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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많고 지치는 여름… 심장은 겨울보다 힘들다
20-11-25 14:27
지난해 협심증으로 병원 신세를 졌던 최모(45)씨는 요즘 운동할 때에는 꼭 물병을 준비한다. 운동 시간도 저녁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이맘때 등산에 나섰다가 극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에 실려 갔던 이후의 변화다. 당시 최씨는 이른 점심을 먹고 운동 삼아 산에 올랐던 것인데,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은 심장 부담이 높아지는 때라는 사실을 간과한 게 화근이었다. 
흔히 뇌졸중이나 동맥경화,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은 대개 겨울철에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름철 발병률도 높은 편이다.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혈관이 확장돼 표피로 가는 혈액 양이 많아지면서 심장과 뇌로 가는 혈액 양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혈관 팽창으로 인한 심근경색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 속 심혈관질환자들의 건강 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심혈관질환자들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혈관 흐름이 막힐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게 좋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부족한 수분, 끈적해진 혈액이 혈관 막아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이 되면 많은 땀을 흘리게 마련이다. 땀은 높아진 체온을 낮추기 위한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땀을 배출하기 위해선 피부 혈관이 넓어지고 혈관으로 피가 몰리면서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더 많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면 심장의 부담은 많이 증가하고, 적절한 시점에 수분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으면 과도한 땀의 배출로 피가 끈적끈적해져서 혈관이 막히게 된다. 
따라서 평소 이상지질혈증(필요 이상의 지방 성분 물질이 혈액에 존재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심혈관계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 무더위에 휴가지 등에서 무리한 운동과 과음, 과식을 할 경우 갑작스럽게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폭염이 심할 때는 피서지에서도 수시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적절히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물놀이도 햇볕이 가장 강한 2∼4시쯤은 피하고 반드시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 만약 피서지나 물놀이 중에 가슴에 통증이나 불편감,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먼저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이 지속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꾸준한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중요해 
혈압이 높거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은 이 같은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 외에도 평소 적극적인 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하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mg/dL 미만으로 관리해야 하며, 240 mg/dL 이상인 경우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적이 없더라도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는 방법은 우선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6주 정도 적극적인 생활요법을 통해서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아토르바스타틴 칼슘 같은 성분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의 약 90%는 우리 몸의 간과 내장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지고 약 10%만이 음식물 섭취로 인해 축적되기 때문에 운동과 식습관 개선만으로는 어려운 고위험군은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치료를 통해 수치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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