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타령과 그에 깃든 전설
15-09-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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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타령과 그에 깃든 전설
■ 황해도 지방에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여기에 1982년 9월 황해도 지방에서 수집한 배우 김진명씨의 구술을 적어본다.
먼 옛날 황해도 은률 금산포라고 하는 마을에는 지주의 소작살이를 하는 도 농민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 마음을 의지하고 친형제처럼 지냈다. 그러던 어느해 두 농민의 아내들이 각각 태기가 있자 그들은 아이를 낳기전부터 배안의 혼사를 하는데까지 이르렀다.
배안의 혼사란 아이를 낳기전부터 미리 약혼을 해두는 것인데 두 집중에 한 집에서 아들을 낳고 다른 집에서 딸을 낳게 되면 그들이 자라서 서로 부부가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두 집이 다 아들을 낳거나 딸을 낳게 되는 경우에는 의형제를 맺게 된다.
이렇게 두 집에서 배안의 약혼을 한후 앞집에서는 딸을 낳았고 뒤집에서는 아들을 낳았다.
딸을 낳은 집에서는 이름을 '아지'라고 지었고 아들을 낳은 집에서는 '도'라고 이름을 지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도는 늠름하고 기백있는 청년으로 자라났고 아지는 날이 갈수록 용모가 아름다운 처녀로 피어났으며 예절이 바르고 일솜씨도 막히는데가 없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아지에 대한 칭찬이 그치지 않았다. 그러자 아지를 탐낸 이 마을 지주놈은 그를 며느리로 삼으려고 욕심을 부리면서 매일과 같이 중매군을 보내곤 하였다. 하지만 아지의 부모들로부터 매번 거절을 당하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외적의 침입으로 하여 나라가 위태롭게 되었다. 그래서 도를 비롯한 이 마을청년들은 병정에 징집되어 싸움터로 나가게 되었다.
도가 싸움터로 떠나던 날 아지는 그를 바래주면서 자기의 마음은 어떤 일이 있어도 변치 않을 것이니 외적들과의 싸움에서 꼭 이기고 돌아오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부터 1년 후 도의 집에는 뜻하지 않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도가 전쟁에 나가 싸우다가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너무나도 놀라운 비보에 접한 두 집에서는 매일과 같이 울음이 그칠 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점쟁이 노파가 아지네 집으로 찾아왔다.
≪에이구, 이 집에서 뜻하지 않은 불행을 당했다니 참 안되였군요. 어디 점이라도 한괘 쳐드릴까요?≫
노파는 도에 대한 팔자점부터 치자고 하면서 점전을 몇 번 뿌려보더니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사람이란 다 제각기 자주팔자를 타고 나는데 도라는 사람의 사주는 계비락정(鷄飛落井)에 심처장몽(深處長蒙)이웨다.≫
≪아니 그건 무슨 소린강?≫
≪닭이 날아가다 우물에 떨어져 오래도록 꿈을 꾸고 있으니 그게 어디 살 팔자요? 배안의 약혼은 애당초 잘못했댔수다.≫
≪그러니 도는 팔자를 잘못타고나서 죽었단 말인가요?≫
≪그렇지요. 사람이란 죽고 사는 것이 다 팔자 나름이니 마음속에 맺힌 설음을 풀어야 하리웨다.≫
점쟁이 노파는 설음을 풀어야 전쟁에 나가 죽은 고인의 가족들도 마음이 안정되고 이 집에서도 앞길이 트인다는 것이었다.
≪젊어서 고생은 금을 주고도 못산다 하였으니 이 슬픈 마음 고생은 후에 복이 될 것이웨다. 그런데 꽃다운 처녀가 홀로 외로이 늙을 수는 없은즉 좋은 배필감을 골라야지요.≫
그러면서 노파는 아지의 천생배필은 뭐니뭐니 해도 지주의 아들밖에 더는 없으니 참새 방앗간을 놓치지 말고 자기의 권고대로 지주의 아들과 혼인을 맺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아지는 노파의 말을 완강하게 거절하여 나섰다. 그렇지만 노파는 좀체로 물러가려고 하지 않았고 집요하게 졸라대기 시작하였다.
≪사람이란 믿음이 중요하겠지만 이미 황천객이 된 사람을 믿고 산다는 것은 흘러가는 구름을 믿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당사자가 나섰을 때 마음의 향각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철따라 피는 꽃도 다 때가 있고 세상만물이 다 때가 있어 피고 지는 것이니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라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느니라.
때라는 것은 사람의 팔자를 타고 흐르는 강물과 같아 한번 놓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 굳이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라노라.≫
노파의 감언이설을 듣고난 아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과묵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이미 때를 놓쳤습니다. 더욱이 도는 외적의 침입으로 전쟁에 나가 용감히 싸우다가 죽었는데 제가 고인을 대신해서 그 집 아들대신에 시부모를 모셔야 하니 다시는 우리 집에 나타나지 마소이다.≫
아지의 단호한 태도에 노파는 하는 수 없이 물러가고 말았다. 이날 점쟁이 노파에게서 자초지종을 듣고난 지주놈은 며칠 후에 하인들을 데리고 아지네 집에 나타나 당장 땅을 떼겠다고 을러멨다. 그리고 이 집은 내 땅에다 지은 집이니 내 땅에서 당장 나가라고 하면서 하인들을 시켜 집을 헐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도의 부모들이 달려와서 하인들에게 제발 집을 헐지 말아달라고 애원하였다.
하인들은 참으로 난처하였다. 그들은 일손을 멈추고 주저앉아 아지네 집을 동정하며 눈물을 흘리었다.
≪어서 집을 헐지 못할가!≫
하인들이 아지네 집을 동정해나서자 지주놈은 성이 나서 고함을 지르며 야단법석이었다.
≪이 집을 헐러거든 차라리 내 집을 허십시오!≫
도의 아버지가 이렇게 말하자 지주놈은
≪뭐라구? 네놈이 뭐길래 감히 내 앞에서...≫
이날 지주놈과 도의 아버지 사이에는 ≪헐라!≫, ≪못한다!≫ 하면서 옥신각신하다가 싸움이 붙었는데 도의 아버지는 지주놈에게 얻어맞아 피가 터졌다.
그러자 도의 아버지는 치솟는 분김에 도끼를 들고 지주놈에게 맞서나섰다.
≪이놈! 너 죽구 나 죽구 해보자!≫
아지는 자기네 집을 위해주는 도의 아버지가 더없이 고맙기는 하였지만 이대로 두었다가는 무슨 일을 저리를 것만 같았다.
그래서 더는 지체할 수가 없어서 지주놈에게 다가서며 내가 그 집으로 시집을 갈테니 제발 이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였다.
≪그러면 그럴테지! 내 오늘은 너를 봐서 참는다.≫
이날 지주놈은 집으로 돌아와 부랴부랴 잔치를 서둘렀다. 이렇게 되어 아지는 지주네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이 소문이 이 마을 저마을로 파다하게 퍼지면서 드디어 잔치날이 다가왔다.
지주네 집에서는 아지를 며느리로 삼게 된 기쁨으로 하여 어쩔바를 몰라하는데 아지는 빈방에 홀로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을 본 점쟁이 노파가 아지의 곁으로 오더니 인제야 드디어 험악한 세상풍파를 넘어서 복을 찾게 되었는데 눈물은 왜 흘리느랴고 물었다.
≪어쩐지 마음이 슬프군요.≫
≪그래서는 안되지. 모든 것을 잊어버려야지.≫
≪오늘밤 온 식구들이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 저의 마음이 즐거워질 것 같아요.≫
≪네가 눈물을 흘리는 까닭을 내가 안다. 인제는 도라는 사람을 영영 잊어 버려야 한다.≫
≪그래서 오늘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라는게 아닙니까. 그 사이에 저는 빈방에 홀로 남아서 고인을 마음속으로 추모하고 영영 잊어버리겠어요.≫
≪그걸 영별제라고 하느니라.≫
≪그래서 저를 오늘밤 꼭 빈방에 홀로 있게 해주십시오.≫
아지는 점쟁이노파에게 자기 소원대로만 해준다면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친할머니처럼 대해주겠다고 하였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
점쟁이 노파는 아지의 말을 잘 들어주어야 후에 자기가 톡톡히 덕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지주의 아내를 찾아가 그의 요구를 전달해주었다.그리고 아지의 요구대로 해준다면 이 집에는 복이 호박열리듯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을 거절하게 되면 이집 아들에게는 늘 악귀가 붙어다닐테니 불행과 액운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오금을 박아놓았다.
그리하여 이날밤 지주네 집에서는 흥겨운 노래 소리가 울리고 온밤 춤판이 벌어졌다. 그러나 지주의 아내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머슴군 처녀에게 아지의 동정을 살피도록 하고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곧 알리라고 하였다.
이렇게 되어 아지는 뜻대로 빈방안에 홀로 있게 되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문밖에서 자기를 감시하고 있는 머슴군처녀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왜 이럴까?≫
아지는 영문을 알 수 없어 머슴군처녀를 오라고 손짓하엿다. 이들은 다같이 가난한 집 딸로서 서로 아는 사이였다.
≪너는 왜 춤구경은 안하고 문밖에서 나를 감시하느냐?≫
≪그건 이집 마님이 시켰어. 아지야, 너는 이 집 며느리가 되었으니 나를 좀 돌봐주렴.≫
≪그럼 돌봐주구말구. 그런데 어떻게 돌봐달라느냐?≫
≪내가 이 집에서 풀려나가도록 돌봐주려무나.≫
≪그건 앞으로 두고보자. 그런데 네가 입던 옷을 좀 빌려주려무나. 정 없으면 네가 입고 있는 옷을 나하구 잠간만 바꾸어 입자.≫
≪아니 그건 왜?≫
≪이대로 나가면 남들이 알아볼까봐 그런다.≫
≪너 도망치려고 하지 않니?≫
≪아니 이런 복을 차던지구 도망은 왜 하겠니? 대문밖에 나가서 슬그머니 사모제를 지내려고 한다.≫
≪사모제가 뭐니?≫
≪넌 그것두 모르니? 그 총각을 못잊어서 지내는 제사지. 내가 마지막으로 그이한테 도리를 지켜야 할 게 아니냐? 이건 거저 마음속으로 절을 하며 지내면 된다. 정 믿지 못하겠으면 너두 함께 가자꾸나.≫
≪아니 나까지 가면 주인이 알 수 있어.≫
아지의 말을 듣고 난 머슴군처녀는 자기가 입던 옷가지를 가져다 주었다. 아지는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모든 사람들이 춤판에 쏠리고 있는 틈을 타서 슬그머니 지주네 집을 빠져나갔다. 아지가 머슴군의 옷을 갈아입고 슬그머니 지주네 집을 빠져나간지도 퍼그나 시간이 흘렀다. 춤판이 끝나고 잔치를 보러 왔던 사람들이 헤어져갈 때에도 아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잠간 대문밖에 나가서 사모제를 지내고 오겠다던 아지가 웬일일까?≫
머슴군처녀는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는데 지주네 집에서는 신부가 없어졌다고 왁작 고아댔다.
사람들은 신부가 첫날 옷을 벗어놓고 없어진걸 보면 도망친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아지를 동정하였다. 그러나 초롱불을 켜들고 신부를 찾아나선 하인들은 뜻밖에도 길가에 선 오동나무에다 목을 메고 죽은 아지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주놈은 아지의 시체를 보자 펄쩍 놀라면서
≪괘씸한 년! 자살을 하겠으면 우리 집 문턱을 넘기전에 할 것이지 이게 무슨 꼴이람!≫
≪이 책임을 우리가 뒤집어쓰게 되었으니... 아이구 가슴이야!≫
며느리가 된줄로만 알았던 아지가 죽음으로 항거해나서자 지주의 아내는 너무나도 분하고 괘씸하여 땅을 치며 통곡하였다.
이날밤 아지가 자살을 하였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퍼지자 집집마다 사람들이 불을 켜들고 나와 눈물을 흘리면서 지주놈을 원망하였다.
이튿날 마을 사람들은 도가 병정에 뽑혀가면서 아지와 헤어지던 오솔길에다 그를 묻어주었다. 그런데 그 이듬해 봄에 아지의 무덤에서는 이름모를 풀이 돋아나더니 남색꽃이 아름답게 피어났다.
마을 사람들은 이 꽃을 그의 이름을 따서 아지꽃이라 불렀다. 이렇게 아지꽃이 피어난 삼년 세월이 흐른후에 용감한 우리의 애국적 백성들과 병사들은 외적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이룩하였다.
그런데 죽은줄 알았던 도는 적들과의 싸움에서 공을 세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가 살아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 지주놈은 그만 겁에 질려 밖으로 나다니지도 못하였다. 도가 죽었다고 아지네 집에다 비보를 전했던 것은 제놈이 꾸며낸 조작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지를 며느리로 삼은 다음에야 제놈이 살아서 돌아온들 모슨 소용있으랴.)
이런 생각에서 지주놈은 터무니없는 거짓을 꾸며내고는 누구도 모르게 혼자서 비밀을 지켜 왔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도는 아지에 대한 소식을 듣고 며칠간 아무말도 없이 무엇인가 깊게 생각에 잠기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밤 도는 슬그머니 집을 나서더니 지주네 집에다 불을 지르고 악독하기 그지없는 지주놈을 처단해 버렸다.
지주네 집에서 불기둥이 솟아오르자 마을 사람들이 떨쳐나서서 통쾌하게 바라보며 ≪하늘이 내린 천벌≫이라고 하였다.
물론 도가 그랬을 것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도에게 화가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청청한 밤하늘에서 난데없는 번개가 일더니 큰 불덩어리가 지주네 집에 떨어지면서 불이 일어났다고 하였고 그것을 저저마다 보았다고 하였다.
도는 그 말을 들으면서 자기를 위해주는 마을 사람들이 더없이 고마웠다. 그는 지주네 집이 온통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바라보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다음날 마을 사람들은 아지의 무덤곁에서 도의 시체를 발견하였는데 그를 아지와 나란히 묻어주었다.
그런데 그 이듬해 봄에 도의 무덤에서는 아지꽃과 같은 풀이 돋아나더니 하얀 꽃이 피여났고 아지의 무덤에서는 여전히 남색꽃이 피여났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아지의 이름과 도의 이름을 따서 ≪백도아지≫라고 하였다. 백이란 말은 도의 성이 백씨였기 때문이였다.
그후 누군가가 이들에 대한 노래를 지어 불렀는데 발음하기 좋게 ≪도라지≫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아지와 도의 부모들은 두 무덤에서 해마다 꽃이 피면 그 씨를 받았다가 산에다 심곤 하였다.
그래서 그 씨가 온 황해도의 산천에 퍼지고 점차 온 나라의 산천에 퍼져 도라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들을 못잊어 지어부른 노래가 대대손손 전해지면서 오늘의 ≪도라지타령≫으로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설적 이야기이다. 하지만 ≪도라지타령≫과 함께 이 전설은 당대 봉건적 압제(독점 자본주의)에 짓눌려 살아온 우리 국민들의 소박한 꿈을 반영한 것으로서 우리의 문화적재부의 하나로 된다.
더욱이 ≪도라지타령≫은 그 창작연대가 기록되어 전해오는 것은 없지만 오랜 기원의 역사를 이어오는 가람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에 황해도 지방에서 불리워지고 있는 ≪도라지타령≫의가사를 적어본다.
<1절>
1,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2, 은율금산포 백도라지 3, 한뿌리만 캐여도 4, 광주리 철철 넘는다 5, 에헤 에헤 에헤야 6, 에야란다 디야라 7, 네가 내 간장을 다 녹인다
<2절>
1, 도라지 캘려면 캐구요 2, 개로길 캘려면 캐지요 3, 남의 집 귀동자 근본을 4, 네가 왜 요다지 캐느냐 5, 에헤 에헤 에헤야 6, 에야란다 디야라 7, 네가 내 간장을 다 녹인다]
※ 도라지는 진정작용, 진통작용, 해열작용, 강압작용, 소염작용, 위액분비억제작용, 항궤양작용, 항아나필락시아작용, 가래가 있으면서 기침이 나며 숨이 찬데, 가슴이 그득하고 아픈데, 목이 쉰 데, 인후통, 옹종,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인후두염, 머리아픔, 성홍열, 콜레라, 위염, 적리, 폐병, 간경변증, 복수, 수두, 유행성 이하선염, 심장 핏줄계통 질병, 진경약, 땀내기약, 아픔멎이약, 구풍약, 가래, 기침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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