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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슬[牛膝]이야기
15-06-14 18:22

 대한이 소한 집에 왔다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추운 우리나라 기후를 빗댄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한을 거친 고령자들 가운데 요즘 ‘무릎이 시리다’ ‘무릎에 찬바람이 든다’는 말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이때 ‘우슬’이라는 약재를 즐겨 활용하는데,여기에는 인술을 으뜸으로 생각했던 한 의사의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중국 안미성에 뼈와 근육이 약해 걸음걸이가 시원치 않고 통증이 있는 사람이나 간장병,신장병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기로 유명한 의원이 살았다. 그러나 치료방법은 비밀에 붙여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의원이 나이가 들자 비법을 전수할 제자를 찾아 나섰다. 각 제자들의 집을 돌아다니면서 제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기 시작한 것. 스승이 방문하자 처음에는 입안의 혀처럼 굴던 제자들은 스승이 돈도 없고 늙어서 짐이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박대하기 시작했다.
 
제자들의 거친 성품에 실망하고 있던 찰라 나이 어린 제자가 와서 끝까지 스승을 지극 정성으로 섬겼다. 이에 감동받은 스승은 봇짐 속에 숨겨두었던 약초를 꺼내준 후 목숨을 거두었다. 제자는 스승이 남겨준 약초가 ‘소의 무릎’과 비슷하게 생긴 데 착안,‘우슬(牛膝)’이라고 이름짓고 약을 지을 때마다 ‘의술은 인술’이라던 스승의 뜻을 되새겼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우슬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팔다리가 저리고 무력해지는 데 좋으며,특히 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인 냉기와 습기로 인한 무릎·허리 통증에 효과적이다. 또 뭉친 피를 없애는 성질이 있고 이뇨작용과 자궁수축 효과가 있어 월경불순 및 난산,산후복통 치료에 잘 쓰인다. 본초강목에도 ‘좌골 신경통에 효능이 있고 월경이 늦어지는 경우와 지혈작용에 좋다’고 쓰여 있다.
 
추운 날씨에 관절이 쑤시고 결릴 때 우슬을 이용해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우슬차는 물 3컵에 8g 정도의 우슬 뿌리를 넣고 물이 절반쯤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3회씩 마신다. 골다공증이나 퇴행성관절염이 심할 경우에는 뼈와 칼슘을 보충해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도가니를 이용해 ‘우슬 도가니탕’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도가니 ½개와 힘줄 300g,우슬 15∼30g을 함께 넣고 푹 고고 우슬과 기름기를 건져낸다. 먹을 때 기호에 따라 마늘,파 등을 함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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