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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소재로 한 설화. 우리 나라 어느 고장에나 널리 퍼진 설화, 암석(巖石)설화
15-10-24 10:20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바위를 소재로 한 설화. 우리 나라 어느 고장에나 널리 퍼진 설화로 소재가 암석이라는 것은 같으나 내용은 각기 다르다. 다른 것이 바위로 변한 화석설화(化石說話)를 제외한 암석설화를 분류하면 바위 모양을 풀이하는 것, 어떤 과거의 역사적 사건 내력을 풀이하는 것, 영웅 출현과 관련 있는 것, 바위가 이동한 것, 자식 낳기를 비는 기자(祈子) 사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①형상을 풀이한 것으로는, 가위 모양을 한 바위는 자매가 싸웠다든지 계모가 전실 자식을 학대하였을 때 많이 등장한다고 전하여지며(대전광역시 서구 변동 뒷산의 가새바위), 바닷가에 두 바위가 형제처럼 있는 모양은 형제가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죽었다든지, 또는 서로 사랑하던 사람이 사랑을 위하여 죽어서 마주 보고 있게 되었다고 전하여진다(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두 산 위의 상사바위).
또한 어머니가 아이를 업고 있다든지(서울특별시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 곧 負兒巖), 입석(立石 : 선돌)을 상상하여서 며느리바위·장수바위 등으로 전설이 붙어 내려오기도 한다. 
 
②역사적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바위에 전쟁할 때에 피가 묻은 것(전라북도 남원시 운봉면 화수리 황산의 血巖), 장군이 힘을 쓴 바람에 금이 간 것(충청남도 부여군 백마강 조룡대), 무덤 자리가 된 것(경상북도 동해안의 大王巖)이 있다. 그리고 임금에게 충성을 다한 여성이 물에 투신하여서 죽은 것으로 백제가 망할 때의 부여 낙화암과 조선 시대 단종을 따라 궁녀가 순사한 강원도 영월의 낙화암이 있으며, 옛 명필가가 새겨 둔 글씨가 있는 것(강원도 고성의 丹書巖). 바위 속이나 굴속에 들어가서 난리를 피하였기에 굴과 관련이 있는 것(경상북도 울진의 성류굴, 충청남도 논산시 성동면의 숙향이굴, 강원도 영월군의 처녀암)이 있다. 불교와 관련이 있는 것(경상북도 영주시 부석사의 浮石, 강원도 고성에 53부처가 도착하였다는 懸鐘石) 등이 있다.
 
영웅 출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영웅이 바위 속을 출입한 것으로 고구려 시조 동명왕이 하늘에 오르내리던 조천석(朝天石)이 있고, 그 바위 속에서 몰래 수련하였다는 지리산 산신령이 세상에 내보낸 아기 장수인 우투리설화, 국가가 위기에 처하였을 때 장수가 출현한 것(충청남도 공주시 중학동 장군바위).
장수가 쓰던 물건을 감추어두었다는 것(공주시 신풍면 대룡리의 巖大巖), 억울하게 죽은 장군의 한을 계속 드러내는 것(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 묘순이바위) 등이 있다.
 
④바위가 이동한 것으로는, 바위가 출세할 목적으로 소원하던 곳으로 이동하다가 때를 놓치거나 사람이 방해하여서 그만 그 자리에 멈추고 말았다는 것으로, 강원도 설악산에 있는 울산바위는 울산에 있던 바위가 금강산이 조성될 때 참가하려고 날아가다가 이미 끝난 것을 알고 떨어졌던 것이다.
경상북도 경산시 압량면 평산리 선돌배기와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대전초등학교 근처의 돌고개의 돌 등은 중국에서 만리장성을 쌓을 때 참가하려고 걸어가거나 날아가다가, 또는 사람에게 끌려가다가 이미 다 쌓았다고 하니까 실망한 나머지 주저앉은 암지설화(巖止說話) 내용이다.
 
이때 바위가 확대되면 산 이동으로 나타나는데, 곧 큰 바위산인 전라북도 진안의 마이산도 서울로 가다가 멈춰 버린 것이다. 장수가 멀리서 성을 쌓을 때 바위를 던졌다는 것(경상북도 경산시의 산성)이나 치마로 날라다가 쌓았다는 것(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꾀꼴성과 물한성)이 있다. 여기에는 자기 스스로 이동하는 인격화된 바위와 장수가 필요하여 옮겨진 무생물의 바위로 나누어진다.
 
⑤바위에는 사람을 낳을 수 있다는 생성력을 인정한 것이 있어 바위에 돌을 갈면서 자식 낳기를 비는 기자 소원을 보였던 것(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뒷산의 付巖)이나 그냥 돌에 치성을 들였던 것(沈淸傳), 바위에 돌을 던져서 얹히면 아들을 낳던 것(전라남도 장흥군 관산면 이동리 아들바우).
 그 바위에 새겨진 미륵불이나 마애불에 기자 치성을 들인 것(전라남도 영광군 군남면 설매리 돌미륵) 등이 있다. 이때 바위는 산신령·부처·고목으로 바뀌기도 하는 신통력의 소유자로 나타나기도 한다.
바위는 그 자체가 좀처럼 변하지 않는 자연물이기에 여기에 투영된 설화의 의미는 첫째 불변으로, 곧 언제나 인간의 충효열
·희로애락 등 지난 이야기를 전승하여 준다는 불변의 증거물로 나타나고, 둘째 대지에서 출현하여 위엄을 주는 것이기에 국가적으로는 영웅을, 가문으로는 자식이 태어나기를 기원한 생산의미가 있으며, 셋째 바위도 사람처럼 소망이 있어서 움직인다는 인격적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바위는 같은 자연물인 산이나 나무·
굴 같은 것으로 변형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韓國說話文學硏究(張德順, 서울대학교출판부, 1978), 충남의 전설(한상수, 한일출판사, 1979), 韓國口傳傳說의 硏究(崔來沃, 一潮閣, 1980), 山移動說話의 硏究(崔來沃, 白史全光鏞博士華甲紀念論叢, 서울大學校國語國文學科, 1979).
자료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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