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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죽은 아랑이 원령이 되어 자신의 원한을 푼 뒤 변고가 없어졌다는 설화. 아랑설화
15-10-24 10:15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억울하게 죽은 아랑이 원령이 되어 자신의 원한을 푼 뒤 변고가 없어졌다는 설화. 신이담(神異譚) 중 초인담(超人譚)에 속하며, 원령설화(怨靈說話)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경상남도 밀양에 전승된다.
아랑설화라고 제목이 붙여진 것은 손진태(孫晋泰)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인데, 그 유래는
정인섭(鄭寅燮)의 온돌야화 溫突夜話
에서 연유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랑이라는 규수가 아버지를 따라 밀양에 갔다. 어느 날 그 고을 통인과 유모의 음모에 휘말려 영남루에 나갔다가 통인에게 욕을 당하게 되었다. 전력을 다하여 항거한 아랑은 끝내 통인에게 피살되고 그 시체는 강가 숲으로 던져졌다.
별안간 딸을 잃은 아버지는 태수 직을 사퇴하고 서울로 돌아갔다. 그 뒤로는 신관이 부임할 때마다 그날로 밤중에 귀신이 나타나 신관은 기절하여 죽고 말았으므로 밀양태수로 가고자 하는 자가 없어 조정에서는 자원자를 구하여 내려보냈다.
신임 태수가 도임 당야에 촛불을 밝히고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음풍이 일며 방문이 열리고, 산발한 채 가슴에서 피를 흘리는 여인이 목에 칼을 꽂은 채 나타났다.
그 여인은 아랑으로, 태수에게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고 그 범인인 통인의 이름을 가르쳐 준다. 신임 태수는 이튿날로 범인을 잡아 처형하였더니 그 뒤로는 신임 태수가 변을 당하는 일이 없어졌다.

손진태는 그의
조선민족설화(朝鮮民族說話)의 연구(硏究)에서 이러한 계열의 설화를 아랑형전설(阿娘型傳說)’이라 이름을 짓고 다각도로 살핀 바가 있다. 그에 따르면, 이런 화형(話型)은 중국 설화에 널리 있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아랑(阿娘)’이 ‘해랑(解娘)’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아랑설화의 원천적 문헌으로서 송나라 홍매(洪邁)의 ≪이견지 夷堅志≫ 소재의 〈해삼랑전설 解三娘傳說〉
의 전문을 인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역관(驛館)이나 역정(驛亭)에서도 항상 귀신이 머무르고 있어 그곳에 묵는 자들이 변사하는 내용의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유추하여 우리 나라의 이 아랑설화는 중국 설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아랑설화는 밀양이 본고장으로 그 지리적 배경이 고정되어 있고 실제로 밀양에는 아랑각(阿娘閣)이 있어 더욱 설화의 진실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계열의 설화가 원령설화의 성격으로 굳어져 이루어진 〈장화홍련전〉
과 같이 소설로서 작품화된 것도 있다.

≪참고문헌≫ 阿娘型傳說(孫晋泰, 朝鮮民族說話의 硏究, 乙酉文化社, 1947).
자료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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