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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 이야기
15-06-13 17:11

옛날 어느 마을에 호씨성을 가진 구두쇠 진사가 살고 있었다.
어느 가을날 호진사댁 머슴 이만이 병이 났다. 병이 난 이만은 오한, 구역질이 나타나며 삭신이 쑤시고 먹지도 못했다.
학질이란 병이었다.
호진사는 약값이 새경보다 더 들 것 같아 내보내기로 작심하고 이만을 불렀다.
"오늘부터 너를 쓰지 않겠으니 우리집을 나가거라."
 
"저는 천애고아로 오갈때가 없습니다."며 이만은 사정을 했지만 호진사는 그것은 네 사정이라며 아랑곳하지 않고 나가기를 재촉했다.
그동안 소처럼 부려먹고 병이 드니 이렇게 쫓아내나 하는 생각에 이마는 서럽기 그지 없었다.
호진사는 며칠 동안만이라도 몸조리를 하고 오면 될 것이 아니냐며 새경 몇푼을 쥐어주고 이만을 내보냈다. 삭신이 쑤시고 먹지도 못한 이만은 얼마 못가서 어느 연못가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얼마 후 정신을 차렸으나 기운이 없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풀뿌리를 캐서 먹으며 그렇게 연못가에서 지낸지 일주일쯤 지났을까?
열도 내리고 춥던 것도 없어지고 움직일 수가 있엇다.
병이 나은 이만은 다시 호진사 댁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얼마의 세월이 흘렀다.
 
인과응보인지 호진사의 외아들이 바로 이 병에 걸렸다.
호진사는 외아들인데 잘못 되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당황했다.
그때 이만이 생각났다. 호진사는 이만을 불러 어떻게 병이 나았는지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만은 호진사를 그 연못으로 데려가 당시 먹었던 풀을 보여줬다. 호진사의 외아들도 이 풀뿌리를 먹고 거뜬히 나았다. 바로 이 풀뿌리가 시호인 것이다.
 
봄과 가을에 채취하여 가지와 잎, 잡질과 진흙 등을 제거한 후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려서 이용한다. 하루에 4-12g을 복용한다. 구리와 쇠붙이에 대는 것을 꺼려야 하며 외감(外感)에는 생(生)으로 쓰고 내상(內傷)에 기를 끌어 올려야[升氣] 할 때에는 술로 축여 볶아[炒] 쓴다. 또 기침이 나고 땀이 날 때에는 꿀물로 축여 볶아 쓰며 간담의 화를 내리려고 할 때에는 노두를 버리고 저담(猪膽汁)에 버무려 볶아 쓴다 갈근(葛根)과 배합하여 감기로 인해 열이 나는 것을 다스린다.

한방에서는 발한제로 고열성 체질의 감기약을 지을 때 처방되고 진통, 해독제로 가슴이 답답하고 심하번열(心下煩熱), 한열왕래(寒熱往來), 가슴과 옆구리가 결리는 증상에도 필수적으로 쓰며 두통, 간담열 황달, 변비 등에도 쓰이는 중요한 약재이다. 특히 흥분성 질환에는 가장 유효한 약재로 부인들의 히스테리 증상에 효과를 볼 수 있고 고열을 수반 하는 감기, 두통 증상에는 반드시 처방되는 약초이다.
                                                                                           출처 : 약용작물종자종합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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