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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를 소재로 한 설화.  방귀쟁이 설화
15-10-23 22:46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방귀를 소재로 한 설화. 소화(笑話)에 속한다. 전국적으로 널리 전승되는 이 설화는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와 방귀 시합, 도둑 쫓은 방귀쟁이 등의 유형으로 나뉜다.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는 매우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그 대상은 주로 시아버지가 되는데,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가장 어려운 존재이므로 방귀 자체가 벌써 파격적인 행위가 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옛날 어떤 집에 새 며느리가 들어왔는데, 얼굴이 점점 노랗게 되자 시아버지가 그 까닭을 물은 즉, 방귀를 뀌지 못해서 속병이 난 것이라 한다. 온 식구가 기둥을 붙들고 며느리에게 방귀를 뀌게 하니 집이 흔들거리다가 무너져 버려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낸다.
가는 길에 시아버지가 높이 달린 배를 먹고 싶다고 하자 며느리가 방귀로 배를 따 대접한다. 시아버지는 소중한 며느리라며 도로 데려간다. 또는, 며느리가 쫓겨 가다가 도중에 만난 삼베장수(또는 황화장수)와 손 안대고 배(또는 감)를 따기로 내기를 걸었는데, 방귀로 배를 많이 떨어뜨려 결국 이겨서 시부모가 도로 집으로 데려간다.

이러한 이야기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비슷한 내용끼리 복합되어 연쇄형으로 전승되기도 하고, 단편적으로 별개의 설화처럼 전하여지기도 한다.
다음은 방귀쟁이의 시합 이야기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경상도 방귀쟁이와 전라도 방귀쟁이(어느 지방이라도 무방)가 시합을 하는데, 방귀에 의하여 절구통(또는 홍두깨)이 날아갔다 날아왔다 하다가 둘 다 실력이 비슷하여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지리산 상봉에 떠 있었다. 그 뒤 절구통이 떨어져서 구멍이 생긴 터가 생겨나게 되었다(또는 어느 한 편이 힘이 부쳐서 죽었다).

지방 대결 대신 남녀 대결도 있다. 이것은 방귀에 대장을, 대장에 시합을, 시합에 지리산이나 절구통, 또는 도전할 때 아이를 아궁이에 쏘는 식의 몇 가지 요소를 가미하여 흥미를 고조시킨 것이다.
다음, 방귀로 도둑 쫓은 이야기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방귀쟁이가 방귀를 막으려고 항문에 꽂아 두었던 가지(또는 호박꼭지)가 터져 나오므로 집 안으로 들어오던 그 소리에 도둑이 놀라 도망갔다.
또는, 엉덩이를 문지방에 대고 자는 사람에게 도둑이 다가오던 중 그 사람이 참았다가 터진 방귀 소리에 놀라 도둑이 도망갔다(또는 날아갔다)

이러한 방귀쟁이설화 외에도 방귀를 소재로 한 설화들이 많다. 그중 몇 가지 예를 들면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갓 시집온 신부가 방귀를 뀌었다고 쫓겨나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이 자라 그 내력을 알고 아버지를 찾아가서 “방귀를 뀌지 않는 사람은 아침에 심으면 저녁에 따서 먹을 수 있는 오이를 사라.”고 외치자, 아버지가 “방귀 안 뀌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나무라니, “그렇다면 어머니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라고 하여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시 만나 살게 되었다고 한다.
또, 혼인날 신부가 시아버지 앞에서 방귀를 뀌자 유모가 무안하여 자기가 뀌었다고 하므로, 시아버지가 유모를 기특하게 보고 유모에게 상을 주니 신부가 “방귀는 내가 뀌었는데 상은 자기가 받네.”라고 하였다.

이러한 설화가 널리 전승되는 까닭은 어려운 시댁 식구들 앞에서 며느리가 실수를 할 때 아량으로 용서하면 며느리는 더욱 조심하고 공경할 것이라는 생각과, 며느리의 소견도 너무 받아들이지 않으면 병이 되어 집안의 손해가 된다는 의식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누구에게나 실수(방귀)는 있으니 선의로 명랑하게 해석하고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흥미 있게 전개된 설화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朝鮮民族說話의 硏究(孫晋泰, 乙酉文化社, 1947), 韓國風流譚集(李周洪, 成文閣, 1972), 韓國의 民潭(任東權, 瑞文堂, 1972),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6).
자료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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