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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나거나 다른 삶의 형태로 태어나는 이야기. 환생(還生)설화
15-10-24 15:44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나거나 다른 삶의 형태로 태어나는 이야기. 재생설화의 한 유형이다. 이러한 환생설화 내지는 재생설화 자체도 결국은 삶의 모습이나 그 삶을 영위하는 주인공의 또다른 한 삶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변이나 신이(神異)를 주제로 삼는 변신설화의 범주 속에 들 수가 있다.
변신설화가 주인공의 다른 모습으로의 변신을 주제로 하면서 넓게는 상황변이마저 그 줄거리로 삼을 때 환생설화라는 범주는 그런 상황변이의 대표적 예증이 된다.
환생은 윤회사상과 관련된 민간신앙을 바탕에 깔고 있다. 따라서, 사람이 죽어서 소나 개나 말로 태어날 수가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금전에 인색하였던 부자는 죽어서 구렁이로 태어나고 적선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산짐승은 죽어서 사람으로 환생한다.
그러한 환생관념은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의 신분계층의식을 반영하여 천민이 죽어 왕족으로 태어나고 왕족은 천민으로 태어나는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의 윤회설로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무마시킨다. 그러한 믿음이 살아 있기 위해서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원초의식과 고대종교 심성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환생설화에서 사람이 되살아나는 유형에는 인간환생
·동물환생·식물환생·광물환생이 있고 정령화(精靈化)·신화(神化)·신선화·
승천 등의 유형을 볼 수 있다. 그러한 옛 의식과 심성 아래에서는 식물이나 광물, 짐승이나 사람이 다 같은 차원에 머물러 있다.
어쩌면 사람보다 자연의 존재들이 더 거룩할 수도 있어서 사람이 짐승이 되거나 돌이 되거나 나무 혹은 꽃이 되어도 그것은 인격의 실추가 아니라 오히려 더 영험한 존재에의 접근이 된다. 우리 나라의 환생설화 유형에 동물환생의 비율이 높은 까닭도 그런 데서 연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사고방식이 차차 인간 우위로 바뀌어가면서 환생설화에서도 다른 차원으로 옮겨앉는 인간의 변이가 하나의 징벌이나 표상으로 간주되게 된다.
짐승으로 태어나는 환생은 벌(罰)이며, 보다 높은 신분으로 태어나는 환생은 상(賞)이라는 식으로 발전하는 환생설화는 혼백이 다른 존재로 옮겨나가는 애니미즘과 관련하여 같은 사람의 혼백이 다른 사람의 육체를 빌리거나, 새로 태어나는 아기의 몸 속으로 들어가 전생을 잇는 기이를 실제로 믿게 만드는 전승 서사양식이 되었다.
그렇게 하여 영웅이나 위인의 출생은 환생설화의 민간신앙을 바탕으로 더욱 돋보이게 되고 그들의 기이한 생애는 그들이 지닌 초월적인 능력과 함께 처음부터 영웅적이었고 위인적이었다는 증명이 된다. 그러나 환생설화가 환생설화(幻生說話)일 수도 있다는 것은 그것이 상상의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증도 된다.
한국민족이 지닌 이러한 환생사상은 설화의 이름을 빌린 원초의식과 고대종교 심성의 환영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의식의 잔형을 통하여 죽음과 내세를 기약하였던 주술적 세계에 대한 이해가 한국적 심상에 대한 이해의 첩경이 된다는 사실은 주목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再生說話考(蘇在英, 亞細亞硏究 32, 1968), 變身說話의 類型分析과 原初思惟(李相日, 大東文化硏究 8, 1972).
자료출처: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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