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봄이 올 것 같지 않던 들에서 파릇파릇한 봄나물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계절 내내 올릴 수 있는 반찬 일색이던 식탁에 봄나물의 향긋함과 신선함을 담아보자. 특유의 맛과 향이 입을 즐겁게 하는 봄의 전령사 나물로 식탁에 봄 담기.
* 봄기운 북돋우는 봄나물
달래_ 특유의 알싸한 맛과 향이 강한 달래는 비타민 C와 칼슘이 풍부해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은 봄나물이다. 비타민 부족으로 입술이 잘 트거나 잇몸이 붓는 등 입병이 잘 걸리는 사람에게 좋다. 소화를 돕고 장염이나 위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달래는 오이와 함께 무쳐도 맛있고, 양념간장에 송송 썰어 넣어 달래 간장을 만들면 구운 김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이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는 마지막에 넣어야 맛과 향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 또 달래가 한창인 봄에 큼직한 달래를 여러 묶음 구입해 장아찌를 담가 놓으면 달래가 나지 않는 계절까지 즐길 수 있다.
유채_ 제주도의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는 유채는 육지에 아직 봄이 시작되기 전에 나와 봄나물 중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다. 유채는 영양분이 풍부한 채소로 생으로 가볍게 무쳐 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 참기름을 넣고 나물로 먹어도 좋다. 유채의 향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그냥 된장에 찍어 먹고, 조개로 시원하게 국물을 내 된장국을 끓이면 맛이 깔끔하다.
돌나물_ 다른 나물에 비해 풋내가 많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주로 생채로 가볍게 무치거나 물김치에 많이 활용한다. 해산물과 잘 어울려 해산물을 넣은 샐러드의 재료로도 좋다. 잎이 도톰하면서 크지 않고, 줄기가 가는 것이 연하다.
보리순_ 얼마 전 이 시대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은 보리순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세포의 암화를 방지하고 동맥경화를 비롯한 만성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리순에는 우유의 55배, 시금치의 18배가 넘는 칼륨과 우유의 11배가 넘는 칼슘이 들어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잎이 연해 생으로 먹기에도 좋고 무침이나 볶음에도 잘 어울린다. 재첩국을 끓일 때 마지막에 듬뿍 올려 먹어도 좋다. 된장국에도 잘 어울리고 생즙으로 먹기에도 좋다.
세발나물_ 가늘고 통통한 모양의 세발나물은 염분이 남아 있는 바닷가 간척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씹으면 마치 톳처럼 톡톡 터지는 듯하고, 생으로 씹으면 짠맛이 나는 독특한 봄나물로 담백하고 향도 뛰어나다. 시금치보다 칼슘과 칼륨이 풍부하고 천연 미네랄이 가득한 영양 식품. 양념 많이 하지 않고 생으로 가볍게 버무려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자체에 짠맛이 약간 있으므로 간은 세게 하지 않는다.
냉이_ 봄을 대표하는 냉이는 입 안을 향긋하게 하는 봄나물로 주로 된장찌개나 된장 무침, 초고추장 무침에 많이 활용한다. 특히 단백질이 많고 칼슘, 철분, 비타민 A가 풍부해 춘곤증을 물리치는 데도 효과가 좋다. 또한 간 해독을 도와 피로를 풀어줘 나른한 봄, 춘곤증과 피로로 고생한다면 냉이가 제격이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어 소화제로도 좋은 봄나물이다. 냉이는 뿌리가 너무 굵지 않고 잎이 많이 피지 않은 것이 연하다.
두릅_ 두릅은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쌉싸래한 맛이 나는데,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C도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다. 안정작용을 해 머리를 많이 쓰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양 식품. 살짝 데쳐 초고추장이나 땅콩과 다진 양파를 넣고 새콤하게 만든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또 튀김가루를 살짝 무쳐 바삭하게 튀기면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도 최고다.
취나물_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숙취 해소에 좋은 식품이어서 과음한 다음 날 먹으면 도움이 된다.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인데, 특유의 쌉쌀한 맛이 입맛을 자극해 입맛 없을 때 식탁에 올리면 식욕을 돋울 수 있다. 5월부터 자연산 취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잎이 넓은 곰취는 쌈으로 먹기도 하고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한다.
참나물_ 달래와 함께 가볍게 무쳐 먹어도 좋고, 달래를 잘게 다져 양념을 만든 다음 참나물에 넣고 무쳐도 달래와 참나물의 맛과 향이 잘 어울려 입맛을 자극한다. 특유의 맛과 향이 진해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기에 좋다. 고기 요리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없애 입 안을 신선하게 만든다.
◆ 단감의 달고 아삭한 맛과 새우, 신선한 봄나물의 어울림 봄나물 감 새우 냉채
재료: 대하 10마리, 단감 1개, 봄나물(참나물, 돌나물, 취나물 등) 140g
꿀 겨자 소스: 연겨자·식초·청주·꿀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간장 ½작은술, 소금 약간
준비하기
1 대하는 껍질을 벗긴 뒤 이쑤시개로 등 쪽의 내장을 제거하고 끓는 물에 데쳐 반 가른다
2 단감은 껍질을 벗기고 0.5㎝ 폭으로 반달썰기 한다
3 봄나물은 깨끗이 다듬어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기를 뺀다
4 꿀 겨자 소스 재료 중 연겨자와 식초부터 고루 저어 잘 푼 다음 나머지 재료를 섞어 소스를 완성한다
5 ①~④의 모든 재료를 냉장고에 넣어 차게 둔다
만들기
1 볼에 대하와 단감, 봄나물을 담아 고루 섞은 다음 접시에 담고 소스를 끼얹는다.
◆ 쫄깃한 오징어와 보리순을 매콤하게 무친 보리순 오징어 초무침
재료: 보리순 100g, 오징어 1마리, 굵은소금 약간
초무침 양념: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설탕·통깨·청주 1큰술씩, 참기름·다진 마늘 1작은술씩
준비하기
1 보리순은 깨끗이 다듬어 씻은 뒤 물기를 뺀다
2 오징어는 굵은소금으로 문질러가며 껍질을 벗긴 다음 끓는 물에 데쳐 먹기 좋은 길이로 가늘게 채 썬다
3 초무침 양념은 한데 골고루 섞는다.
만들기
1 큰 볼에 오징어를 담고 초무침 양념 반을 넣어 무친 다음 보리순과 나머지 양념을 넣고 가볍게 버무린다.
◆ 고소한 들깨의 맛을 풍부하게 살린 보리순 버섯 들깨가루 볶음
재료: 느타리버섯 120g, 보리순 100g, 들깨가루 2큰술, 물 3큰술
조미료: 참기름 1작은술, 소금 약간
준비하기
1 느타리버섯은 손으로 길게 찢는다
2 보리순은 깨끗이 다듬어 씻은 뒤 물기를 뺀다.
만들기
1 팬에 분량의 물과 들깨가루를 넣고 잘 저은 뒤 물이 보글보글 끓으면 보리순과 버섯을 넣고 볶는다
2 소금을 넣어 심심하게 간을 한 다음 참기름을 넣고 보리순이 숨이 죽으면 불을 끈다.
◆ 향긋한 유채와 쫄깃한 버섯의 조화 유채나물 잡채
재료: 유채·쇠고기 100g씩, 느타리버섯 70g, 백일송이버섯 50g, 파프리카·양파 ½개씩, 당면 1줌, 소금 약간, 포도씨유 적당량
쇠고기 양념: 간장·청주·참기름·설탕 ½작은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잡채 양념: 청주 2큰술, 간장·참기름·통깨 1큰술씩, 다진 마늘·설탕 1작은술씩
조미료: 간장 1큰술, 참기름 ½작은술
준비하기
1 유채는 깨끗이 다듬어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재빨리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2 쇠고기는 채 썰어 분량의 쇠고기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밑간한다
3 버섯은 가닥가닥 뜯고 큰 것은 가늘게 찢는다
4 파프리카와 양파는 채 썬다
5 당면은 끓는 물에 부드럽게 삶아 물기를 빼고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른 뒤 간장 1큰술과 참기름 1작은술을 넣어 버무린다.
만들기
1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살짝 두르고 밑간한 쇠고기를 볶다가 쇠고기가 거의 익으면 양파를 넣어 볶는다
2 ①의 팬에서 단 향이 올라오면 버섯과 파프리카를 넣고 살짝 볶는다
3 ②에 참기름과 통깨를 제외한 잡채 양념을 한데 섞어 붓고 골고루 볶다가 준비한 당면과 유채를 넣고 버무린다
4 마지막에 참기름과 통깨 넣고 잘 버무린다.
◆ 봄나물의 신선함을 더한 새콤달콤 시원한 맛 봄나물 소라 물회
재료: 소라 살 100g, 돌나물·참나물 30g씩, 오이 ¼개, 양파 1/6개
물회 양념: 배 1/6개, 고추장·청주 2큰술씩, 식초 1큰술, 된장·설탕·참기름 1작은술씩, 소금 약간
준비하기
1 물회 양념 중 배를 강판에 곱게 간 뒤 나머지 재료를 섞어 양념을 만들고 냉동실에 넣어 살얼음이 앉을 정도로 살짝 얼린다
2 소라 살은 끓는 물에 삶아 편으로 썬다
3 돌나물과 참나물은 깨끗이 다듬어 씻은 뒤 물기를 뺀다
4 오이와 양파는 각각 채 썬다.
만들기
1 오목한 접시에 소라, 양파, 오이, 봄나물 순으로 보기 좋게 담고 준비한 물회 양념을 끼얹는다.
◆ 오돌오돌 씹히는 식감이 좋은 세발나물 청포묵 무침
재료: 세발나물 100g, 청포묵 1팩
나물 양념: 청양고추 1개,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다진 파·액젓·통깨 1작은술씩, 소금 약간
준비하기
1 세발나물은 마디 부분을 뜯고 억센 줄기를 제거한 뒤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2 청포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채 썬다
3 나물 양념 재료 중 청양고추를 곱게 다진 다음 나머지 양념과 한데 섞는다.
만들기
1 볼에 준비한 나물과 청포묵을 담고 나물 양념을 끼얹어 가볍게 버무린다.
◆ 달래의 알싸한 향이 쥐포의 비린 맛을 없애는 달래 쥐포채 무침
재료: 구운 쥐포 채(또는 오징어 채) 200g, 달래 150g
무침 양념: 고추장·고춧가루 2큰술씩, 참기름 1½큰술, 다진 파·청주·매실액(또는 물엿)·설탕·통깨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준비하기
1 쥐포 채는 찬물에 가볍게 헹구고 물기를 말끔히 뺀다
2 달래는 깨끗이 손질해 찬물에 여러 번 헹군 뒤 물기를 빼고 4㎝ 길이로 자른다
3 분량의 무침 양념 재료는 한데 섞는다.
만들기
1 볼에 쥐포 채를 담고 무침 양념을 반만 넣어 무친 다음 달래와 나머지 양념을 넣고 살살 버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