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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강물에 투신하여 죽은 여인의 비극적 삶을 다룬 설화. 향랑설화
15-10-24 15:22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강물에 투신하여 죽은 여인의 비극적 삶을 다룬 설화. 열녀형 설화 중 하나이다. 이 이야기는 일선의열도 一善義烈圖(일명 一善邑誌)·≪동국문헌비고≫·≪동환록 東≫·≪한산세고 韓山世稿≫·≪의열녀전 義烈女傳(일명 三韓拾遺) 등에 수록되어 있으며, 내용은 각 편(version)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주인공 향랑은 선산부(善山府) 상형곡(上荊谷)에 사는 박자갑(朴自甲)의 딸로 어려서부터 품행이 방정하고 성정이 정숙했으나, 성질이 불량한 계모는 향랑을 박대하였다. 17세 때 같은 마을 임순천(林順天)의 아들 칠봉(七奉)의 아내가 되었는데, 칠봉은 그 때 나이가 14세였다. 칠봉은 성질이 포악하여 향랑을 미워하기를 원수처럼 하였다.
나이가 들면 나아지겠지 하였으나 변화가 없어 생각 끝에 친정으로 돌아오니 계모가 박대하고, 다시 숙부댁으로 가니 처음에는 받아 주다가 나중에는 개가할 것을 종용하였다. 향랑은 어쩔 수 없이 시가로 돌아갔으나 시부모가 받아 주지를 않았다.
할 수 없이 낙동강에 가서 빠져 죽을 결심을 하고 강가로 나오던 향랑은 초녀(樵女)를 만나 사정을 말하고 자신이 지은
산유화가 山有花歌
를 가르쳐 준 다음 자기의 결백을 입증해 줄 것을 부탁하고는 투신하였다.
초녀의 말을 들은 친정 아버지가 시체를 찾아 나섰으나, 부친에게 누가 될까봐 시체마저도 종적이 없다가, 찾는 일을 그만두고 돌아가니 그때서야 시체가 물위에 떠올랐다 한다.

이 설화는 위에 소개한 조구상(趙龜祥)의
향랑전 香娘傳(일명 일선의열도), 선산읍지 善山邑誌의 기록 외에도 이안중(李安中)의 향랑전 香娘傳(海叢 수록), 이광정(李光庭)의 임열부향랑전 林烈婦娘傳(訥隱文集 수록), 윤광소(尹光紹)의 열녀향랑전 烈女香娘傳(素谷遺稿 수록), 이옥(李鈺)의 상랑전 尙娘傳(‘捻庭叢書 수록), 김민택(金民澤)의 열부상랑전 烈婦尙娘傳(竹軒集 수록) 이 전(傳) 양식으로 전한다.
그 밖의 기록으로
신유한(申維翰)의 산유화곡 山有花曲, 엄경수(嚴慶遂)의 부재일기 孚齋日記, 이희령 (李希齡)의 약파만록 藥坡漫錄, 이노원(李魯元)의 백월당소고 柏月堂小稿, 윤정기(尹廷琦)의 팔도주현경상도상주조 八道州縣慶尙道尙州條, 이학규(李學逵)의 산유화 山有花 서(序), 이덕무(李德懋)의 향랑시 香娘詩
병서(幷序) 등이 있다.
변이의 양상은 각 편마다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향랑설화의 서술 방식은 몇 개의 모티프들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형식으로, 서술구조상에 나타나는 모티프는 계모학대 모티프와 남편학대 모티프, 그리고 숙부의 핍박 모티프와 주인공의 투신 모티프로 볼 수 있다.
이본(異本)에 따라 첫번째 계모학대 모티프는 없는 것도 있으며, 숙부의 핍박 모티프도 숙부가 이모로 대치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친정 아버지의 무능함이 확대 서술된 것이 있는가 하면, 등장인물들의 명칭에 약간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투신한 자리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구체화한 것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강이라고만 표현한 것도 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사실이고 제시된 자료들도 실제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서술자의 윤색이 두드러진 것은 대개 전(傳)으로 소개된 것들이어서 이것도 넓은 의미의 이야기라는 개념으로 설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설화의 서술자들은 한결같이 향랑의 열녀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서술상으로는 계모와 남편의 학대가 중심적인 모티프로 되어 있어, 학처형 설화(虐妻型說話)라고 할 수 있다.
계모의 첫번째 학대는 전체 서술구조상 크게 중요하지 않아 이본에 따라서는 생략되기도 했고, 두번째 향랑이 친정으로 돌아왔을 때 계모의 학대는 꼭 계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교적 윤리관에 의해 부모가 혼인한 딸을 출가외인으로 인정한 것이다.
따라서, 이 서사체에서 핵심적인 모티프는 남편의 아내 학대라고 할 수 있다. 남편의 학대에 대한 죽음으로써의 항
거는 우리 설화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모티프는 아니다. 그러므로 이 설화는 사회의 지배적 가치관에 대한 개인의 삶을 중시했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참고문헌 열녀전 유형에서의 傳形式의 발전에 관하여(趙泰英, 韓國판소리古典文學硏究, 亞細亞文化社, 1983), 山有花歌硏究(金均泰, 韓國판소리古典文學硏究, 亞細亞文化社, 1983).
자료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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