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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도 놀란 맛의비밀을 읽고
20-11-02 13:37


식객도 놀란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제목만 보고 선 맛을 좋게 하는 노하우를 소개한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맛에서 부터 식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늘 먹는 음식에 도대체 어떤 맛들이 있는 것일까?

그 맛은 무엇일까?

항상 먹는 음식이기에 너무나 소홀했던 식습관이였다.

항상 먹는 음식이기에 맛을 느끼는 감정에 소홀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맛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내 몸을 좀 더 사랑하게 된 거 같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물맛까지도 감지해 내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

얼마나 특별하냐면 약숫물, 수돗물 등 물맛을 식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말하길 종이컵에 받아먹는 정수물은 종이컵 특유의 맛때문에 싫어한다고 한다.

그냥 먹는 물에도 맛이 있을까? 라는 물음과 함께 나도 테스트 해봤다.

정수기에서 물을 유리컵에도 받아먹어 보고 종이컵에도 받아먹어 봤는데

정말 물맛이 달랐다.

그냥 늘 먹는 물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먹고 있었는데 이런 멀금한 물에도 맛이 있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너무나 익숙했던 것이기에 그냥 지나쳤는지도 모른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지나치고 있었던 것일까...

 

맛은 의식적으로 느껴야 한다. 그리고 맛을 느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식사 전에 내 마음을 음식에 대한 감사함으로 가득 채워 사랑 가득한 눈길로 음식들을 바라보면서 위장에서 음식이 들어갈 것이라고 알린다. 그뒤 감사한 마음으로 천천히 씹으며 맛을 음미한다.

왜 이렇게 하면서까지 맛을 느껴야 하는 것일까?

똑같이 먹는 것이지만 그냥 먹는 것과 감사하며 먹는 방법 둘 다 취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똑같은 반찬이였지만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 맛이 분명 다르게 느껴졌다.

밥의 고소함과 김치의 시원하면서도 담백하면서 매콤함이 느껴졌고 김의 고소함과

김의 그 바삭하다가 부드러워지는 질감도 느껴졌다.

맛있다는 느낌과 함께 배부름도 빨리 찾아왔다.

전에는 식사때라 그냥 허겁지겁 재빨리 식사를 끝내고 몇 분 후에 허기진 배를 느끼는 나였는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먹었을 뿐인데 배가 불렀다.

음식물이 위에서 포만감을 가졌을 때 두뇌로 전달되는 시간은 식후 20~30분이라 음식을 먹으면서는 배가 부른것을 감지하지 못하여 과식하게 되는 것인데 나는 천천히 먹음으로 인해 배부름을 느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천천히 씹으면서 먹은 음식의 맛이 변해갔다.

처음에는 김의 바삭함과 고소함이 그 다음에는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맛이 났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밥먹을 때 천천히 꼭꼭 씹어먹으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다 이유 있는 말이였다.

책에서는 우리가 이렇게 밥을 맛있게 천천히 꼭꼭 씹어 먹게 되면

1. 얼굴에 굳어 있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모세혈관들이 확장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순환의 촉진으로 말미암아 말단신경을 자극하는 노폐물까지 제거하여 

    최상의 얼굴 표정을 만들어 낸다.

2. 맛있게 먹을때 음식을 꼭꼭 씹는 것만으로도 두뇌의 혈류량이 증가해서 

    뇌세포의 활동이 원활해진다. 

    그러면서 노폐물을 빨리빨리 제거하는 역할도 하고 

    맑아진 혈류량으로 뇌세포가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이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신기했던 것은 부산에서는 생선회를 제외한 생선을 가공한 음식만 먹으면 

구역질하면서 못먹었었는데 서울에 와서는 고등어구이, 삼치구이, 생태찌개등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엄마가 안먹으면 때린다고 했을때도 못먹었던 음식인데 신기하게 서울와서는 먹게 되었다.

몸이 자기에게 부족한 영양을 알고 그 음식을 받아들이는거 같았다.

혼자 자취생활하면서 영양섭취가 골고루 안되고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반찬 위주로만 먹게 되니 이렇게 못먹던 음식도 먹게 되는거 같다.

우리가 한번씩 오늘은 어떤 음식이 땡기네 하면서 유독 어떤 음식이 땡기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나의 감정과 영양상태가 그 음식에 있는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에 먹었던 그 맛을 몸이 기억하여 그 음식이 먹고 싶도록 우리를 유도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정말 신기하면서도 똑똑한거 같다.

 
그리고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는 식습관이 우리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빨리 먹는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천천히 먹는 사람은 성격이 느긋한 것이 그 예라고 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긴장이 풀어져 습관적인 자신의 식습관이 그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식습관을 고치면 성격이 변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읽었던 책이였지만 그냥 가볍게 맛을 내는 비법이나 전수받으려고 선택한 책이였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나에 대해 아니 내 몸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이였던 거 같다.

맛에 대해 올바로 이해했을 뿐인데 그 이해로 인해 내 몸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나보다 더 나를 잘아는 내 몸이 신기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잘 몰라줬던거에 대해 미안하기도 하고 ^^

읽는 내내 특별한 시간이였던거 같다.

 
이 책은 어쩜 초등학교때부터 아니 유치원때부터 교육되어야 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좀 더 어릴때 나의 식습관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제대로 이해하고 배웠으면

좀 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며 좀 더 건강한 정신을 갖지 않았나 싶다.

외국은 어렸을때부터 식사예절을 교육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 부분이 조금 부족한 듯 싶다.

적어도 대가족이였을때는 집안에 어른이 있어서 자연스레 배워졌던 것이

핵가족이 되면서 가족들이 개개인이 서로 바빠지면서 이런 중요한 식사예절이 생략되었던거 같다.

 
식객도 놀란 맛의 비밀로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던거 같아 참 좋았다.

역시 책이란 읽어봐야 그 맛을 제대로 안다^^

읽어보기 전까지 판단은 금물!

 
식객도 놀란 맛의 비밀 : 

감사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꼭꼭 씹어 맛을 음미하며 식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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