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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역지우(莫逆之友)
15-09-15 19:00

막역지우(莫逆之友)

莫(말 막) 逆(거스릴 역) 之(어조사 지) 友(벗 우)

서로 거스르지 않는
 친구라는 뜻으로, 아무 허물없이 친한 친구를
 가리키는 말.

《장자(莊子)》
내편(內篇) 대종사(大宗師)에 보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내용의 우화가 나온다.
 
이 우화는 둘 다
바깥의 사물에 얽매이지 말고 천리(天理)를 좇아 마음을 비우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으로, 그 도입부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도 물론 가공인물이다.

‘어느 날 자사(子祀)
·자여(子輿)·자려(子犂) ·자래(子來) 네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가 능히 없는 것으로써
 머리를 삼고, 삶으로써 척추를 삼고, 죽음으로써
엉덩이를 삼겠는가.
 
누가
생사존망(生死存亡)이일체임을 알겠는가.
 내 이런 사람과 벗이 되리라.”
 
네 사람이
서로 보며 웃고 마음에 거슬리는 게 없어서 마침내 서로 벗이 되었다
(四人 相視而笑 莫逆於心 遂相與爲友).’
 
그 뒤로
이들이 병이 들고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초연한
모습이 이어진다.

또 다른 이야기를 보면,
‘어느 날 자상호(子桑戶)·맹자반(孟子反)·자금장(子琴張)
세 사람이 서로 더불어 말하였다.
 
“누가 능히
서로 사귀는 게 아니면서도 서로 사귀고, 서로 돕는 것이
아니면서도 서로 도울 수 있을까.
 
누가 능히 하늘에 올라
 안개 속에서 놀고 끝이 없는 곳(無極)에서 자유롭게 다니며,
서로 삶도 잊은 채 다함이 없을 수 있겠는가”
 
세 사람이 서로 보며
웃고 마음에 거슬리는 데가 없어 마침내 서로
벗이 되었다.’
 
그 뒤는 자상호의
장례에 공자와 자공을 내세워 예로써 마음을 가두려는
것을 비웃고 있다.

이와 같이
막역지우란 본래 천지의 참된 도를 깨달아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 간의 교류를 뜻하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서로 허물없는 친구 사이를 모두 가리키게 되었다.

[출전]《莊子》 <內篇 大宗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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