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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서 저절로 술이 나왔다는 내용의 설화. ‘주천(酒泉)설화
15-10-24 14:18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샘에서 저절로 술이 나왔다는 내용의 설화. 술 나온 우물, 주천(酒泉)설화라고도 한다. 우리 나라 몇 군데에 이 설화의 증거물이 실화처럼 전해 오고 있다. 술은 기호품으로 공짜 술이 생기기를 바라거나, 마셔도 마셔도 마르지 아니하는 술이 나오는 기적의 샘물을 소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 소원대로 전에는 술 나오는 샘이 있었으나 지금은 말랐거나 맹물만 나온다는 이야기로, 그 사라진 동기는 과욕
·부정(不淨), 신분 질서의 무시 등 비도덕적인 사람 때문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술 나오는 샘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설화가 있다.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안인리에서 약 6 떨어진 고개에 주천이 있다. 이 고개를 좌우로 하는 두 마을 사람들이 고개 근처의 큰 탱자나무 아래에 있는 주천에서 솟아나는 술을 퍼 마셨다. 그런데 한없이 아무렇게나 먹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대추 한 개, 술 한 잔씩을 마셔야 하며 한 잔 이상 먹어서는 안 되었다.
어느 날 지나가던 중이 너무 목이 말라서 자신의 신분을 잊고 주천의 술을 여러 잔 마셨더니 그 뒤로는 주천이 부정을 타서 말라 버렸다고 한다. 지금도 고갯마루 큰 대추나무근처 청석(靑石)이 깔려 있는 데에 술샘의 흔적이 있다.
경기도 연천에 녹로주전이라는 곳이 있다. 서울에서 8
길을 가자면 목이 마른 어느 고개에 막걸리가 나오는 주천이 있었다. 꼭 한 사람이 한 바가지만 마셔야 되는데 어느 술꾼이 욕심 사납게 두 바가지를 마신 뒤로 술이 나오지 않았다.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에는 원통암(圓通庵
)이라는 절이 있는데 그 절 근처에 칠성암이라는 바위가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주천이 있었다. 그런데 그 샘은 욕심 많은 중 때문에 부처가 노하여 술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리하여 중과 공부하던 선비가 그곳에 말뚝을 박았는데 성판서(成判書)가 울릉도에서 가져온 향으로 그곳에 불을 피우니 술 대신 물이 나와 식수로 썼다 한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에 주천이 있었다. 신분에 따라서 양반이 가면 약주가 나오고 상놈이 가면 막걸리가 나왔다. 한 번은 상놈이 양반인 척하면서 의관을 정제하고 갔는데 여전히 막걸리가 나오는지라 이놈의 물조차 사람을 알아본다.
고 하며 때렸다 한다.
경상북도 어느 곳에 주천이라는 곳이 있다. 양반이 가면 청주가 나오고 상놈이 가면 탁주가 나왔는데, 어떤 아전이 공부하여 관장(官長)이 되어 갔는데도 여전히 탁주가 나오는지라 화가 나서 주천을 막아 버렸다 한다.
민담으로, 술을 즐기는 아버지를 위하려는 효자가 기적적으로 이상한 돌을 얻어서 샘에 넣었더니 주천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주천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큰 선물이므로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절제를 하며 마셔야 되는데, 이런 경건한 자세가 없어서 말라 버렸다.
 
가치가 있는 보물이나, 보물같이 인간에게 소중한 여러 가지(학문·예술·제도·사회·국가·가정 등)는 인간이 함부로 대할 때 그 가치를 상실하여 오히려 해를 입힐 수 있는, 인간의 속성에 대한 충고의 기능이 있다.
술은 나오지 아니하나 젊어지는 샘물, 마르지 아니하는 동네 우물, 먹으면 힘이 세지는 장군수(將軍水) 같은 소중한 물이 나오는 샘물설화도 많은데, 지금 사라진 것도 주천과 같이 귀중한 것을 천대한 자업자득이라고 화중(話衆)은 말한다.
주천설화의 골격은 사람의 순수한 소원, 그 소원 달성이라는 신이나 자연이 베푸는 기적, 이 기적을 감사할 줄 모르고 오용(誤用)하는 인간의 처신, 그 결과 주천은 사라지고 교훈만 남은 이야기로 암시하는 바가 많다.


≪참고문헌≫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8), 내 고장 전통문화(청도군편집위원회, 1981).
자료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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