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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설화, 도깨비를 소재로 한 설화 민담(民譚)과 야담(野談)
15-10-23 19:55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도깨비를 소재로 한 설화. 일반적으로 민담(民譚)과 야담(野談), 그리고 전설(傳說)의 세 가지 방향으로 분류하여 고찰할 수 있다. 민담 구성에 있어서 도깨비는 흥미를 야기시키는 절대 요소로서 그 기능을 다하고 있다.
우리 민담 중에서 도깨비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설화로는 〈도깨비방망이〉(금방망이 은방망이)·〈혹 떼러 갔다 혹 붙인 사나이〉·〈아버지의 유산과 삼형제〉·〈도깨비감투〉(마법의 옷)·〈무엇이 무서워〉·〈도깨비가 나오는 집〉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도깨비방망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자인 형과 가난한 동생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동생은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도토리를 주워 부모에게 드리려고 주머니에 넣었다. 돌아오는 길에 날이 저물어 외딴 집에 머무는데 도깨비들이 나타났다. 겁에 질린 동생은 도토리를 입에 물고 있다가 그만 깨고 말았다.
이 소리를 들은 도깨비들은 놀란 나머지 보물방망이를 놓아둔 채 달아나고 동생은 이 보물방망이로 부자가 된다. 욕심쟁이 형이 자기도 보물방망이를 얻으려고 동생이 했던 것과 같이 일을 꾸몄으나 실패한다. 이 설화는 형제
간의 갈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한편 〈도깨비감투〉는 요술 감투를 획득한 사나이가 너무 욕심을 내어 남의 물건을 훔치다가 들통이 난다는 줄거리로 욕심을 징계하는 설화이다.
야담의 성격을 지닌 설화에 나오는 도깨비는 두 가지 형태로, 불도깨비, 거인으로 보이는 도깨비 등과 같은 가시적(可視的)인 도깨비와 형체는 보이지 않지만 사발 깨지는 소리, 말발굽 소리, 기왓장 깨지는 소리와 같은 비가시적(非可視的)인 도깨비로 나눌 수 있다.
가시적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어떤 사나이가 장에 갔다가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어스름한 달밤 으슥한 모퉁이를 돌아 다리를 건너려고 하는데, 장승같이 큰 거인이 나타나 씨름을 걸어 왔다.

거의 날이 새기까지 붙들고 씨름을 하다 드디어 사나이는 거인의 목을 찔러 죽이고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와 동네 사람들을 데리고 현장으로 갔다. 현장에는 거인은 보이지 않고 다만 낡아 쓰지 못하는 도리깨가 목에 나뭇조각이 꽂힌 채로 버려져 있었다.
비가시적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어느 날 밤 자정이 될 무렵 갑자기 그릇이 박살나는 소리와 마루를 꽝꽝 치는 소리, 말발굽 소리, 항아리 깨지는 소리가 귀가 아프도록 들렸다. 밖에 나가 보면 인기척도 없고 아무 일도 없었다. 이런 일이 매일 되풀이되었다.
어느날 박 진사 부인이 청동 화로를 마당으로 가지고 나가 땅에 놓고 빌기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괴상한 소리는 그쳤지만 얼마 안 가서 부인이 병으로 죽었다. 다음은 며느리가 죽더니 차차로 그 집안이 망하여갔다.
이 밖에 전설에 나타나는 도깨비는 지형이나 유형 가공물과 관계해서 전해지고 있다.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경상북도 청송군 내 도깨비다리라 불리는 석교가 있다. 전체적으로 약 40°쯤 경사가 되어 있어 물이 넘치기만 하면 금방 쓰러질 것 같지만, 웬일인지 홍수가 나도 아무렇지가 않다.
그 이유는, 비가 오면 다리가 약간 떠내려가지만 밤새 도깨비들이 나타나서 다리를 원위치로 복구하여 놓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다리를 도깨비 다리라 부른다.

도깨비는 여러 형태로 나타나지만, 대개는 약간의 신성(神性)을 가진 요괴(妖怪)로서, 인간에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의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전설이나 야담에는 신성성이 아직도 어느 만큼 인정되나, 설화에는 민간신앙의 대상이었던 도깨비가 그 신성이 쇠퇴하여감에 따라 영락(零落)한 모습으로 수용되었다.
민담에 나타난 도깨비는 그 내용이 구전되는 동안에 문학적으로 정돈되어 신앙의 대상신인 도깨비의 형태와는 또 다른 모형을 형성하고 있다. →도깨비

≪참고문헌≫ 한국의 도깨비(任晳宰·秦弘燮·任東權·李符永, 國立民俗博物館叢書 1, 悅話堂, 1981), 도깨비의 民俗學的考察(崔仁鶴, 省谷論叢 10, 省谷學術文化財團, 1979), 韓國의 도깨비와 日本의 바케모노(崔仁鶴, 明知語文學 11, 明知大學國語國文學科, 1979), 도깨비 遡源考(崔仁鶴, 韓國·日本의 說話硏究, 仁荷大學校出版部, 1987), 韓國도깨비譚硏究(金宗大, 中央大學校博士學位論文, 1993).
자료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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