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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보다 힘이 세고 몸집이 큰 장수가 탄생하여 활동한 이야기를 다룬 설화. 장수(將帥)설화
15-10-24 13:34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보통사람보다 힘이 세고 몸집이 큰 장수가 탄생하여 활동한 이야기를 다룬 설화. 〈아기장수전설〉·〈오뉘힘내기전설〉·〈치마대전설 馳馬臺傳說〉·〈돌들기전설〉·〈구국영웅전설〉 등 어떠한 장수인가에 따라 다양한 설화가 있다.

〈아기장수전설〉은 어느 가난한 집에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아기장수가 태어나 천장과 시렁에도 붙고 방안을 날아다니며, 또는 콩나물과 파리를 가지고 군사훈련을 시키고, 벽에 바른 책장의 글자를 소리내어 읽는 등 영리한 장수의 기질을 보이니 그의 부모가 놀라 이 아기장수가 장차 자라 역적이 될까 두려워 죽였더니 용마가 나와 울다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어려서 억울하게 죽은 아기장수이지만 그의 기상은 민간에 강력하게 살아 있어, 장수바위·아기장수무덤·말무덤 등의 흔적이 여러 곳(국내에 100여 장소) 남아 있다. 아기장수는 때로는 구체적인 이름을 갖고 역사상의 인물로 나타나기도 한다(우투리설화의 경우).
아기장수가 어려서 죽지 않고 자라서 활동을 하는 예도 있고, 여성 아기장수는 왕비가 되기도 하나, 대부분은 어려서 죽는 비극형이다.
 
〈오뉘힘내기전설〉은 힘이 센 오빠는 쇠나막신을 신고 서울을 당일에 다녀오기로 하고, 힘이 센 누이동생은 산 위에 성을 쌓기로 하였는데, 어머니가 팥죽을 딸에게 끓여 주면서 시간을 끌어 결국 딸이 오뉘힘내기에서 지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어머니가 등장하지 않는 예와 오뉘장수가 아니라 부부 또는 청혼(請婚)하는 남자와 수절하려는 여자, 또는 형제·남녀부대·선녀·장군 등으로 변이(變異)가 일어나는 예, 무승부와 아들의 승리로 결과가 달라지는 예, 죽은 사람의 수에 차이가 있거나 혹은 전혀 죽지 않는 경우 등의 변형이 있다.
이 장수가 김덕령(金德齡)·이몽학(李夢學)·정여립(鄭汝立) 등 구체적인 이름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교만한 장수 동생의 기를 꺾기 위해 마찬가지로 힘이 센 누나가 변장하고 씨름판에 나가 동생을 이기는 예도 있다.
20여 곳에서 채록된 〈치마대전설〉은 어떤 장수가 자신의 명마가 빠른가, 자신이 쏜 화살이 더 빠른가를 시험하려고 활을 쏜 뒤에 말을 달려가 보니 화살이 안 보이므로 말이 화살보다 늦은 줄로 알고 목을 베어 죽이는 찰나(斬馬時), 그 때에야 화살이 도착하는 것을 보고 자기의 실수를 깨닫고 뉘우쳐 말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는 내용이다.
이 실수한 청년장수는 이성계(李成桂)·최영(崔瑩)·견훤(甄萱) 등으로 나타난다. 청년장수가 뒤에 국가를 위하는 장군이 되기 위해서는 청년시절 수련기에 미리 실수와 회개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애마(愛馬)를 성급함과 오판으로 죽이는 것과 같은 실수를 정작 장군이 되었을 때 범해서는 결코 안 되기 때문이다.
큰 장수가 되기 위해서는 범속(凡俗)한 실수를 한 번은 경험한다는 교훈이 들어 있다. 또, 어느 곳에 먹으면 힘이 세어지는 장군수(將軍水)라는 샘이 있어 절의 중이나 천민(백정)이 먹고 장수가 되자, 주민들이 그 장군수를 막아 버리고 천민 장수가 활동하지 못하게 했다는 설화가 있다.
이것은 안정을 누리는 현실보수 세력은 그들의 세력을 위협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을 철저하게 봉쇄하려 하고, 천민은 장군수를 통해 불합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한 것을 나타낸다. 한편, 뒤에 유명한 장군이 된 사람이 청년 시절에 귀신을 어떻게 다루었는가를 내용으로 하는 여러 가지 설화가 있다.
예컨대 남이(南怡)가 음식에 숨어 있는 귀신을 알아내어 잡아죽이고 그 집 사위가 된 무용(武勇)과 통찰력의 이야기나, 신립(申砬)이 젊었을 때 산중에서 위기에 처한 처녀를 구했으나 데리고 가지 않아 원귀를 만들었고, 그 때문에 임진왜란 때 충주전투에서 패배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순신(李舜臣)이나 강감찬(姜邯贊)이 어려서 병정놀이를 할 때 군율이 엄격했다는 일화는 한 장수의 전후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여자 장수, 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아니한 힘센 여자 이야기는 대개 동네 앞의 무거운 돌을 들어 보이는 〈들독거리전설〉에서 나타난다.
이와 같이 지방마다 장군이 태어났다, 또는 용마가 나왔다, 무거운 돌을 들었다, 장수 발자국이 있다는 등 장수의 출현을 알리거나 이를 기대하는 전설이 많은 것은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바라는 백성의 소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지명총람(한글학회, 1966∼1988),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8), 韓國口碑傳說의 硏究(崔來沃, 一潮閣, 1981), 민중영웅이야기(조동일, 문예출판사, 1992), 悲劇的 將帥說話硏究(姜賢模, 漢陽大學校博士學位論文, 1994), 韓國將軍說話硏究(吳世吉, 東亞大學校博士學位論文, 1998).
자료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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