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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지성(至誠)’과 ‘감천(感天)’의 우정에 하늘이 감동하여 복을 주었다는 설화. 지성(至誠)과 감천(感天)설화
15-10-24 14:29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지성(至誠)’과 ‘감천(感天)’의 우정에 하늘이 감동하여 복을 주었다는 설화. 전국 각지에 유포되어 있으며,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속담의 유래담(由來譚)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거지 노릇을 하던 장님 감천이와 앉은뱅이 지성이가 서로 돕기로 하고, 그 날부터 지성이가 감천이를 업고 다니며 밥을 얻어먹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산밑의 옹달샘에서 물을 먹다가 커다란 금덩이를 발견하였다.
두 사람은 그것을 꺼내어 그 앞을 지나가는 도붓장수에게 둘로 나눠 달라고 하였다. 도붓장수의 눈에는 금덩이가 큰 구렁이로 보였으므로, 놀라 달아나 버렸다. 다시 포수에게 둘로 나눠 달라고 하니, 그의 눈에는 평범한 돌멩이로 보였으므로, 둘로 쪼개 주었다.
두 사람은 그것을 하나씩 나눠 가졌다. 얼마 후, 절에 간 두 사람은 스님의 권유로 금덩이를 부처님께 바치고, 100일 기도를 하였다. 기도를 마치는 날, 감천이는 눈을 뜨고, 지성이는 허리를 펴고 일어났다.
이 설화는 각편(version)에 따라 내용이 다르게 전해 온다. 장애자가 아닌 친형제 지성과 감천이 빌어먹다가 금을 얻자, 형이 동생 몫까지 다 차지하려고 동생의 눈을 멀게 하였는데, 동생이 도깨비·호랑이·스님 또는 동자 등 신이자(神異者)의 도움으로 눈도 뜨고, 부자가 되어 형을 용서하고 받아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욕심쟁이 형이 징벌로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설화에서 지성과 감천이 장애자인 경우에는 두 사람 사이에 대립이나 갈등 없이 모두 부처님의 도움으로 병이 나아 온전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장애자가 아닌 경우에는 두 사람 사이에 대립과 갈등이 나타난다. 그래서 착한 동생이 앞을 못 보게 되기까지 하지만, 신이자의 도움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이 때 욕심쟁이 형에 대한 징벌이 있고 없음에 따라 두 사람 다 행복하게 되기도 하고, 동생만 행복을 누리기도 한다. 선의 승리를 믿는 설화 전승 집단의 의식이 악한 자에 대한 징벌이 나타나는 변이형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이 설화에는 사람이 고아 혹은 장애자가 되어 이리저리 떠돌며 밥을 빌어먹어야 하는 것과 같은 역경에 처하였을지라도, 참된 우정과 협조 정신을 가지고 서로 도우며 꿋꿋하게 살아가면 하늘이 감동하여 복을 내려준다고 하는 전승 집단의 의식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설화는 고소설 〈한후룡전〉에 수용되어 작품 구성에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참고문헌≫ 南國의 說話(秦聖麒, 博文出版社, 1959), 옛날이야기선집(任晳宰, 敎學社, 1971), 忠南民譚(韓相壽, 螢雪出版社, 1980),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9), 韓國口碑傳承의 文學(金光淳, 螢雪出版社, 1983), A Type Index of Korean Folktales(In-hak, Choi, Myong Ji University Publishing, 1979).
자료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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