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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면역력 이래서 떨어진다
21-01-12 11:50

초봄 면역력 이래서 떨어진다

면역세포 '에너지 부족'=면역은 외부에서 인체에 침입한 유해 물질을 무찌르는 전투이다. 침입자가 비교적 힘이 약한 바이러스나 꽃가루 등이면 림프구의 T세포가 출동하고, 이보다 강한 세균을 상대할 때는 과립구가 나선다. T세포나 과립구가 못 막아낸 적군은 대식세포가 처리한다. 이들 각각의 전투 수행 능력이 모여서 인체의 면역력 수준을 결정한다. 그런데 초봄에는 면역세포들의 힘이 약해진다. 면역세포가 막아야 하는 침입자는 늘어나는데, 사람이 봄을 맞아 활발히 활동하면서 신체 다른 기관이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면역세포에 할당되는 에너지는 준다.

차움 가정의학과 이윤경 교수는 "인체는 계절이 바뀌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 스트레스를 다스리려고 부신이 코티졸·DHEA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한다"며 "그래서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잔병치레 '자주'보다 '오래'=환절기에 감염 질환에 자주 걸리면 '면역력이 떨어진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자주'보다 '얼마나 오래'가 핵심이다. 서울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정아 교수는 "병이 자주 걸리는 것은 병원균에 계속 노출되기 때문일 뿐"이라며 "감기를 한 달 정도 달고 살거나, 설사가 3~4주 이어지거나, 림프 부종이 6주쯤 계속되는 등 감염성 질환이 오래 지속되면 면역세포의 힘이 약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결핵·폐렴·대상포진은 걸리기만 해도 면역력이 저하됐다고 본다. 평소에는 면역세포가 이런 질병의 원인균 활동을 억누르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원인균이 준동해서 발병한다. 김정아 교수는 "감염 질환은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며 "인체가 감염 질환과 장기간 싸우면 염증물질이 많이 생성돼 면역세포의 힘이 더 약해진다"고 말했다.


면역력 약화요인 극복 이렇게

일교차: 10도 넘으면 옷 여러겹=일교차가 크면 신체가 온도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생겨 활성산소가 증가해 면역력이 저하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일교차가 5~6도 정도이면 몸이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지만, 10도가 넘어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면역세포가 부담을 받는다"며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스카프를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라"고 말했다.

식욕 저하: 비타민 먹어야=환절기에 입맛이 떨어지는 이유는 우리 몸이 봄철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교감신경이 흥분하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서 활동량이 늘어 기초대사량은 늘어났는데 입맛을 잃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면역세포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특히 초봄엔 면역력에 관여하는 비타민 소모량이 겨울에 비해 3~5배 올라가므로,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 처음엔 20분 걷기부터=운동은 면역력을 높이지만, 겨울에 하지 않던 운동을 갑자기 과도하게 하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진다. 선우성 교수는 "과도한 운동은 피로 물질을 쌓아서 면역력을 저하시킨다"며 "운동을 마치고 한 시간이 지나도 피로를 느끼거나, 운동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면 운동량이 과다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봄 운동 시간은 20~30분에서 시작해 조금씩 늘리고, 천천히 걷기부터 한다.

황사·꽃가루: 숨은 코로 쉬어야=황사와 꽃가루가 인체에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이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산화 물질이 만들어진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 체내에 산화 물질이 많이 쌓여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이고, 잠시라도 외출했다 들어오면 꼭 손을 씻는다.

춘곤증: 낮잠은 20분만=춘곤증으로 낮잠을 하루에 30분 이상 자면 불면증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그러면 수면 불균형이 생겨서 체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낮잠은 10~20분만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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