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은 사람이 재배하는 것이고 자연 삼으로는 산삼이 있다. 고려 산삼은 북위 30~45도에 이르는 심산산중에서 자라는 약초이다. 산삼은 심심 산골의 음지에서 자라 성장이 대단히 느리고 번식력도 약한 특징이 있으므로 자연히 희귀 약초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산삼은 자라다 주위환경이 안 맞으면 잔다고 한다.(성장이 멈춘다고 한다)
산삼은 재배인삼과는 달리 몇 백년 된 것도 있는데, 싹이 돋은 자리에 가늘고 긴 뇌두(腦頭)가 나이대로 매년 한 개씩 생기므로 이 뇌 두로써 성장 년 수를 알 수 있다.몸체도 가늘고 길며 가락지 모양의 둘레가 있다. 둘레가 많을수록 좋고 비싼 산삼이다.잔뿌리는 황금색으로 굳고 단단하고 질기며 잔 이슬 같이 맺힌 옥 주(玉珠)가 여러 개 줄지어 붙어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재배인삼의 뿌리는 육질이라서 부러지기 쉽지만, 산삼은 잔뿌리가 많고 억세고 질겨서 끊어지지 않는다.인삼의 효능이 선약(仙藥)에 가깝다고 하지만, 산삼은 심신이 깨끗이 하고 온갖 정성을 다한 자의 눈에만 띤다고 하니 과연 영초라 아니할 수 없다.
한 마리 여우가 호랑이를 피해 달아나다가 곰을 만나자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곰은 뒤에 숨게 해줬고 여우를 향해 무섭게 달려오던 호랑이가 곰을 보고는 포기하고 되돌아갔습니다. “곰 아저씨, 어떻게 하면 아저씨처럼 튼튼하고 우람하게 되지요? 제발 가르쳐 주세요.” 여우는 생명의 은인인 곰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그야. 산삼을 먹었기 때문이지.” 곰은 풀을 뜯어먹으며 말했습니다. 여우는 그 날부터 이리저리 산삼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러나 산삼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곰 아저씨, 산삼이 어디 있나요?” “이런 데 많이 있잖아.” 그러면서 그 곰은 아무 풀이나 가리지 않고 맛있게 뜯어먹었습니다. 여우는 무엇을 먹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밥을 먹고 있잖아. 이런 풀이 산삼일 거야” 하고 말했습니다. 여우가 그냥 풀이라고 말하자 곰은 버럭 화를 냈습니다. “이 어리석은 여우 녀석아, 아무 풀이나 잘 먹다 보면 그것이 산삼이고, 또 진짜 산삼도 먹게 되지!”맛있는 것만 가려먹어 비쩍 말라버린 여우는 그제야 산삼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혹 우리도 자신이 원하는 말씀만 편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십시오.
산삼을 먹고 장사(壯士)가 된 전설
옛날 산중에 사는 사람이 보기 드물게 큼직한 산삼을 한뿌리 캐었다. 집안도 가난하여 이것을 팔려고 서울에 올라와서 며칠을 가지고 돌아다니나 값이 원체 고가라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 소문을 들은 왕은 졸병에게 은밀히 명하여 山사람을 옥에 가두고서 산삼의 소재를 힐문(詰問)하였다. 그때 山사람은 산삼을 몸속 깊숙히 숨기고 숙소에 두고 왔다고 거짓으로 아뢰었다. 병졸이 숙소로 찾으러 간 사이 山사람은 생각해 보았다. 결국 압수되고 욕보느니 차라리 내가 먹어서 영약의 효과를 보고 증거를 연멸시켜 허위죄의 벌을 받음이 나으리라 여기고 몰래 꺼내어 먹어 버렸다. 그러한 즉 조금 후에 이상하게도 그는 심신의 일변(一變)을 느끼었다. 자신도 모르게 용솟음치는 힘을 억제치 못하여 몸을 한 번 휘두르니 마치 지진을 만난 듯 감옥이 허물어지고 그는 마구 날뛰어 수라장을 만들어 놓고 유유히 사라지나 병졸들은 그저 막연할 뿐 누구 하나 그를 쫓아 체포하러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개성부근 민간전승 [조선민담집]중에서)
불씨를 끄는 산삼
옛날 어느 산중에 은거하면서 농사나 짓고 사는 양반(兩班) 일가족이 있었다. 이집은 선조 대대로 불을 자손에 전하여 꺼지지 않게 하는 가풍이 있었다. 그런데 이 양반집이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사와서 얼마되지 않아 전해 내려오던 불이 한 밤중에 아무 까닭없이 꺼져 버렸다. 이것을 집 하인이 주인에게 아뢰니 이 집으로서는 일대 이변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이튿날 밤부터 교대로 불을 지키기로 되어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모두들 안심하고 불지키는 일을 그만 두었다. 그런데 며칠 가지않아 불이 또 꺼져버렸다. 이것은 필시 집안의 누가하는 짓이거나 귀신의 장난이라고 말이 많았으나 주인은 원래 성질이 온후하여 이 일을 조용히 덮어두고자 자연히 꺼진 것이라고 하여 떠들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데 이집에 약바른 하녀가 하나 있어서 일은 어떤 사람이 몰래 들어와 하는 짓이 분명하다고 확신하고 그날밤에 불을 켜놓고 이웃방에서 남몰래 숨어서 지켜보니 한밤중쯤 되어서 어디선지 모르게 한 美少年(미소년)이 나타나 불을 끄는 것을 보았다. 이 광경을 본 하녀는 몰래 소년의 뒤로 가서 실뀐 바늘을 옷소매에 꽂아 놓았다. 소년은 아무것도 모르고 불을 끈 후에 어디론지 사라져 갔다. 이튿날 아침 하녀는 주인에게 어젯밤의 일을 낱낱이 알리고 주인과 같이 실을 따라가니 산중 바위사이의 풀위에 꽂혀 있었다. 그곳을 파보니 무우만한 뿌리가 하나 나와서 집으로 가져와 버렸다. 그랬더니 그날밤 주인의 꿈에 산신이 나타나 말하기를 "오늘 네가 가져간 것은 산삼이라고 하는 세상에서 귀중한 영약이노라"하고 가르쳐 주었다. 이래서 산삼임을 처음 알고 잘 심어 씨를 받아 재배하여 파니 큰 부자가 되었다. 그후 그 하녀를 장남의 처로 맞아 들여 잘 살았다 한다. (강원도 금강산 부근 전해옴)
효자의 산삼을 가로채 먹고 장님이 된 이야기
옛날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면에 진식이라고 부르는 지극히 효성스럽고 선량한 정직한 청년이 있었다. 진식의 집은 그날그날 끊여먹을 것 조차 변변치 못한 아주 가난한 집으로 노부와 단 두식구가 쓸쓸하게 지내고 있었다. 진식은 노부를 위로하면서 그를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하여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노동을 하여 그 임금으로 생계를 이어 나갔다. 어느 해 겨울 노부는 몇달 전부터 중병을 얻어 진식의 효성스런 간호도 보람없이 중태에 빠지게 되어 변변한 약 한첩 살 돈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눈보라가 몰아치는데 노부의 자리가 매우 차거워 진식은 나무를 하기 위하여 쉴새없이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산중으로 들어가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 로 손발이 얼어버릴 정도였으나 이를 참고 쌓인 눈을 헤쳐가면서 나무를 한 짐 해놓고 노부의 병이 쾌차토록 해달라고 정성껏 산신에게 빌었다. 그러는 동안 발밑에서 새빨간 꽃이 핀 한포기의 풀이 돋아나 있었다. 진식은 이상히 여기면서 그 풀을 뽑아 가지고 왔다. 집에 돌아온 진식은 우선 나무를 지펴 老父가 계신 방을 따뜻하게 한 후 그 풀을 가지고 이웃집에 가서 무슨 풀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마음이 흉악한 이웃 노인은 아무 필요없는 것이라 하여 진식을 보낸 후 그 풀을 달여 먹었다. 그 풀은 산삼 중에서 가장 고귀하고 신효가 있다는 비삼(秘蔘)이라는 것으로 신께서 지극한 효성에 감탄하여 진식에게 준 것이었다. 그 비삼을 필요없는 것이라 속이고 달여먹은 노인은 천벌을 받아 그 자리에서 눈이 멀어 장님이 되고 진식의 노부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으나 병이 완쾌하였다고 한다.
노부부에게 아들 대신 산신께서 산삼을 주시다
옛날 함경도 지방 어느 산중에 노부부가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이 노부부는 불행하게도 자녀가 없어 늙어가는 나이에 언제 세상을 떠난다 해도 상사(喪事)를 치러 줄 사람조차 없이 항상 이 일을 근심하고 무슨 짓을 하여서라도 자식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부부가 생각하기를 세상에는 아이가 없으면 치성을 드려 아이를 얻는 수가 적지 않으니 노인이라도 지성으로 신에게 기도드리면 아이들 얻을런지도 모른다는 실같은 희망을 가지고 산신에게 백일기도를 드리기로 굳게 결심하고 심신을 깨끗이 하고 새옷과 새짚신을 마련하여 산에 올라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지성으로 "바라옵건데 늙은 부부를 가엽게 여기시와 아들 하나를 보도록 하여 주시요"하고 빌고 있던 중 어느날 한 마리의 大虎(대호)가 나타나 눈을 불빛처럼 번쩍이며 발로 차는 모래와 흙은 비오듯 하고 으르릉 대는 울음소리는 마치 산이라도 떠나갈 듯 큰소리였고 당장에 노부부를 잡아먹을 것 같이 요란스러웠으나 노부부는 무서운 것을 꾹 참고 "이것도 산신님의 시험이겠거니"하고 미동도 하지 않고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그 다음날 호랑이는 또 나타나서 두사람의 머리칼을 물어 공중으로 들어 올리니 두 노인의 머리칼은 절반이나 없어지고 호랑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노부부는 그날은 기도를 그만두고 집에 와서 누워 있었는데 백발노인이 나타나"너희들은 백일을 채우려면 이제 며칠만 더하면 되는데 중도의 결심을 버림은 무슨 짓이뇨?"하고 책망을 받다가 눈을 떴다. 부부가 똑같은 꿈을 꾸게 된 것이 하도 이상하여 또 산으로 가서 기도를 계속 하였는데 호랑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도를 드리기 시작한지 꼭 백일이 되는 날 밤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서 "이번 시험엔 너희들은 견디어 내지는 못하였으나 노령임으로 기특히 여겨 너희들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한 뿌리의 큰 산삼을 주마. 아깝게도 이 산삼의 남쪽에 너희들이 굴뚝을 세워 흠집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팔면 천냥을 얻을 수 있을 터이니 그것을 캐가지고 서울 남대문옆에 앉아 있으면 한 부인이 와서 값을 물어보면 천냥이라고 하라"하며 백발 노인은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 그날밤 산에서 내려와 집에 와본즉 굴뚝옆에 큰 산삼 한 뿌리가 있어 산신님의 가르치심대로 서울로 가져가서 부인에게 팔아 천냥을 얼게 되었다. 가난하던 노부부는 바라던 자식은 얻지 못하였으나 천냥으로 갑자기 큰 부자가 되고 그 산삼을 산 부인은 빈사상태에 있던 남편에게 그 산삼을 주어 구사일생으로 중병이 완쾌되었다고 하며 그 산삼을 달이려고 썰어본즉 삼 가운데 동자(童子)가 있었다고 한다.
산신을 질책하여 산삼을 발견한 사나이
지금부터 약 300년 전 평안도 후창군에 정희길(鄭喜拮)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산삼채취에 종사하면서 입산하기 전에 매년 많은 비용을 들여 성심껏 산신을 모셔왔으나 도무지 영험이 없어 한뿌리 산삼조차 얻지 못하게 됨에 실망 낙담할 뿐아니라 일면 분개까지 하게 되어 어느날 산신을 모시는 사당에 가서 "산신이여 영이 있으면 내말을 잘 들어라. 내가 모든 정성을 다하여 매년 막대한 비용을 써가면서 사당을 모셨는데 전혀 효험이 없으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지금부터는 절대로 너를 믿지도 않을 것이며 또한 제사도 드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사당을 부셔 버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 꿈에 백발의 노인이 나타나 "나는 수천년내 이 산을 지키는 산신이다. 너와 같은 포악하고 무례한 행동을 하는 놈은 처음 보았다. 그러나 너의 기개는 남아로서 과연 창찬할 만하다. 그러함으로 너의 포악한 행동을 용서하고 산삼을 줄 것이니 모처에가서 그를 얻으라"고 계시하였다. 정은 그 이튿날 꿈에서 계시받은 곳에 갔더니 많은 산삼이 있어 이를 캐어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산신이 호랑이 되어 효자의 마음을 떠보다
옛날 경상도 경주 부근 마을에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총각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늙어서 별로 하는 것도 없고 이 총각이 품팔이를 하여 아버지를 봉양하고 있었다. 어느날 아버지가 병이나서 아들이 정성을 다하여 간병을 하였으나 효험은 없고 병세는 날로 심하여지자 이 총각은 일대결심을 하고 병든 아버지를 근인에 사는 온정있는 분에게 맡기고 깊은 산중에 들어가서 물과 콩 그리고 소금만을 산신에게 바치고 백일기도를 드리면서 성심으로 아버지의 쾌유를 빌었다. 백일째 되는 날 총각앞에는 큰 백호가 나타나서 총각에게 덤벼들려고 하였으나 총각은 조금도 무서워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눈을 감고 기도만을 계속 하였더니 백호는 순식간에 백의의 노인으로 변하여 "나는 이 山의 山神이다. 너의 지극한 효성을 보아 이 것을 줄 터이니 집에 가지고 가서 아버지에게 복용시키도록 하라"고 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총각이 눈을 떠보니 큰 산삼 한 뿌리가 놓여져 있기에 그 것을 가지고 가서 아버지에게 달여드렸더니 그토록 심하던 난병이 완치되었다고 한다.
산삼이 낭자와 사귀다
옛날 全羅道 同福(전라도 동복, 현 전남 화순군 동복면)의 한 집에 미인 낭자(娘子)가 있었다.언제인지 모르게 이 집에 한 美丈夫(미장부)가 밤중에 나타나 낭자와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다. 깊은 밤중에 와서 이른 새벽에 어디론지 사라져 가는 것이었다. 이상한 일은 어디서와서 어디로 돌아가는지 전연 알 길이 없었다. 낭자는 기쁘고 즐겁기는 하나 이 男子가 어디있는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함은 한편 꺼름직하고 걸리는 바가 있어 그 실정을 아버지께 말하였다. 이말을 들은 아버지는 딸에게 다시 男子가 오면 바늘에 실을 꿰어 男子옷에 몰래 꽃아 놓으라고 일러 주었다. 딸은 이러한 방법을 마침내 실행하여 이튿날 아침 그 아버지가 실을 따라가보니 큰 나무밑 덤풀속에 멈추어 있어 덤풀을 헤치고 살펴보니 천년이나 된 듯한 산삼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을 캐다 파니 일약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손진태(孫晉泰)의 [조선민속집]에서)
산삼을 거저먹은 사나이
강원도는 옛부터 가장 좋은 산삼의 산지로 알려져 있었다. 산중에 살던 어떤 젊은이가 나무를 하러 깊은 산중에 들어가 우연히 산삼 한 뿌리를 얻게 되자 이 산삼을 팔아서 한밑천 만들 생각으로 이를 가지고 서울로 떠났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갖은 고생을 하면서 내일이면 서울에 도착하게 되리라 믿어지는 고개까지 이르러 잠시 쉬어 가려고 고개 밑의 경치를 바라보면서 담배를 붙이려고 부싯돌을 치고 있었다. 때마침 그 고개에 도착한 서울사는 사나이는 담뱃불을 얻기 위하여 같이 쉬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시골 젊은이가 가지고 있는 나무껍질에 싼 물건을 보고 그게 무었인가 물어 보았더니 정직하고 순박한 시골 젊은이는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였다. 서울 젊은이는 말하기를 "서울은 인심이 고약하고 좋지 못한 놈들이 많아서 시골 사람이 산삼을 가지고 가더라도 좋은 값을 받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나는 다행히 그 방면에 아는 사람이 있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여 줄 터이니 우선 그 산삼을 보자"고 하면서 눈깜빡할 사이에 그 산삼을 먹어버 렸다. 모처럼 발견한 산삼을 팔아 신세를 고쳐 보려고 하였던 시골 젊은이는 실망과 분노에 차서 서울 젊은이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이 친구는 시골 젊은이를 조롱하다시피 한발 뒤로 물러 서더니 "자! 덤빌려면 덤벼보아라"하면서 뒤로 제친 꼴을 보니 팔과 다리에 힘이 넘쳐 흐르고 그야말로 힘깨나 쓸만한 용맹스러운 얼굴로 돌변되어 담뱃불을 얻으려고 온 사나이와는 영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 기세에 눌린 시골 젊은이는 어찌할 바를 목라 겁을 먹고 슬슬 뒷꽁무니를 빼어 보기에도 가련한 신세가 되어 다시 강원도 산골로 되돌아와 나뭇꾼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삼 명칭의 유래
옛날에 신작(新作)이라는 남자가 여러 맹수들의 맹위를 이겨나갈 길이 없어 촌락을 피하여 깊은 밀림속으로 은신하여 살고 있던 중 하루는 심신이 피로하여 바위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그의 증조부인 新光(신광)의 영(靈)이 꿈에 나타나 "신작아 무서워 할것 없다. 어디에 가서 어떤 풀뿌리를 먹어라"하는 말을 듣고는 꿈이 깨었다. 신작은 그 곳에 가서 그 풀의 뿌리를 캐어 먹고나니 과연 용기백배하여 그 많은 맹수도 무서울 것이 없었다 한다. 이 풀이 오늘에 와서는 인삼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으나 그 당시는 그 것으로 끝났던 것이다. 그 후 후세에 와서 황해도 남부 모촌에 부부가 살고 있었으나 나이 30세가 넘도록 아이가 없음을 걱정하던 중 백일기도로써 산신에세 빌어 꼭 100일째 되는 날 은빛의 백발백의의 노인이 나타나서 "너희들의 정성을 가상히 여겨 자손을 내려주마"하고 그 노인은 사라져 버렸다. 이 부부는 노인이 사라진 방향을 보니 아이는 없고 사람형태를 한 풀 한뿌리가 하나 있어 실망을 하였으나 그 뿌리를 가져다 심어 정성껏 기르니 그 뿌리가 커가면서 차차 사람형태를 닮아가므로 이를 먹었더니 얼마가지 않아 잉태하여 귀동자를 낳았다고 한다. 이리하여 그 뿌리의 이름을 인삼이라고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 약용작물종자 종합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