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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심련(穿心蓮) 이야기
15-06-14 17:59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삼장법사의 네 제자가 서역으로 경전을 얻으러 가던 중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이들이 어느날 점심때쯤에 어느 산 앞에 이르게 되었는데, 멀리 산 아래에 마을이 하나 보였다.
 
손오공이 보니 마을 입구에 가로로 걸어 놓은 현판이 있고, 그 위에는 “반도강(蟠桃崗)”이라고 써놓은 것이다. 오래지 않아 그들 모두 반도강(蟠桃崗)에 도착했는데, 단지 복숭아나무가 겹겹이 싸여있고, 가지마다 휘어지도록 복숭아가 열려있는 것만 보일 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것을 본 저팔계가 게걸스럽게 침을 흘리면서 도화 숲으로 달려 들어가서, 칠척의 정자형의 쟁기를 들고 설익은 것이나 썩은 것이나 마구 두드려 떨어뜨린 다음, 주워서 먹어댔다. 손오공과 사오정은 조심스럽게 깨끗하고 신선한 복숭아만을 골라서 삼장법사에게 갖다 드렸다.
 
삼장법사와 제자들은 모두 배부르게 먹었으나, 저팔계만은 손에 여전히 두개의 복숭아를 들고 먹고 있었다. 저팔계는 손에든 복숭아를 게걸스럽게 먹으면서 찬탄을 멈추지 않았다. 
“맛있는 복숭아야. 정말 맛있는 복숭아야. 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는 처음 먹어봐!” 
이를 본 손오공이 저팔계를 놀리기 시작했다.
 
“넌 정말 어쩔 수 없구나. 겨우 복숭아 몇 개 먹고서 이렇게 기뻐하다니. 이런 건 우린 예전에 이미 흔하게 먹어 본거야.” 
저팔계가 복숭아를 크게 한입에 물어 가까스로 삼키고는, 질투심에 비꼬아 말하였다. 
“잘난 척 하기는. 예전에 네가 천궁을 어지럽히고, 천황마마의 복숭아를 훔쳐서 먹었는지 몰라도, 나 저팔계는 그렇게 방자한 짓은 못한다구.”
 
손오공은 웃으면서 계속 놀려대기 시작했다. 
“이 게으른 돼지 같으니라고. 하루종일 오직 먹을 것만 생각하다니. 오늘 너가 먹은 복숭아가 이렇게 많은데 배가 터질 걱정은 않는구나.” 
이 한마디에 상장법사와 네 제자들 모두 그만 웃고 말았다.
 
삼장법사와 제자들이 얘기를 나누며 걸어가다 보니 오래지 않아 한 촌장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반도강(蟠桃崗)에서 유일하게 있는 촌장이었다. 주민 또한 많지 않았는데, 합쳐도 겨우 몇 십 가구 밖에 안되었다. 그들이 낡은 절을 찾아 들어간 지 오래지 않아 저팔계가 “아이쿠!”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손오공이 급히 달려갔다.
 
“저팔계, 갑자기 왜 땅에 엎드리는 거야?” 
저팔계는 다시 “아이쿠! 아이쿠!”라고 몇 번 소릴 지른 후에 겨우 입을 열어 말했다.
“배‥‥‥, 배가 아파‥‥‥” 
손오공이 달려가 저팔계의 머릴 짚어보니 열이 있었다. 웃음이 나온 손오공이 말했다.
 
너가 복숭아를 먹어서 병이 난 거야.”“원숭이 형님, 나‥‥‥나 배가 아파 죽겠어. 농담하지 말고‥‥‥”
라고 말하며 저팔계가 배를 움켜잡았다. 손오공이 생각하기에 저팔계는 썩은 복숭아를 먹어 급성위장염이 걸린 것이 분명했다. 급기야 저팔계는 설사를 하기 시작했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고생이었다. 삼장법사가 이걸 보고 측은하게 여겨 손오공에게 지시를 내렸다.
 
오공아, 저팔계를 위해 빨리 약초를 구해오도록 해라.”예. 잠시만 생각하도록 해주세요.” 
손오공은 손으로 머리를 만지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 생각났어요. 제가 화과산(花果山)에 있을 때 위장염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산에서 가져온 천심련(穿心蓮)을 삼일동안 먹었더니 병이 나았었지요. 근데 이 산에도 그 약초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어떻든 지간에 너는 가서 팔계를 위해 무슨 약초든지 구해 오렴. 우리가 서천(西天 : 인도의 옛 명칭)에 가는 길이 지연되어서는 안 된다.” 
삼장법사가 손오공에게 명령을 내렸다.
“알았어요. 제가 곧 다녀오지요.”
 
손오공은 대답과 함께 문을 열고는 근두운에 올라타고 산 위로 올라갔다. 약 반시진이 지났을 무렵 손오공이 절의 문을 열고는, 손에는 한 무더기의 약초를 들고 들어왔다. 
“게으른 저팔계야, 넌 정말 복도 많구나. 이 산 위에는 천심련(穿心蓮)이 가득해서 내가 가져온 걸로 네 병을 치료하고도 남겠구나.”
 
손오공은 절 안에서 버려진 그릇을 어렵게 찾아내어 샘물로 흔들어낸 후, 천심련(穿心蓮)을 넣고는 물을 가득 채운 후에, 반 시진 정도를 달여서 저팔계에게 먹도록 하였다. 이 약을 한번 마시자 배가 아픈 것이 어느 정도 나아졌다.
 
이리하여 삼장법사와 제자들은 절 안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는데, 다음날에도 저팔계는 여전히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손오공에게 약을 달이도록 하였다. 이렇게 연속하여 세 번을 마시고, 저녁에 다시 그릇하나 가득 달였다. 삼일째가 되어 저팔계는 달여놓은 약을 모두 마시고서야 배가 아픈 것이 나았다. 삼장법사와 제자들은 “환자”인 저팔계를 고려해서 나흘째에야 비로서 서천(西天)을 향해 길을 떠났다.
 
性味】맛은 쓰고, 약성은 차갑다.
【歸經】심경(心經), 폐경(肺經).
【효능】청열해독(淸熱解毒), 량혈소종(凉血消腫).
【용법용량】하루 6 ~ 1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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