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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
20-12-07 15:14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

● ‘속쓰림에는 우유가 좋다’?
‘음주 전에 우유를 마시면 위장이 보호된다’. 애주가들에게 상식처럼 통하는 말이다. 이는 나름대로 근거는 있지만 정확한 건강 상식은 아니다. 속 쓰림은 맵고 짠 식생활로 인해 소화성 궤양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소화성 궤양은 위 또는 십이지장의 공격인자와 방어인자 사이의 균형에 의해 발생한다. 위산과 같은 공격인자가 방어인자보다 강할 때 궤양이 발생하는 것이다. 칼슘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주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약알카리성인 우유를 마시면 위산을 희석 또는 중화시켜 일시적으로 속 쓰림을 완화시켜 준다. 그러나 우유에 많이 포함된 칼슘이 다시 위산 분비를 촉진, 속을 더 쓰리게 하고 결과적으로 소화성 궤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 담배와 술 중에서 술?
담배와 술 중 위궤양 환자에게 더 해로운 것은 무엇일까. 십중팔구는 술이 담배보다 더 해롭다고 말한다. 술은 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담배는 위로 들어가지 않고 폐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술을 많이 마시면 위장이 헐고 미세한 점상출혈이 생긴다. 그러나 알코올로 인해 위벽이 손상을 입어도 궤양까지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며 기껏해야 위염 정도를 일으킨다. 일정 기간 술을 마시지 않으면 빠른시간 내에 위 점막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반면 흡연은 위궤양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연구결과 흡연자의 위궤양 발생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이상 높았다. 이미 위.십이지장 궤양이 있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위벽의 혈류량을 감소시켜 궤양을 더 악화시킨다. 또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벽 보호 물질을 만들지 못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담배를 더 피우게 되므로 속이 쓰리거나 궤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 설사를 할 때는 무조건 굶는 것?
설사를 할 때는 무조건 굶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급성 설사로 장의 흡수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적절한 수분과 식사가 설사 억제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콜레라 등으로 심한 설사를 할 때는 시간당 최고 1 리터의 수분 손실이 초래되므로 자칫 탈수 증세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탈수를 막기 위해 설사의 양에 따라 수분 전해질 염분 등을 보충해야 한다. 

● 대변! 우리 몸의 건강을 대변한다.
건강을 체크하는 의료기기가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여전히 ‘검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것은 ‘대변’만큼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잘 대변해 주는 것도 드물기 때문이다. 입으로 들어온 음식은 식도와 위를 거쳐 7m 길이의 소장을 통과하면서 대부분의 영양분과 수분이 흡수된다. 이어 대장에서 한 번 더 수분과 미네랄을 거르고 대변으로 배출되는데 대략 3일간 진행되는 과정이다. 대변은 섭취한 음식물과 체내에 있는 물질만을 재료로 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결코 더러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장내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만들어내는 암모니아 냄새 때문. 그러나 대변의 냄새는 체취와 같은 것으로 결코 더럽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알려 주는 신호등 역할을 한다.
대변으로 건강 진단을 할 때는 대변의 굵기와 색깔, 묽은 정도와 냄새 등을 살핀다. 몸 상태와 식생활이 모두 건강한 경우는 황갈색으로 바나나 모양을 하고 있다. 되지도 묽지도 않으며 부드럽게 빠져 나오는데 양으로 볼 때 바나나 두 개 정도인 약 250g 안팎이다. 이때 변의 색은 식사 내용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이상할 정도로 빨갛다거나 검지 않은 이상 꼭 황갈색이 아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유를 마시면 꼭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인의 75%가 우유에 함유된 유당을 충분히 소화,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찬 우유는 장벽에 자극이 강하므로 설사가 염려되면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것이 좋다. 단, 유제품 중에서도 요구르트와 같은 유산균 음료는 마셔도 상관없다. 또 신경이 예민하고 쉽게 불안감을 느끼며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 중에는 설사와 변비, 복통이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고 안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대변의 색깔을 살펴보면 몸속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추측할 수 있다. 정상적인 대변은 신생아는 노란 황금색, 성인은 진한 황토색이다. 이러한 변의 색깔은 먹는 음식물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러므로 3일 정도 사이에 변의 색을 결정 짓는 음식을 먹은 적이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콜타르 형태의 검은 변이 3일 이상 계속되면 식도나 위, 십이지장 출혈의 우려가 있으므로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 검붉은 색은 대장이나 직장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선홍색 피가 변에 묻어나올 때는 치핵, 치루 등의 항문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또 소화불량이 심하면 변이 녹색을 띄기도 한다.
변이 물에 뜨는 정도를 점검해 보자. 변은 일반적으로 물 속에 가라앉는 것이 정상이다. 만약 대변이 물 위에 뜨면서 기름 방울이 있고 흰 점토 같은 색을 띠면 지방변을 의심할 수 있다. 이것은 담낭이나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액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생긴 것. 지방이 소화되지 못하고 그대로 대변으로 배설돼 나타나는 결과이다. 그러므로 췌장염이나 췌장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밖에도 변의 냄새가 유독 심하거나 용변 후 항문에 변이 많이 묻어 있을수록 장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이므로 자신의 식생활을 되돌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육류중심의 식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날생선을 즐겨 먹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장이 좋아하는 야채 중심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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