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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힘을 발휘하는 이상한 보물에 관한 설화. 주보(呪寶)설화
15-10-24 14:17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신기한 힘을 발휘하는 이상한 보물에 관한 설화. 이 주보설화는 그 보물이 어떻게 세상에 나타나는가? 주인공이 어떻게 구득하는가? 실제로 어떠한 보물이나 기적이 나타나는가? 그 결과는 어떠하며 현재 전하여 오고 있는가? 이 설화가 담고 있는 교훈과 흥미와 보상의 기능은 어떤 것인가? 등으로 연구될 수 있다. 주보 설화는 내용에 따라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다.

① 화수분 얻기 : 어떤 신기한 그릇(盆·盒·절구통)을 착한 일을 한 대가나 우연으로 구하였더니 음식이나 돈이나, 무엇이든지 소원하는 것이 꺼내도 꺼내도 계속 나온다는 내용이다. 이것에만 의지하고 일을 하지 아니하면 한낱 돌멩이로 변하고 만다는 귀결이나 형제간에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운 나머지 그 효과가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소금이 나오는 맷돌〉도 화수분의 일종으로, ‘왜 바닷물이 짠가?’의 유래담이다. 주천석(酒泉石)이라 하여 물에 담그기만 하면 맹물이 술이 되었다는 이상한 돌, 도깨비 집에 가서 얻어 온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이라는 부자방망이, 또는 도깨비방망이도 화수분의 일종이다.
② 여의주 얻기 : 어떤 일로 인하여 구한 구슬을 도둑맞아서 개와 고양이가 먼 곳에 가서 그 구슬을 도로 찾아오다가 실수로 구슬을 강물에 빠뜨린 뒤에 다시 찾는다. 이 때문에 개와 고양이의 사이가 나빠져 고양이는 안방에, 개는 마당에서 살게 되었다는 유래담.
여우나 구렁이가 산 고개 호젓한 곳에서 서당 아이나 총각에게 구슬을 입속에 넣어 주었다가 다시 자기 입에 넣는 방식으로 사람의 혼을 빼앗아 가는 이상한 구슬 이야기로, 하루는 서당 아이가 그 구슬을 꿀꺽 삼켜 버려서 여우는 죽고 이 사람은 천문 지리(또는 地理만)에 능통해져서 풍수나 학자가 되는 내력담.
서천 서역국에 복을 타러 간 구복 여행자(救福旅行者)가 용이 못 된 이무기를 만나 등천(登天)하는 방법을 부처에게서 알아다 준 대가로 여의주를 얻어서 출세하는 구복노정기 이야기. 여기서 여의주는 재물·혼인·벼슬 얻기 등의 부(富)·귀(貴)·색(色)을 획득하는 주보(呪寶)로 많이 나타난다.
③ 구슬의 형태는 아니지만 기적을 보이는 어떤 사물 얻기 : 젊어지는 샘물이 있어서 착한 사람은 젊어졌는데 욕심쟁이는 그 샘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어린아이가 되고 만 이야기.
하루에 한 사람만 먹을 만큼의 쌀이 항상 바위굴 속에서 나오는데, 욕심사납게 그 굴속을 쑤셔 본 결과 쌀이 나오지 아니한
미혈설화(米穴說話).
마시기만 하면 힘이 센 장수가 되는데 이상한 샘물이 있는데 이 샘물을 마신 사람(총각이나 중)이 힘을 나쁘게 쓴 결과 말라 버리거나, 천민이 마셔서 부정을 타는 바람에 말랐거나 사라져 버렸다는 장군수 이야기,
≪주역≫ 책을 보기만 하면 둔갑을 할 수 있는데, 효자이며 대학자인 황팔도(黃八道)라는 사람이 이 책을 보고 호랑이로 둔갑하여 남의 집 개를 잡아 와서 병든 어머니를 구완하다가 끝내 이중성(二重性)이 드러나서 책은 불태워지고 황팔도는 호랑이로 죽고 말았다는 효자 호랑이 설화.

이들 주보는 사용자가 알맞게 선용하지 아니하고 남용을 하거나, 인간 본래의 선한 마음을 포기하거나 부정을 타거나 형제간에 갈등을 일으키거나, 쓰는 방법을 모르는 일 등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전해 오지 아니한다.
이 주보설화는 인간의 소원을 뚜렷하게 제시하는 면과 과분한 재물은 그리 이롭지 아니하다는 것과 오늘날은 전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이런 주보가 계속 전해 온다면 허황한 욕망에 취한 인간은 그 근면성·성실성·인과 의식, 감사하는 마음, 창조하고 생산하는 자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주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원을 잠시나마 성취하였다는 쾌감을 주는 효과, 곧 설화 전승의 힘을 인정할 수 있다.

≪참고문헌≫ 全北民譚(崔來沃, 螢雪出版社, 1979),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8), 韓國口傳說話(任晳宰, 任晳宰全集 1∼5, 平民社, 1988∼1989).
자료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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