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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볼 수 있는 것 홍일점
18-10-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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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야 돼!"

"아냐, 틀렸어. 저렇게 해야 돼!"

투덜이네 집에는 아이들의 소리로 떠들썩했어요.

투덜이를 비롯하여 심술이, 왈자, 한심이, 촉새

이렇게 다섯 명이 지역의 문화 유적을 조사한 뒤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학교 과제물을 하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한창 토론에 열중해 있을 때,

투덜이네 엄마가 과일을 쟁반 가득 가지고 들어왔어요.

"야호, 내가 좋아하는 수박이다!"

토론할 땐 한눈을 팔고 있던 한심이가 눈이 번쩍 뜨이는지 제일 먼저 달

려들었어요. 곧 이어 다른 아이들도 몰려들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어요.

투덜이네 엄마는 옆에서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흐뭇한 얼굴로 쳐다보았어.

쟁반에 가득하던 수박은 순식간에 바닥이 났어요.

"..., 끄윽. 정말 잘 먹었다!"

"어머니,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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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인사를 하자 투덜이네 엄마는 매우 흐뭇한 표정이었어요.

"그래, 너희들이 잘 먹으니 보기 좋구나.

그런데 이제 보니 왈자가 홍일

점이구나.... 호호호."

투덜이네 엄마가 쟁반을 들고 방을 나가자 왈자가 말했어요.

"얘들아, 투덜이네 어머니가 나더러 홍일점이라 그러셨지

근데 그게 무슨 말이야?"

"글쎄, 홍길동은 들어 봤지만 홍일점이란 말은 처음 들어 보는데...?"

"홍길동 사촌 동생쯤 되는 모양이지, ."

"이런 멍청이들! 그것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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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를 놓칠세라 촉새가 끼여들어 아는 척을 했어요.

아이들의 눈동자가 일제히 촉새에게 쏠렸어요.

"그건 말야.... 뭐냐 하면.... 그러니까 그게.... 에이, 나도 몰라!"

"어이그, 모르면 가만이나 있지 촉새처럼 나서긴...."

'홍일점'이란 송나라의 유명한 시인 왕안석의 시에서 나온 말이에요.

안석이 어느 날 뜰을 거닐다가 석류꽃을 보고 이런 시를 지었어요.

 

온통 푸른 빛으로 가득 찬 곳에

'한 떨기 붉은 꽃'이 피었으니

이런 봄의 풍경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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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온통 푸른 잎 가운데 석류꽃 한 송이가 붉게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그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이지요.

여기서 '한 떨기 붉은 꽃''홍일점'인데, 오늘날에는 많은 남자들 사이

에 유독 한 사람의 여자가 끼여 있음을 뜻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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