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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고승(高僧)·승군장(僧軍將)이었던 서산대사 휴정(休靜)에 관한 설화. 서동 설화(薯童說話)
15-10-24 00:14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조선 중기의 고승(高僧)·승군장(僧軍將)이었던 서산대사 휴정(休靜)에 관한 설화. 휴정만이 등장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흔히 사명당(泗溟堂) 유정(惟政)과 함께 지혜 또는 도술을 겨루는 이야기로 전승된다. 서산대사설화의 여러 유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산대사와 사명당의 지혜 및 도술 겨루기로,
문 안으로 들어갈 것인가, 문 밖으로 나갈 것인가? ­
마음에 달려 있다.
주먹 안의 새를 죽일 것인가, 놓아줄 것인가? -
과 같다.
검은 소가 먼저 일어날 것인가, 누런(혹은 붉은) 소가 먼저 일어날 것인가? - 검은 소. 불이 타기 전 연기부터 나므로.
사일(巳日
)에 길 가던 두 사람의 논쟁. 저녁 식사에 국수가 나올 것인가, 밀가루 떡이 나올 것인가? - 밀가루 떡. 뱀은 저녁이 되면 똬리를 틀므로 둥글넓적해진다.
여자가 이고 오는 것은 무엇이며, 모두 몇 개인가? - 밤[栗] 64개. 까치가 나무에서 서쪽으로 팔팔 날아갔으므로. 이와 같은 지혜 혹은 예언 겨루기에서 이기는 편은 대체로 스승(서산대사)이며, 이에 반하여 제자(사명당)가 이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양자의 겨룸이 무승부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라도 사실상의 승리자는 서산대사인 것이다.
바늘 국수 먹기,
붕어 먹기,
달걀 쌓기 - 이상의 세 이야기에서는 서산대사가 월등한 도술로써 사명당을 제압한다.
일본을 혼내 준 부적 - 사명당이 서산대사의 부적(符籍)을 받아 일본에 사신으로 가, 병풍의 시구 외우기, 뜨거운 무쇠 방에서 고드름 맺게 하기, 인피 서 말·
불알 백 장의 조공 받기 등의 도술을 발휘한다.
둘째, 서산대사와 임진왜란 이야기로,
해인(海印)을 얻어 일본을 제압한 서산대사 - 후반의 내용, 즉 일본에 사신으로 가 도술을 부리는 내용은
와 같음. 명나라 원병을 얻게 된 내력 - 서산대사가 중국 부호(석숭)에게 살아 움직이는 금강산도(金剛山圖)를 그려 주고 그 대가로 수표를 받아 이를 노래하고 춤추며 탄식하는[喪歌僧舞老人歎] 어떤 집에 주고 떠나는데, 후에 춤추던 여인이 중국 석성의 부인이 되어 왜란 때 구원병을 보내게 된다.
묘향산 삼인봉(三印峰) 유래 - 서산대사가 이항복(李恒福)·이덕형(李德泂)·김응서(金應瑞 : 응서는 초명. 金景瑞) 3인이 인(印)을 나무에 걸고 자신을 만나러 올 것을 예언하였다는 전설.
용간(龍肝)과 소상 반죽저(瀟湘斑竹箸) - 느닷없이 용의 간과 소상강 반죽을 먹고 싶다며 이여송이 트집하자 백마간(白馬肝)과 백두산죽(白頭山竹)으로 이를 대신하여 무마하였다는 이야기.
김응서와 계월향으로 하여금 왜장을 베게 한 서산대사,
논개로 하여금 왜장을 안고 남강(南江)에 투신하게 한 서산대사 - 이 두 사건이 모두 서산대사의 계략으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전설이다.
셋째, 그 밖의 서산대사의 예언담으로,
16. 대흥사(大興寺)에 서산대사의 유품(遺品)이 있게 된 내력,
17.
연명설화(延命說話) - 서산대사가 단명(短命)한 소년을 아깝게 여겨, 자신의 제자를 보내 대신 죽게 하고 소년의 목숨을 늘려 준 이야기.

이 밖에도 서산대사에 얽힌 민간설화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들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결같은 특징은 모두 대사의 도술적 행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서산대사가 실제로 도술을 부릴 수 있었는지의 여부는 확인할 도리가 없으나, 임진란이라는 국가적 대위기 상황에서 승병을 이끌고 대활약을 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대사에 대한 이러한 영웅설화들을 유행시킨 원인이었을 것이다.

참고문헌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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