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에 대하여
1784년 프랑스의 화학자가 사람의 담석에서 흰색 분말을 추출하였으며, 1816년에 다른 화학자가 이를 콜레스테롤이라고 명명하였다. 콜레스테롤이라는 이름의 ‘콜레’ 라는 말은 담낭에서 유래되어 어간이 되었고 ‘스테롤’이라는 말은 고체라는 뜻으로 어미가 되었다. 나중에 혈액내의 높은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혈관질환 사이에 깊은 관련이 알려짐으로서 콜레스테롤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콜레스테롤은 지방에 속하는 화학물질이다.
콜레스테롤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실제로는 우리 몸이 꼭 필요로 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각종 호르몬 생산에 사용되고, 간에서 지방 소화에 필수적인 담즙 생산의 기본 물질이지만, 콜레스테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보다도 세포막 형성에 필수적인 물질이라는 사실이다.
우리 몸 내부에서 필요한 콜레스테롤은 상당 부분을 간에서 생산하여 혈액을 통해 온몸의 조직으로 보낸다. 물론 음식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은 소장을 통해 흡수되어 간으로 보내진다.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혈액은 물을 기본으로 하며, 콜레스테롤은 지방을 기본으로 하므로 지방에 녹는다. 콜레스테롤이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혈액으로 운반되기 위해서는 물에 녹는 부분을 가진 단백질과 결합해야 한다. 물에 녹는 부분을 가진 단백질과 결합된 콜레스테롤은 혈액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은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이라는 이름으로 혈액을 통해 세포에 전달된다. 혈액 내 높은 농도의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은 심장병의 위험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심장병 위험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혈액 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의 농도가 높은 경우 콜레스테롤이 동맥벽에 축적되므로 동맥경화증을 일으켜 협심증을 일으킨다.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동맥벽에 붙어있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제거하여 간으로 보내는 역할을 함으로서 협심증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콜레스테롤과 플레이크
혈액 속에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의 농도가 높은 경우, 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어 플레이크(덩어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플레이크의 축적은 동맥을 좁게 만들고 혈류를 감소시키며,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게 된다. 동맥경화증이 심해서 심장동맥으로 들어가는 혈류가 갑자기 감소하게 되면 심장발작이 발생하게 된다.
콜레스테롤의 측정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농도는 심장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측정하여야 한다. 일단 콜레스테롤의 농도가 높게 나왔다면 전체 콜레스테롤(TOTAL),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의 농도 3가지 모두를 측정하여야 한다. 전체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농도 측정은 단순하며 금식이 필요 없다.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농도 측정은 검사 전에 최소한 12 시간 금식하여야 한다. 정상인의 경우 콜레스테롤의 정상적인 농도는 전체 콜레스테롤이 200mg% 이하,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30mg% 이하이며,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60mg% 이상이어야 하며, 심장병 환자나 심장병의 위험 요소가 많은 환자에서는 전체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이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이란?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은 지방에 속한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지방은 트리글리세라이드 형태로 흡수된다. 콜레스테롤이 세포벽을 형성하는 블록의 역할을 한다면, 트리글리세라이드는 근육에서 사용되며,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잉여의 트리글리세라이드는 나중을 위해 지방조직으로 몸에 저장되었다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간에서 단백질이나 당으로 변화되어 사용될 수 있다.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과 심장병의 관계
트리글리세라이드의 농도와 협심증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일반적으로 협심증 환자에서 트리글리세라이드의 농도가 높다. 혈액 내 트리글리세라이드의 농도가 높은 환자에서 고혈압, 당뇨병과 비만이 많으며, 이런 질환은 협심증의 위험 요소이므로 심장병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중성지방과 협심증의 명확한 관계를증명하기는 어렵고, 다른 위험자
가 없이 단지 중성지방의 농도만 높은 경우에는 이를 협심증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의 측정
혈액 내 중성지방의 농도가 독립적인 심장병 위험요소는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측정하여야 한다.
1. 부모, 조부모나 형제가 50세 전에 사망하였거나 심장병이 발병한 경우
2. 현재 협심증을 앓고 있는 경우
3. 여러 가지의 심장병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경우
4.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200mg% 이상인 경우
5. 당뇨병을 갖고 있는 경우
중성지방은 하루 중에도 시간에 따라 변하며, 나이를 먹을수록 증가한다. 중성지방은 저장된 지방을 사용한 후에 증가하므로 정확한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2시간 금식 후 측정하여야 한다. 혈액 내 정상적인 농도는 200mg% 이하지만 협심증의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150mg%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의 조절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농도는 심장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측정하여 높은 경우에는 관리하여야 심장병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방법에는 식이 요법, 절주, 운동요법, 금연, 체중 관리 등이 있으며, 환자가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같은 치료법이 이런 질환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비약물 요법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약간의 고지혈증에서는 식이요법을 최소한 3개월 이상 시행한 후에도 고지혈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만 약물요법을 고려하여야 한다.
식이요법
심장건강 식이요법을 적용하면, 적어도 10-15%의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을 낮출 수 있으며, 철저히 노력하면 이보다 훨씬 낮추는 경우도 있다. 식이요법의 기본은 쌀, 옥수수, 사과, 채소나 콩 등의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의 소비를 증가시키고, 포화 지방과 같은 지방과 육류, 낙농제품, 각종 오일 등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출 뿐만 아니라 위장의 포만감으로 식욕의 감퇴와 체중 감소를 가져온다. 또한 탄수화물은 1g당 4 칼로리의 열량을 냄으로서 지방(1g당 9칼로리) 보다 훨씬 적어 체중 감소 효과가 크다.
절주
실제로 알코올은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농도를 증가시키므로 절주하는 경우에는 심장병 발생률이 낮아질 수 있다. 절주라는 말은 하루 30그램 이하의 알코올 섭취를 말하는데 이는 소주, 양주, 와인 또는 맥주를 불문하고 두 잔의 원칙을 지킬 때만 가능하다. 따라서 술에 대한 최고의 조언은 애주가인 경우에는 이 원칙을 꼭 지키라는 것이고, 술을 가까이 않으신 분은 술이 여러 가지 다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굳이 술을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운동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혈액 내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중성지방의 농도를 낮추므로 심장병 발병 위험을 낮추며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금연
이미 지난 강의에서 자세히 거론한 바와 같이, 최근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혈액 내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농도를 낮추므로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이고 혈관 내 혈액응고의 위험을 증가시켜 심장병 발병의 주요 원인이다.
약물요법
최근에는 많은 안전한 약물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농도를 낮추는 약물들은 아직도 크고 작은 부작용을 갖고 있으므로 앞서 열거한 방법들을 성실히 시행한 후에도 계속되는 고지혈증에만 심장 전문의의 처방에 의해 주의하여 투여해야 한다.
심장 전문의가 고지혈증에 대해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처음부터 매우 높은 농도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농도를 보이는 경우
2.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성실히 시행하여도 해결되지 않는 고지혈증
3. 이미 고지혈증 외에 두 가지 이상의 협심증 위험 요소를 가진 경우
4. 고혈압이 있는 경우
5. 당뇨병을 가진 경우
6. 고지혈증의 가족력을 가진 경우
7. 폐경기 여성에서 호르몬 요법을 사용할 수 없을 때
결론적으로
높은 농도의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 중 하나지만 콜레스테롤만 낮춘다고 심장발작, 심부전이나 뇌졸중과 같은 동맥경화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가 동맥경화증 예방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며 이를 조절함으로서 심장병 예방이 상당 부분 가능해졌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