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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안 주점 술장수도 마음씨가 좋은 사람은 잘될 수 있고, 마음씨가 나쁜 사람은 망한다는 설화
15-10-23 15:56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남대문 안 어느 탁주 장수가 개점(開店)한 첫날 해장국을 끓여서 파루(罷漏) 즉시 가게문을 열고 등불을 걸었다.
 한 상주(喪主)가 혼자 들어오더니,
 "해장국에 술 한 잔 주오."
했다. 곧 내가니 또르르 마시고는,
 "여기 국하고 술 한 잔 더 따르오."
또 얼른 내가니 쭉 들이켜고는,
"내 돈이 없소. 이담에 갚으리다."
탁주 장수는,
"아무렴 어떻겠수."
  그 상주가 나간 후에 술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서 진종일 밥 먹을 겨를도 없이 술을 팔았다.
 이튿날도 새벽에 가게문을 열고 등불을 내걸자, 그 상주가 또 들어와서 어제와 똑같이 행동했으나 탁주 장수는,
"아무렴 어떻겠수."
하였다.
 상주가 나간 후로 술꾼이 역시 어제처럼 밀렸다. 탁주 장수는 그가 도깨비거니 생각하고 그 이후부터 더욱 각별히 대접했다.
 그 상주가 어느 날 밤 돈 200냥을 들고 와 주면서,
"이게 외상 술값이오."
했다.
 종종 이렇게 했고, 술도 한결같이 잘 팔려서 1년 미만에 돈은 여러 만금이 벌리었다.
 술장수가 상주에게 묻기를
"내 술장사는 치우고 달리 계획을 세워보는 게 어떨까요?"
"좋지."
 가게를 내놓으니, 어느 선혜청(宣惠廳) 사령(使令) 한 놈이 집 판다는 말을 듣고 그 술집이 술이 잘 팔리는데 잔뜩 눈독을 올렸다. 사령이 집값을 두둑히 지불하고 기명 부정(器皿釜鼎) 등속도 후한 값으로 사간 것이다.
 사령 놈도 술을 수십 항아리 빚은 연후에 해장국을 끓이고 파루 즉시 가게를 열고 등불을 달았다.
 한 상주가 혼자 들어오더니,
"해장국에 술 한 잔 주오,"
곧 내가니 또르르 마시고는,
"여기 국하고 술 한 잔 더 따르오."
또 얼른 내가니 쭉 들이켜고는,
"내 돈이 없어 내일 갚으리다."
술장수는 잔뜩 골이 나서,
"남의 새로 낸 가게에 외상술이 어디 있어. 빨리 돈을 내시오."
상주는
"돈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돈이 없거든 상복이라도 잡히고 가시오."
상주는 욕을 퍼부었다.
"상복을 너 푼 술값에 잡는단 말야?"
술장수가 욕설에 바짝 약이 올라 맨발로 뛰어내려와서 상주의 볼따귀를 갈겨주려 했더니 상주는 욕을 연발하며 달아났다. 술장수는 붙잡아서 때려주려고 뒤쫓았으나 잡히진 않고 오히려 점점 멀어졌다.
한 모퉁이를 들어섰을 때 웬 상주가 붙들리었다. 다짜고짜로 방립(方笠)을 벗기고 왼손 오른손 번갈아 볼따귀를 갈기며 욕지거리를 해 붙였다.
"남의 마수에 와서 돈도 안 내고 술을 마시고는 게다가 욕까지 하니 무슨 버릇이야, 이런 자는 심상하게 다뤄선 안 되지."
하고는 상복을 벗겨가지고 방립과 함께 옆에 끼고 갔다.
 이 상주는 다름아닌 벼슬아치 양반이었다. 큰집 기제(忌祭)에 참례하고 파제(罷祭) 후에 단신으로 귀가하다가 뜻밖에 망칙한 변을 당한 것이다. 빰이 얼얼할 뿐 아니라 분기(憤氣)가 탱천(撑天)하여 다시 큰집으로 들어갔다. 온 집안이 대경(大驚)하여 어찌된 영문인가를 물었다.
"엉겁결에 어떤 놈이 돌출하여 약차약차 합디다."
모두들,
"술장수놈 소행이 틀림없다."
하고 하인을 다수 발동하여 방립과 상복을 찾고 술장수를 잡아왔다.
 우선 단단히 분풀이를 하고 날이 밝자 형조(形曹)로 이송했다. 형조에서 법에 의거해 귀양을 보내니, 저간에 난 비용이 불소하고, 술 역시 한 잔 마시는 이 없어 이로 말미암아 가산을 탕진한 것이다.
                                <'성수패설(醒睡稗說)'에서, 이우성·임형택 역>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요점 정리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연대 : 미상(조선조시대로 추정)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작자 : 미상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갈래 : 설화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성격 : 교훈적, 토속적 풍취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주제 : 권선징악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내용 연구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파루 : 오경 삼점에 쇠북을 33번 치던 일. 서울에서 인정(人定 : 밤에 통금을 금하기 위해 매일 밤 10 시에 종을 28번 쳤음) 이후 야간 통행을 금하였다가 파루를 치면 해제되었음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선혜청 : 조선조시대 대동미·포·전 등의 출납을 맡아보던 관청, 각 지방에도 대동미의 출납을 위해 8개의 지청을 두었음.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기명부정 : 살람살이에 쓰는 그릇붙이와 부엌에서 날마다 쓰는 그릇을 아울러 일컫는 말.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방립 : 상제가 밖에 나갈 때에 쓰는 삿갓 모양의 큰 갓. 대오리로 만듦. 방갓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마수 : 마수걸이의 준말. 맨 처음 팔리는 것으로 미루어 예측하는 그 날 장사의 운수.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탱천 : 분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 격렬하게 북받쳐 오름. 분기충천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약차 약차 : 여차여차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조선조 시대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그 편자나 편찬 연대를 자세히 알 수 없는 '성수패설(醒睡稗說)' 이라는 책 속에 '매사종관(每事從寬)'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전하는 일종의 설화적 성격이 짙은 글이다. '매사종관'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술장수도 마음씨가 좋은 사람은 잘될 수 있고, 마음씨가 나쁜 사람은 망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민담에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초월적 존재이다. 대개의 경우 도깨비는 착한 사람에게는 복을 가져다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화를 내린다. 이 글 속의 도깨비도 불쌍한 사람(상주)에게 너그럽게 대해 준 탁주 장수에겐 복을 내렸으나 재물에 인색하고 불쌍한 사람을 도울 줄 모르는 선혜청 사령에겐 화를 내렸다. '선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화를 입는다.'는 민중 의식이 짙게 반영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 글 속의 탁주 장수가 남대문 안에서 일 년 미만에 여러 만금을 벌었다는 것은 이곳이 이미 상업의 중심지로 번창하고 있었던 당시의 사회 상황을 말해 준다. 또한 선혜청 사령이 비싼 값을 치르고 술집을 인수했다는 것 등을 볼 때 당시 사회가 이미 이익을 중시하는 사회로 서서히 변모해 가고 있었음을 반영한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 글은 늦어도 장시(場市)가 점차 발달하기 시작했던 조선 중기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심화 자료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도깨비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한 잡된 귀신으로 허주(虛主)·독각귀(獨脚鬼)·망량(컸잽)·이매(쵭魅)라고도한다. 음허기(陰虛氣)로서 원시신앙적인 귀신사상에 의하여 형성된 잡신이지만, 음귀(陰鬼)로서의 귀신과는 다르다. 도깨비는 사람이 죽은 후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용구로 쓰다가 버린 물체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즉, 헌 빗자루 ·짚신 ·부지깽이, 오래된 가구 등이 밤이 되면 도깨비로 변하여 나타나는데, 그 형체는 알 수 없으나 도깨비불이라는 원인불명의 불을 켜고 나타난다고 한다. 또 이 귀신은 다른 귀신과는 달리 사람에게 악한 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장난기가 심하여 사람을 현혹하고 희롱도 하며, 잘 사귀면 신통력으로 금은보화를 가져다 주는 등 기적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성질이 음(陰)하기 때문에 동굴 ·고가(古家)·고목(古木)·계곡 같은 곳에 모여 살다가 밤에 나와 활동한다고 한다.
 도깨비에 대한 관념은 옛날부터 민속적으로 정신적인 바탕을 이루는 요소가 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설화를 낳았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를테면, 도깨비는 초인적인 괴력(怪力)을 지니고 있으므로 황소를 지붕 위에 올려놓고, 솥뚜껑을 솥 속에 넣으며 큰 산을 움직이고, 큰 바위를 굴리며 많은 물을 단숨에 마신다는 것이다. 한편 이 괴력으로 심술궂은 일도 많이 하는데, 논에 개똥을 가져다 놓으며, 밤 사이에 가구를 엎어 놓고, 국수를 산에다 버리기도 하며, 물고기나 궤를 훔쳐간다. 이와 같은 설화는 아직도 민간에서 많은 사람이 은연중에 믿고 있다. 그 단적인 예로, 밤에 산길이나 들길을 혼자 걸을 때 은근히 두려운 생각이 들거나 압박감에 사로잡히는 것은 도깨비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도깨비의 형태는 독각귀라는 말처럼 다리가 하나밖에 없으며, 그래서 씨름을 할 때에는 다리를 감아야 넘어지고, 키가 커서 하반부는 보이나 상반부는 보이지 않아 얼굴을 알 수 없다. 진(晉)나라의 갈홍(葛洪)은 저서 '포박자(抱朴子)'에서 도깨비를 잘 설명하고 있는데, “산정(山精) 도깨비는 모양이 어린애와 같고 외발로 뒷걸음질쳐 걸으며 밤을 좋아하고 사람을 해치는데 그 이름을 소(籍)라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자료 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도깨비에 관한 대표적인 설화
 도깨비에 관한 대표적인 설화로는 '도깨비방망이',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온 영감' 등이 있다. 이들은 대표적인 모방담에 해당하는 것들인데, 선한 자는 복을 받고 악한 자((모방행위자)는 벌을 받는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성수패설(醒睡稗說)
 편자·편찬 연대 미상. 대부분이 희화(戱畵)적 내용으로 되어 있으며, 날카로운 풍자로써 웃음을 자아내게 하거나 인정(人情)세태(世態)를 꼬집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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