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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잇꽃)이야기
15-06-13 20:26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총각이 있었다.
이 총각은 효성이 지극하여 늘 어머니를 지성으로 모셨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넘어져 다리뼈가 뚝 부러졌다. 아들은 사방을 수소문하여 좋다는 약을 지어다가 어머니께 드렸으나 부러진 다리는 좀처럼 낫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의 상처와 부러진 뼈를 빨리 낫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총각은 자신의 정성이 부족하여 어머니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기의 엉덩이 살 한 점을 뚝 잘라 내어 몰래 죽을 끓여 어머니께 드렸다. 그러나 어머니의 상처는 낫기는커녕 더욱더 악화될 뿐이었다.
“아,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아들이 너무 상심하여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한줄기 바람이 일더니 검은 구름이 몰려와 소낙비를 퍼부었다. 한동안 비가 내리던 하늘이 다시 맑게 개자 하늘 한쪽에 일곱 빛깔 찬란한 무지개가 걸렸다. “오늘은 무지개가 정말 아름답구나!”
아들이 무지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그 무지개를 타고 아리따운 선녀가 훨훨 날아 내려왔다. 아들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선녀는 총각의 집으로 들어오더니 하얀 꽃씨 한줌을 총각에게 주며 말했다.
“이 씨앗을 받으세요.”
“이 씨앗이 무슨 씨입니까?”
“이것을 달여서 어머님께 드리세요. 그러면 어머니의 부러진 뼈가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꽃씨를 조금 남겨 두었다가 봄이 되면 뜰에 심도록 하십시오.
가을이 되면 빨갛게 예쁜 꽃들이 피고 씨앗이 익을 것인데 누가 뼈를 다치면 그 꽃씨를 짓찧어서 달여 먹고 또 그 꽃잎을 달여 먹이세요. 그러면 부러진 뼈가 곧 이어지고 상처도 빨리 아물 것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 꽃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옥황상제께서 총각님의 효성에 감동해서 보내 주신 꽃인데 그 이름은 잇꽃이라고 한답니다.”
 
총각은 즉시 그 씨앗을 짓찧어 어머니께 달여드리고 또 짓찧어서 상처에 붙였다.
그랬더니 어머니의 상처는 며칠 지나지 않아 아물고 부러진 뼈도 전처럼 회복되었다.
총각은 남은 씨앗을 이듬해 봄에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었고 그 뒤로 그 꽃씨는 뼈가 부러진 데 치료약으로 쓰게 되었다. 잇꽃은 흔히 홍화라고 부른다.  출처 : 약용작물종자종합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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