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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청의 사랑방야화 심봉사의 근심거리
15-09-15 20:56

심봉사가 뜨뜻한 아랫목에 발을 뻗고
 벽에 기대어 누워 있으니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어린 심청을 강보에 싸서 온 동네 돌아다니며 젖동냥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심청이는 벌써 일곱살이 되어 밥 짓고 빨래하고, 애비의 눈 노릇도 하는 게 대견하기만 해서 그는 혼자 빙긋이 웃었다.
온 동네가 추수를 한 뒤라
이 집 저 집에서 쌀도 갖다 주고 콩도 갖다 줘 곳간이 듬직하고, 동네 젊은이들은 산에 가서 나무를 해 처마 밑이 그득하도록 차곡차곡 쌓아 줬다. 아낙네들은 심봉사의 버선이며 바지며 토시를, 심청의 치마며 속옷을 지어 왔다.
심봉사는 지난봄부터 사주팔자 점을 봐 주기 시작했다.
점은 노상 틀렸지만 동네 사람들은 보시하는 셈 치고 가끔 점을 보고 돈을 놓고 갔다. 심봉사는 걱정거리가 없다. 심청이는 심봉사가 쥐어 준 엽전을 들고 동네 사람들과 장에 갔고, 심봉사 혼자 뜨뜻한 방에 비스듬히 누워 있으니 갑자기 근심거리 하나가 떠올랐다.
가끔씩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하초를 달랠 길이 없는 것이다.
 심봉사는 바지춤으로 손을 넣어 그 옛날 고왔던 청이 어미와 뒹굴던 일을 생각하며 물건을 꽉 쥐었다. 그때 동네 아낙 하나가 팥죽을 한그릇 들고 부엌으로 들어와 심청을 찾더니 장지문을 열고 안방을 들여다보다가 팥죽 그릇을 떨어트려 부엌 바닥이 팥죽판이 되었다. 심봉사는 팥죽 그릇이 깨지는 것도 모르고 물건을 꺼내 놓고 용두질에 여념이 없었다.
장지문을 닫고
 뛰는 가슴을 쓸어내리던 아낙네는 살며시 방으로 들어가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심봉사의 물건이
장대하기 그지없어 초라한 남편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팥죽 보시는
 물 건너갔고 육보시로 불쌍한 심봉사를 도와야지.’
아낙네는 치마를 걷어 올리고
 고쟁이를 벌려 심봉사의 물건 위에 앉았다. 철퍼덕 소리만, 끙끙 앓는 소리만,
 가쁜 숨소리만 방 안에 가득 찰 뿐 심봉사도 아낙네도 말 한마디 없었다. 마침내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갈라졌다. 아낙네는 말 한마디 없이 옷매무새를 고치며 휑하니 나가 버렸다.
어안이 벙벙해 바지에 풀칠을 한 채
그대로 앉아 있던 심봉사는 옷을 추스르고 나자 세상이
제 것인 양 빙긋이 웃고 또 웃었다.
‘그런데 그녀는 누굴까?’
닷새마다 서는 읍내 장날이 되면
 온 동네 사람들은 십리 장에 간다. 심청이도 심봉사한테 엽전을 얻어 장날 구경을 하고 주전부리를 하고 심봉사 주려고 깨엿을 사 온다. 장날마다 심봉사의 하초는 뻐근해진다. 벌건 대낮에 이름 모를 그 아낙네가 와서 옷도 벗지 않은 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심봉사 위에 올라타 철퍼덕거리다가 말 한마디 없이 떠나가는 것이다. 심봉사도 그녀가 누군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보시 중에는
뭐니 뭐니 해도 육보시가 으뜸이여.”
심봉사는
근심 걱정이 하나도 없어졌다.
[출처] 조주청의 사랑방야화 (141)심봉사의 근심거리|작성자 화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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