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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뭇꾼
15-09-15 16:58

 
 
나뭇꾼이 산에 가서
 나무를 하는데 사슴이 포수에게 쫒겨 달아나면서 나뭇꾼더러
“저기 포수가 오는데 나 좀 숨겨 줘” 그래.
 
그래서
나무를? 헤치고 그 속에 감춰주고 나무를 덮었는데
뒤쫓아 오던 포수가

“아, 여보! 여보!
여기 사슴이 하나 지나가지 않았소?’
하니깐
 
“네, 저리 뛰어가던걸요.
저 건너쪽으로 뛰어가던데요.” 그랫거든. 그러니까 포수는
 그리로 뛰어가거든.
그러니까
이 사슴이 나와가지고는
 
“어휴! 도련님 때문에
 난 살았으니 내 그 신세를 갚아주겠오.”
그러니깐
 
“어떻게 그 신세를 갚어?”
 
“아무데,
이러저러한 데 가면 우물이 있소.
우물이 있는데,
밤에, 보름밤에 그 우물에 가시오.
그럼, 하늘 선녀들이
거기 내려와서 미역을 감지요”라고 하거든.

그러니깐
그 사슴이 일러준데로 갔지. 가니깐 아닌게 아니라 선녀 셋이 내려와서
미역을 감거든, 옷을 벗어 놓구.”
 
그런데 사슴이 한 말이
“옷과 신을 벗어 놓되 첫째 옷이나, 둘째 옷 말구 셋째 옷을 감추라”구
그랬거든 그래서 사슴이 시킨대로 살그머니 가서 멱 감는 막내동생의
 옷을 감춰가지고 숨었어.
 
선녀들이
멱을 다 감고 나와서 옷을 입는데 막내동생의 옷이 없거든. 그래서
“내 옷이 없어졌으니 웬일이냐?” 구 펄펄 뛰는데
 
그런데 그 사슴이
“그 옷을 감춰 뒀다가 아이 셋만 낳거든 내줘라”
그랫거든.

그래서 옷을 감췄지.
그러고 있는데 이 선녀들은 시간이 되니까 올라가잫아.
막내동생은 옷을 못찾아 못 올라가고 쩔쩔매니깐 옷은 딴데 감춰두고
맨 손으로 나타나
 
“그런데
 왜 이러느냐? 우리집으로 가자.”고
그랫거든.
 
선녀도 어쩔 수 없으니깐
 쫓아가선 그 집에서 살게 됐어. 그러다보니 내외가 되어 사는데 아이를 하나 낳고,
둘째 아이까지 낳았어. 그런데도 만날 성화를 한단 말이야.
 
“아휴! 난 옷을 잃어버려서
이렇게 못찾고 있으니 그냥 나는 이젠 천상에 못올라 간다.”
구 한탄을 하거든.
 
그러니깐
 애처러워서 아이 둘 난 해에 옷을 줬단 말이야.
옷을 내주니까
아, 그냥 옷을 입구 아이 둘을 옆구리에 끼구 그냥 하늘루 올라가 버리거든
. 그래서 여편네를 잃었단 말이야
 
그래서
상심을 하고 이제 혼자서 홀아비로 사는데 사슴이
또 찾아왔어
 
“왜 내가
아이 셋만 낳거든 내주라니까 둘 난 년에게 옷을 내줬냐?”구
그러면서 말하기를
 
“보름날 그 우물에 다시 가라.
그러면 이제는 속아서 미역감으로 내려오질 않고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릴테니
첫번 내려오고,
두번째 내려오고 세번째 내려오거든 그 두레박 물을 쏟아내 버리구
그 두레박을 타구 앉아있으라.” 그러거든.
사슴이
 일러준대로 그대루 하니까 천상에 올라갔거든.
 
올라 갔더니
거기 색시가 아이들 둘 하고 나와 있다가 깜짝 놀라며 “
아니 어떻게 올라왔냐?”고 묻길래
“사슴이
일러 줘서 올라왔지”라고 대답했거든.
 
그러구는
부인하고 거기서 살려고 그러는데 장인이, 색시 아배가
말이여 방해를 하여.
 
“너 내 딸하고 살려면 이것을 해라,
저것을 해라 “ 요구하면서. 천상에 처음 와서 뭐가 먼지도
 모르는데.
그러니깐 색시가
그래도 같이 살고싶었던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일러주거든.
일러주는 대로 하니깐
다 잘 돼잖아? 그래서 장인의 훼방을 잘 모면하고 살게 됐어.
 새악시가 일러주는대로 말을 잘 들어서 말이여.
아 그런데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색씨한테
 
“여기 온지 하두 오래되서
 인간세상에 내려가서 어머이 좀 보고 오겠다.” 고 졸랐거든. 어머이 좀 보구 오겠다구,
올라오겠다구, 그러깐 부인이, 색시가 하는 말이

“절대로 내려가지 말라.”
그러거든. 내려가면 여기 못 올라온다구 그러거든.
 
“그래두 어머님 한 분인데
그렇게 오래 효도를 못했으니 가서 잠깐 보구 올라오겠다”
그랬거든.
 
“그러면 정히 가고 싶으면
인간세계에 내려가서 말에서 내리지두 말구 그냥 어머이 찾아서, 말 위에서
‘어머이’ 하구 말하구 올라오라,
그리고
인간세계에 내려가서는 절대로 박국을 먹지 말라”
그러거든
 
그래 인제 말을 타고
인간세계에 내려왔지. 내려왔는데 내려와선 말에서
내리지두 않구,
색시가 알려준대로
문 앞에 서서 어머이를 불렀거든. 그러니깐 어머이가
그냥 내달으며
 
“어휴,
너 어디 갔다 이렇게 오냐?” 반색을 하면서
 
“어서 들어 오라” 하거든
“어머니 저는 못 들어갑니다.
어머이만 보고
인사만 드리고 저는 가겠습니다.”
그랬거든.

“얘! 내가 너를 위해설라무니
 음식을 해 놓은게 있다. 그리고 날마다 기달렸다. 어서 들어오너라.”
그러거든.
 
”들어갔다가는 못 갑니다”
그러는데도 하두 그러니깐, 할 수 없이 어미 말에 못이겨서
그만 말에서 내렸거던.
말에서 내려서
박국을 먹었어. 박국을 끓였더라구, 박국을 밥해서 먹구 나와보니
벌써 말은 하늘로 빼버렸어. 말이 없으니 어떻게 해.
 
그때에
 천상에 오르지 못한 이 사람이 죽었어. 죽어가지고 수닭이 됐어.
수닭이 되가지구
 
“꼬끼여.” 하고
울면 그건 “박국일세’하고 우는 거래.
 
수닭이 하늘 쳐다보구
“꼬끼요!”하고 울잖아?
그게 “난 박국 때문에 하늘에 못 올라갔다.”구
그러구 우는거래. 말에는 모두 이치가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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