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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이야기
15-06-13 19:27

가시나무 열매입니다 도토리나무열매가 아닙니다. 가시나무는 제주도와 진도에서 자생하며육지에서는 자생하는것을 보기 어렵습니다
 
70년전쯤 제주도 어느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뭄이 심해 도토리도 별로 달리지 않았던 어느 해에 밤마다 어떤 짐승이 나타나 고구마밭 옥수수밭을 마구 파헤쳐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곤 했다. 마을사람들이 그 짐승을 잡으려고 덫을 설치하고 올가미도 만들고 함정도 파두었으나 잡히지 않았다.
 
대체 어떤 짐승인지 궁금하여 고구마밭에 몰래 숨어서 밤새 지켰더니 한밤중에 뭔가 시커먼 짐승이 나타나 고구마를 캐서 먹는데 날쌔기가 비호같아 자세히 볼 수 조차 없었다.
다음날 여러사람이 큰 그물을 준비하여 숨어있다가 그 짐승을 그물로 덮쳐 사로잡았다.
잡고보니 온몸이 시커먼 털로 덮이고 머리카락은 엉덩이 아래까지 늘어진 벌거벗은 사람이었는데 카악카악 소리만 낼뿐 말은 하지 못했다.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다가 종이와 먹을 갖다줬더니 자기가 산에서 살게된 사연을 적었다.
놀랍게도 그 털복숭이 사람은 300년전에 왜구의 노략질을 피하여 산으로 도망쳤던 사람인데 산열매도 흉년이 들어 배가 고파서 마을로 내려왔다고 했다.
사람들이 궁금하여 산에서 대체 무엇을 먹고 살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가시나무 열매를 야생 벌꿀 속에 오래 담가두고 그것을 식량으로 삼았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손과 발을 꽁꽁 묶어 서울의 서커스단에 팔아 넘기려고 마차에 실어 보내는 중에 줄을 끊고 산으로 도망쳤다. 그 뒤로 털복숭이 인간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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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에 있는 선석사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전해온다.
50년전쯤 몹시 추운 겨울날 저녁에 누군가 밖에서 대문을 요란스럽게 흔들어 댔다.
춥고 나가는 것이 귀찮아서 대문을 열어주지 않았더니 한참 뒤 조용해졌다.
이튿날 아침에 공양주 보살이 밥을 지으러 나갔더니 온몸이 털복숭이인 사람이 아궁이에서 불을 쬐고 있었다.
 
글을 써서 의사소통을 했는데 임진왜란을 피해 산으로 도망쳐서 지금까지 산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마을사람들은 그를 앞세워 그가 살던 동굴을 찾아갔는데 동굴속에는 큰 항아리 하나에 야생벌꿀로 절인 도토리만 가득 들어있을 뿐이었다.
그는 야생벌꿀로 발효시킨 도토리를 먹고 350년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야생인간에 대한 전설같은 얘기가 여러 곳에서 전해온다.
 
이들 야생인간을 "산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뜻인 "메사니" 또는 "미사리"로 부르며 이들을 불로장생술을 터득한 신선의 한 종류로 여기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이들은 한결같이 가시나무 열매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또 유럽에서는 가시나무를 숲의 왕이라고 일컬으며 가장 고귀하고 신령스런 영혼이 가시나무에 깃들여 있다고 믿어왔다.
 
◆ 그리스 신화에 신들의 임금인 주피터가 아들 머큐리와 함께 평범한 사람으로 변장하고 세상을 살피러 다니던 중에 필리먼이라는 초라한 늙은이의 집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은데 감동하여 필리먼을 가시나무로, 그의 착한 아내 보시스를 보리수나무로 변하게 해 서로 마주보며 오래오래 살게 했다는 얘기가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가시나무가 정직함과 예의바름, 그리고 진리의 상징이었다.
그리스 속담에 "가시나무를 보면서 말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라고 한다. 가시나무를 한자로 가시목 저사계청 등으로 쓴다.   출처 : 약용작물종자종합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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