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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15-09-15 16:56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 설화는 한국의 전 지역에서 널리 전승되는 대표적인 민담이다.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먹고 할머니로 둔갑해서 오누이가 살고 있는 할머니의 집에 가서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호랑이를 피해 높은 나무에 올라간 오누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새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다. 헌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던 호랑이는 수수밭에 떨어져 그 피가 묻어서 수수대의 끝이 빨갛게 되었다는 내용의 해와 달이 생겨난 것과 수숫대 끝이 빨개진 것을 설명하는 유래담이다.
 
옛날에 할머니 하나가, 집엔 애들이 둘인데, 산 너머로 일을 하러 가서는, 일을 다 해주고 늦게 산 너머서 밥을 얻어 갖고 오는데 호랑이가 앞에 앉아서,
 
“할머니, 할머니!”
“왜 그러냐?”
“거기, 거 할머니 가져가는거 나 좀 줘.”
“우리 애기들 줄라 그러는데.”
그랑께,
“할머니, 그럼 내가 잡아먹지.”
그란께, 그래 밥을 줬어. 주고서 한 고개를 훌쩍 넘다 보니께 또 호랑이가 앞에 나와 촐싹 앉아.
 
“할머니!”
“왜 그러냐?”
“할머니 그 팔 하나 떼어 줘.”
“”아이고! 팔 하나 떼어주면 어떻게 살랴고 그러냐?”
“그럼, 할머니, 팔 안 떼주면 잡아먹지.”
그래 인제 그래도 살으려고 팔을 뚝 떼어주고 한 고개를 넘어 멀리 갔어. 그런데 고개를 넘어가보니까 호랑이가 또 앞에와 촐싹 앉으며,
 
“할머니, 그 팔 하나 마저 떼줘.!”
“아이고! 팔 하나 마져 떼주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그랴?”
“그럼, 할머니 잡아 먹을 래.
 
할 수 없이 남은 팔 마져 떼어주고 그냥 오는거야. 또 한 고개를 넘으니 호랑이가 또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할머니!”
“왜 그러냐?”
“그 다리 한 짝 떼줘.”
“애고! 다리 한 짝 떼어주면 집에는 어떻게 가나?”
“그럼 할머니 내가 잡아 먹을 래.”
그러니, 또 다시 한 짝을 떼줬어. 떼주고서 한 고개를 겨우 넘어오니까 호랑이가 또 앞에 와 촐싹 앉어.
 
“할머니!”
“왜 그러냐?”
“그 다리 마저 떼줘.”
“아이! 이 마저 떼주고 나면 난 어떻게 가라고 그러냐?”
그렁께,
“그럼, 잡아 먹을 터.”
인제 마저 떼어주고 기어서 또 한 고개를 넘어오니까 또 앞에 와 앉았어.
 
“할머니 이젠 마저 잡아먹어야겠어.”
“애고 잡아먹으면 우리 애기들 어떻게 하라고 그러냐? 지금 우리 애기들이 나를 얼마나 기다리는지 알어.?”
“그래도 난 할머니 잡아먹을 터.”
 
할머니를 잡아 먹은 호랑이는 인제 아이들이 있는 할머니 집으로 왔어.
오니께, 애들이 저 엄마 올 때만 기다리고 있는데, 안을 디려다 보면서
“아무거시야! 아무거시야! 나 여기 왔어.”
애들이 내다 보니께 저 엄마가 아녀.
 
“아니, 우리 엄마 아닌데.”
“나가 늬 엄마여.”
“그러믄 발 하나 들어밀여 봐. 우리 엄마발인가 아닌가 보게.”
그래 발을 이렇게 들여밍께 털이 숭숭 났어.
“우리 엄마 아니다! 우리 엄마 발은 저렇게 안 생겼다.”
그렁께
“별 것 다 트집 잡네. 방앗간에 가서 가루를 듬뿍 묻히고 와야지.”
그러면서 방앗간에 가서 가루를 듬뿍 묻히고 와서,
“나 왔다.”
“발 디밀어 봐라.”
발을 디밀으니 뽀얀데
“이네, 우리 엄만가 보네.”
“인제 늬 엄만께 문 좀 열어줘.”
그래 문을 열어 주니께
“인제는 옳게 됐다! 한번 배부르게 먹게 생겼네.”
하고 애들을 잡아먹으려 하거든.
 
그런데 할머니를 잡아먹어 배가 불렀던지 호랑이가 잠이 들었어. 그 사이 애들이 가만가만 나와서 뒷뜰에 큰 둥구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 올라가 숨어 있었어. 그 나무 밑에는 샘이 있는데 호랑이가 샘 속을 내려다 보다가 애들을 보고
“아이고! 너희들 어떻게 올라갔냐? 어떻게 올라갔냐고?”
“야, 저기 거시기 장자네 집에 가서 참기름 얻어다가 바르고 올라왔지.”
그래서 참기름 바르니까 더 미끄럽지. 그러자 동생이
“야, 장자네 집에 가서 도끼 얻어다 콕 콕 찍고 올라왔지”
그러니께 호랑이가 도끼를 가져와 콕콕 찍으며 올라오는 거야.
 
애들이 죽게 생겼어. 죽게 생겼으니까 머슴아가 빌었어 “하느님! 하느님! 저를 살리려면 새 동아줄을 내리시고 죽일라믄 헌 동아줄을 내리세요. “
그러니께 애들에게 새 동아줄이 내려와서 새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어.
 
그러니깨 호랑이도 따라했어.
“하느님! 하느님! 저를 살리려면 새 동아줄을 내리시고 죽일라믄 헌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그랬거든 .그러니께 헌 동아줄을 내려줘서 올라가다가 동아줄이 뚝 끊어져서 거 수수댕이, 수수댕이에다 똥구녁이 푹 찔려서 호랑이가 죽었지. 죽은께, 그 수수댕이에 빨갛게 피가 묻어있었다는 거야.
 
하늘로 올라간 남매는 서로 그랬어.
“오빠는 밤 길 걸어. 나는 낮길 걸을께, 나는 밤이 무서워 못 댕겨.”
그래 해는 여자고 달은 남자라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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