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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어서 가는 사후세계인 저승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설화. 저승설화
15-10-24 13:42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사람이 죽어서 가는 사후세계인 저승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설화. 우리 나라에서는 고대에서 현재까지, 국내의 고유 종교에서 외래 종교까지가 모두 저승의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다양한 저승설화가 발생하여 전승하였다.
저승이라는 내세 개념에는 이승이라는 현세가 대비되어 있으며, 이 현세는 사실상 전생의 연장이라는 사고가 생겨 삼생(三生)의 사고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사고는
전생에 무슨 선한 일로 이승에서 복을 받고, 전생에 무슨 죄로 이승에서 이 고생과 불행을 겪는가? 저승·내세에서는 한 없이 잘 살아보자, 이별 없이 살아보자.
는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저승설화가 우리 고유의 사고이든 불교의 사고이든 간에 삼생의
인과(因果
)를 바탕으로 도덕적인 인간을 교육하기 위한 수단과 이 세상의 불가해한 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방편으로 이용되었다.
저승설화는 크게 화자(話者)가 직접 저승에 가본 듯한 전능자(全能者)의 구실을 하는 것과, 이야기의 주인공이 죽었다가 다시 환생하여 저승을 견문한 내용을 이 세상에 전하는 전달자의 구실을 하는 것으로 나뉜다.
저승설화에는 죽은 사람, 심판자인 염라대왕, 부처님,
시왕(十王
), 저승의 문서를 담당하는 최판관(崔判官), 이 세상에서 죽을 때가 된 사람이나 행악자(行惡者)를 제 명이 다하기 전에 미리 잡아가는, 저승과 이승을 자유롭게 출입왕래하는 저승차사와, 저승에서 붙박이로 일하는 고정된 저승차사가 등장한다.
우리 나라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저승설화는
삼국유사 권4 감통(感通) 제7 선율환생(善律還生)에 나타난다. 신라시대 망덕사(望德寺)의 중 선율이 육백반야경 六百盤若經
을 이룩하던 중 저승에 잡혀갔다.
그런데, 저승에서 완간하고 오라고 이 세상에 돌려보낼 때, 부처님에게 불공을 약속하고도 실천하지 못하고 죽은 이기심 많은 여자의 지옥 고생을 보고 듣고 환생하여 그 여자가 극락에 가도록 해 준다는 내용이다. 권선징악을 불교의 두 세계 왕래로 잘 표현한 것으로 후대 저승설화의 중요 골격을 제시한 것이다.
문학으로는 고전소설로
김시습(金時習)의 금오신화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에 저승이 나타나며, 세 선비가 잘못 저승에 잡혀간 내용의 삼사횡입황천기 三士橫入黃泉記가 포함되어 있는 삼설기 三說記당태종전 唐太宗傳
이 있다. 이들 소설은 창작과 구전설화를 정리한 저승에 관한 문학이다.
구전하는 저승설화(黃泉說話)로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닌데 저승차사가 잘못 잡아간 바람에 최판관과 차사는 혼이 나고 죽은 사람은 이 세상의 자기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
살아나기는 하였으나, 이미 시신을 묻었으므로 뒤에 죽은 다른 사람의 시신에 붙어 살아나서, 육신과 영혼이 괴리된 삶이 얼마나 슬프고 우스운 것인가를 담은 생거제천 사거성주형(生去堤川死去星州型) 이야기가 있다.
또,
동명이인(同名異人) 중 갑이 을 대신 잡혀온 이야기,
구두쇠가 잘못 죽어 저승에 갔다가 환생을 하게 되었는데, 자기가 적선한 것이 다 쌓여 있는 저승 창고를 보니까 짚 한 단만 있는지라(겨울에 여자 거지가 아기를 낳을 때 겨우 짚 한 단 적선한 선행이 그 창고에 있었다), 반성을 하면서 한 동네에 사는 천민의 많은 저승 창고 재물을 빌려 저승에 인심을 쓰고 살아 나와 이 천민에게 보답을 하려 하니, 모르는 일이라 거절하므로 공익 사업으로 절(경상북도 안동 제비원 유래)을 짓거나 다리(전라남도 영광읍 덕진다리)를 놓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저승에 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온 불경의 목련존자형(目連尊者型) 효자 이야기,
저승에 갔더니 의외로 이 세상에서 소문이 난 선인(善人)들이 지옥에 갔고, 악인이거나 평범한 사람, 또는 어리석은 듯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 극락에 있더라는 이야기도 있다.

저승에서 이룬 부부 인연이나 저승에서 만난 배필 이야기,
저승에 가서 三十(30)나이가 정명(定命)인데, 최판관이 졸거나 자리를 비울 때 三千(3000)으로 고쳐서, 또는 十九(19)九十九(99)
로 고쳐 사기 치고 연명한 이야기,
이렇게 연명하여 장수한 동방삭(東方朔)이 결국 저승차사에게 잡혀간 이야기가 있다.
저승의 염라대왕이 아는 사람이거나 친구 또는 이전에 적선을 해 준 사람이라서 환생한 이야기,
저승에 뇌물을 주고 명을 늘린 이야기,
죽을 차례인 갑이 저승차사에게 사정하여 엉뚱하게 을이 저승에 잡혀갔으나 사필귀정이 된 이야기(巫歌 사마장자풀이형)도 있다.
저승설화의 이용에 속하는 것으로는 저승에 갔다 온 척하고 거짓말로 큰 빚을 해결해 버리는 사기꾼 이야기,
저승에 들어가는 관문을 설명한 것으로, 혼인 못한 총각이 죽은 몽달귀신이나 처녀가 죽은 손각시귀신이 저승을 못 가고 방황하다가, 살아 있는 처녀나 총각의 호의(옷 벗어주기, 性器나 오줌 보이기)로 저승에 무사히 들어간 이야기 등이 있다.

사찰의 명부전에 보이는 지옥도나 감로도(甘露圖)는 열 단계 지옥의 이야기를 통해 이승의 열 가지 행악을 극명하게 드러냄으로써 개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승설화는 이승설화의 연장이면서도, 이승에서 드러나지 않는 선악, 아무리 권장해도 지켜지지 않는 선(善)의 어려움, 위선자의 폭로, 인간 욕망의 해결, 이 세상에서만 막보기로 살면 그만이라는 단견의 인물에 대한 충고, 이승의 선악 및 포폄(褒貶)의 기준과 저승의 기준이 다른 점에서 완전한 인간이 되라는 기대 등을 주제로 한다.
곧, 진선미가 실현된 이 세상을 이룩하기 위한 치밀하고도 흥미로운 수단으로 사용되며, 종교의 포교 성격도 가지고 있다.

참고문헌 全北民譚(崔來沃, 형설출판사, 1979), 여보게 김서방(崔來沃, 未完, 1987), 韓國口碑文學大系(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21988).
자료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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