(골프장 등)에게 ‘종견으로만 사육하고 임의로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는 조건’으로 분양하거나 매각 또는 교환을 통해 전국에 퍼져현재는 이들로부터 고손까지 수대에 걸쳐 수백 마리 후손이 태어났다. 하지만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책임기관이 없어 어디에 얼마나 많은 풍산 개가 있는지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다. 단지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분양이 안 된 10살짜리 5대손 퐁이(수컷)와 청와대로 분양되었던 수캐 백두와 암캐 한라가 2013년 4월 돌아와서 사육되고 있을 뿐이다.

풍산개의 몸길이는 수컷 57cm, 암컷 55cm 정도이며, 몸높이는 수컷 55cm, 암컷 53cm 정도이고 가슴둘레는 수컷 61cm, 암컷 59cm 정도 된다. 몸무게는 24~25kg(최고 27kg)인 중형견으로, 몸에는 고산의 추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솜털 같은 속털이 빽빽이 있으며, 겉털은 길고 거칠다. 털색은 흰색이 기본이며, 연한 누런 밤색을 띠는 것도 있는데 이들은 대체로 단모종이나 중장모종과 장모종도 있다. 머리는 둥글고 아래턱이 약간 나왔고 주둥이는 넓고 짧다. 귀는 비교적 작고 선귀나 누운 귀로 앞 또는 옆으로 향해 있다. 콧등은 암밤색이며 검은 것도 있고 눈은 비교적 작으며 눈과 눈 사이는 좁아 보이고, 눈동자는 검거나 잿빛을 띤다. 눈 흰자위에 핏줄이 뚜렷하게 나타나 눈은 불그스름하고 정기가 돈다. 눈썹과 속눈썹이 매우 길고, 귀에 속털이 많아 눈, 비, 먼지, 바람을 잘 견디며, 꼬리는 엉덩이 위로 바짝 올려 감겨 있는 다발형이다. 네 다리는 비교적 짧으나 뒷다리는 굵고 탄탄하여 산악지대에서도 잘 달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턱 밑에는 콩알 정도 크기의 도드리(돌기)가 있는데 길이 5~10cm의 털이 3~4개 정도 나 있다. 풍산개는 영리하고 침착하며 주인을 잘 따르고 순종적이고 온순하나 외부인이나 다른 동물과 만나면 몹시 사나워지고 민첩하고 용맹스러워진다. 풍산개는 개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냥 대상에 접근해도 상대방이 거의 알아차리지 못해서 가까운 거리에서 급습해야 하는 맹수 사냥에 아주 적격인 사냥개로 ‘풍산개는 호랑이도 잡는다’는 말이 전설처럼 전해내려 오고 있다.

황구사진
한편 남한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도의 진도개는 우리나라 국견으로서 뿐만 아니라 명견으로서 그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되어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영국 애견클럽(Kennel Club), 벨기에 국제애견연맹(FCI) 및 미국 애견협회(AKC)에 등록되어 있는 국제적인 견종이다. 수캐 몸높이는 48~53cm, 암캐 45~50cm로 몸길이와의 비율이 100:110 정도며, 이마와 주둥이가 6:4 비율이고, 귀는 앞으로 약간 기울어져 빳빳하게 서있다. 그리고 타원형인 눈은 농갈색이며 투명하고 광채가 난다. 꼬리는 말린꼬리나 낫꼬리의 형태를 한다. 피모는 황색과 백색을 원칙으로 황구와 백구만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도의 진도개’로 인정한다. 진도개의 코는 흑색을 원칙으로 하지만 백구의 경우는 담홍색을 띄기도 한다. 진도개는 성격이 대담하고, 후각과 청각이 특히 예민하여 사냥에 적합하다. 또한 육지로 팔려갔던 진도개가 300km를 7개월여 걸어서 돌아올 정도로 귀소성이 뛰어나고 주인에게 충직할 뿐 아니라 다른 개에 비하여 깨끗함을 선호하는 결벽성이 커 애완용이나 집지키는 번견으로 아주 적합하다. (진도의 개를 표준어로 ‘진돗개’라 적고 있으나 천연기념물 제53호는 ‘진도의 진도개’가 정식 명칭이므로 이 글에서는 모두 ‘진도개’로 적었다.)   
- 글 이흥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출처: 한국문화재재단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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