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봄볕은 좋지 않다는 얘기. 봄철 자외선이 신경 쓰인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체크할 것.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의 육하원칙에 입각한 자외선 차단제 가이드.
When 365일 발라야 하지만 봄철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
햇볕이 따스해지기 시작하는 봄이 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의 기지개를 켜고 야외활동이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러나 무턱대고 봄볕을 즐기다 보면 피부가 손상되기 쉽다. 겨우내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았던 색소세포가 갑자기 강해진 봄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봄철 피부가 받아들이는 자외선은 한여름의 자외선보다 더 강하다. 서울의 4, 5월 일조 시간은 한여름 8월보다 50시간가량 많으며 봄볕은 가을볕보다 일사량이 1.5배 정도 많다. 따라서 자외선 노출 시간과 양은 봄에 자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피부가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파괴된다. 이로 인해 피부는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지며 처지고 주름이 생기면서 노화가 촉진되고, 피부 세포가 손상되어 면역력까지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자외선은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켜 피부를 붉고 민감하게 만든다.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 질환을 짙게 하고 피부톤을 전체적으로 칙칙하고 어둡게 만든다. 자외선 차단제는 365일 발라야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봄철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Where 실내생활에서 야외활동까지 SPF와 PA 지수
자외선은 파장의 종류에 따라 자외선 A, 자외선 B, 자외선 C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자외선 A와 자외선 B이며 이 둘이 도달하는 양과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므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야만 한다.
피부를 어둡게 하는 자외선 A
자외선 A는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병변을 일으키며 피부를 어둡고 칙칙하게 만든다. 또 한 시간 이상 노출시부터 피부 노화를 일으키며 주름과 피부 처짐의 형태로 먼저 나타나게 된다. 일광 자외선의 90%를 차지하고 유리창을 투과하며 흐린 날에도 90%나 살아 있다.
피부를 뜨겁게 하는 자외선 B
피부에 자외선 B가 닿으면 피부가 달아오른다. 피부가 민감해지고 혈관은 확장되어 피부를 붉게 만드는 것이다. 피부에 화상이나 발진,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하며 염증이나 피부암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자외선 B는 유리창을 통과하지 못하고 흐린 날에는 현저히 감소하며 자외선 A보다 피부 침투력이 약하지만 30분 노출만으로 자외선 A의 한 시간 노출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 종류에 따른 자외선 차단제 이용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 SPF 수치만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SPF(Sun Protection Factor)의 수치가 자외선 B의 차단 지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SPF는 자외선 B의 양이 1일 때 SPF 30을 바르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양이 30분의 1로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자외선 A도 함께 차단하려면 PA가 함께 표기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PA(Protection Grade of UVA) 지수는 +가 많을수록 자외선 A 차단에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PA+는 자외선 차단에 2배 효과가, PA++는 4배 효과가 PA+++는 8배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어느 정도의 차단 지수가 적당할까
PA 지수의 경우 일상생활에서는 +ㄴ+ 정도의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SPF 지수는 실내에서는 SPF 30 정도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SPF 40 이상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전혀 없다면 오전에 한 번 바르는 것도 무방하지만 야외활동이 많거나 등산, 골프, 수영 등 야외에서 장시간 운동을 할 경우에는 땀을 많이 흘려 자외선 차단제가 씻기므로 덧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시적이다. 보통 한 번 바를 때마다 서너 시간 정도 효과가 유지되므로 서너 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야 완벽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그리고 최소한 외출하기 30분 전에 발라야 효과가 나타난다.
Who 건성·지성·민감성 피부 타입별 선택 요령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품이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덧발라야 하기에 내 피부에 맞지 않는 제품을 쓴다면 오히려 피부 트러블의 주범이 된다. 그렇다면 내 피부 타입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는 어떤 것일까?
건성 피부
온종일 자외선에 노출되는 날이나 피부에 수분과 윤기가 없고 건조하다면 쫀쫀한 크림 타입이 좋다. 땀이나 피지, 물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아 수영이나 등산 등을 할 때 바르면 효과적이다. 특유의 백탁 현상은 문지르지 말고 두드려서 흡수시키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1 선블록 아쿠아 SPF 35 / PA++
수분감이 풍부한 촉촉한 자외선 차단제. 2만원, 라네즈.
2 h.i.t 데일리 선블럭 SPF 40 / PA+++
부드러운 질감에 보습력이 뛰어나다. 1만8천원, 라끄베르.
3 엑스트라 리페어 모이스춰라이징 밤 SPF 25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한다. 15만원, 바비 브라운.
4 에어쿠션 선블록 SPF 50+ / PA+++
메이크업 위에 덧발라도 밀리지 않는 촉촉한 제품. 3만8천원, 아이오페.
지성 피부
자외선 차단제 특유의 답답한 느낌이 싫거나 유분기가 많은 지성 피부라면 묽은 액상 타입이나 스폿 스틱 타입을 선택할 것. 특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티슈로 한 번 얼굴의 유분을 미리 눌러준 뒤 팩트 타입을 덧바르면 산뜻함을 느낄 수 있다.
1 에잇아워크림 썬 디펜스 스틱 SPF 50 / PA+++
물이나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으며 수분과 진정 효과가 여덟 시간 지속된다. 3만원, 엘리자베스아덴.
2 썬 타겟티드 프로텍션 스틱 SPF 45 / PA+++
휴대가 간편한 저자극의 스틱 자외선 차단제. 3만2천원, 크리니크.
3 그라인딩 선 파우더 SPF 45 / PA+++
필요할 때마다 신선하게 갈아 쓰는 선 파우더. 3만6천원, 캐시캣.
4 공진향 진해윤 선 크림 SPF 50+ / PA+++
촉촉한 수분 크림처럼 끈적임 없이 발린다. 4만8천원, 더히스토리오브후.
민감성 피부
액상 타입 못지않게 흡수력이 빠르기 때문에 백탁 현상이나 메이크업 밀림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민감성 피부에 효과적인 로션 타입은 탁월한 보습력과 부드러운 발림성으로 어떤 피부 타입이든 잘 맞는다.
1 선 메이크 밀크 SPF 50+ / PA+++
피부 손상을 관리해주는 기능성 선 케어 라인. 4만원, 헤라.
2 마일드 클리닉 선 프로텍터 SPF 25 / PA++
산뜻한 사용감의 저자극 선크림. 2만8천원, 아이오페.
3 유비데아 XL 내츄럴 크림 SPF 50+ / PA+++
무향·무알레르기 제품으로 온천수를 함유해 부드러운 수분감을 선사한다. 4만7천원, 라로슈포제.
4 UV Cut 썬 스크린 온 페이스 오리지널 SPF 34 / PA++
식물성 보습 성분으로 피부에 순하다. 1만5천원, 오르비스.
Why 자외선만 잘 피해도 피부 노화 걱정 끝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무조건 햇볕을 쬐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햇볕은 신체에 꼭 필요한 비타민 D를 합성하고 우울증을 예방하는 등 우리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자외선이 약한 하루 중 시간대를 골라 3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도 필요하다. 적당한 햇볕은 피부 건강뿐만 아니라 뼈 건강이나 정신 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오래 햇볕을 쬐는 것은 좋지 않으며 특히 봄볕은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야외활동이 길어진다 싶으면 꼭 자신에게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또 피부를 항상 청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후에는 곧바로 세안을 해 불순물과 땀을 잘 닦아내야 한다. 이때 너무 뜨거운 물은 피지를 과도하게 없애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이 좋으며 마스크 팩으로 민감해진 피부를 안정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끝으로 이것만은 꼭 기억할 것. 자외선만 잘 피해도 피부 노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는 한 번 사용으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365일 매일 발라야 하며 여러 번 덧발라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자.
How 시간별 자외선 차단제 똑똑하게 바르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뒤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를 바르는 순간 하얗게 밀리는 백탁 현상을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이는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완벽하게 밀착되지 않았을 때 생기는 현상이다. 오전, 오후 상황별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오전, 메이크업 前 자외선 차단제 밀리지 않게 바르기
1 스킨과 로션이 피부에 잘 흡수되도록 충분히 두드린다. 피부가 건조한 경우에는 가벼운 수분크림 정도만 덧바르며, 리치한 아이크림이나 영양크림은 생략한다.
2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소량씩 덜어 두드리면서 얇게 펴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는 문질러 바르게 되면 차단 성분의 화학적 특성 때문에 피부에 잘 흡수되지 않고 효과가 떨어진다.
3 피부 결점 커버와 피부톤 보정을 위해 파운데이션을 얼굴에 소량씩 덜어 두드리면서 얇게 펴 바른다.
4 끈적임과 유분감 제거를 위해 파우더를 브러시에 묻혀 얼굴의 넓은 부분부터 피붓결에 따라 살살 쓸듯이 바른다.
오후, 메이크업 後 자외선 차단제 깔끔하게 덧바르기
1 오일 페이퍼로 얼굴을 전체적으로 가볍게 눌러 유분기를 제거한다. 수정 메이크업을 하듯 퍼프나 화장솜에 스킨을 묻혀 메이크업이 들뜨거나 눈가 기미가 잘 생기는 부위만 살짝 지운다.
2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면 밀리기 때문에 얼굴 전체에 미스트를 뿌려 수분을 공급한다.
3 자외선 차단제를 손등에 적당량 덜어 손끝으로 살살 문질러 체온으로 녹인 뒤 덧바를 부분에만 손가락으로 소량씩 지그시 누르듯 바른다.
4 파운데이션을 조금씩 덜어 두드리듯 얇게 펴 바르고 팩트나 파우더로 마무리한다.
Tip
얼굴 전체 덧바르기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 물티슈로 얼굴을 한 번 가볍게 누른 다음 파우더 타입을 제외한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전체적으로 덧바른다. 아침에 자외선 차단제를 가볍게 발랐더라도 꼼꼼하게 바를 것. 민감성 피부는 주의할 것 얼굴의 오염물질과 자외선 차단제의 유분기가 결합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민감성 피부라면 반드시 오염물질을 깨끗이 제거한 뒤 자외선 차단제를 다시 바르는 것이 좋다.
What 스마트 자외선 차단제
미백에서 안티에이징까지! 스킨케어 자외선 차단제
아름다운 피부를 위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미리 보호하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 자체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백 기능이 있지만 이제는 더욱 강력한 화이트닝과 보습, 안티에이징 성분을 추가한 기능성 제품이 떠오르고 있다.
1 공진향 설 미백 선크림 SPF 45 / PA++
피부 미백과 자외선 차단을 동시에 하는 베이스 기능의 제품. 미백 유효 성분이 피부 잡티와 피부톤 개선에 도움을 준다. 5만5천원, 더 히스토리 오브 후.
2 UV 프로텍티브 훼이스 베이스 SPF 50 / PA+++
흡수가 빠른 로션 타입으로 메이크업 후에도 덧바를 수 있다. 포도 추출물이 피부톤을 화사하게 가꿔주고 카페인 성분이 피부를 진정시킨다. 6만8천원, 바비 브라운.
3 화이트젠 선크림 SPF 50 / PA+++
화이트닝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미백 성분이 칙칙한 피부를 화사하고 건강하게 관리한다. 3만5천원, 아이오페.
4 고결미백 선크림 SPF 50+ / PA+++
기미와 탁한 피부톤을 개선하는 한방 미백 기능성 제품. 부드럽고 끈적임 없이 흡수돼 모든 피부에 사용하기 무난하다. 4만원, 한율.
5 닥터 와일 메가 브라이트 SPF 50 / PA+++
비타민 C와 항산화제가 함유돼 피부 자극과 유해 산소로부터 지켜주어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예방한다. 5만원대, 오리진스.
6 솔레일 디방 SPF 30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 노화를 막아주는 안티에이징 자외선 차단제. 강렬한 태양에도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력에도 신경 썼다. 4만8천원, 꼬달리.
7 UV 아머 SPF 50 / PA+++
특허 필터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며, 콩섬유 추출물이 콜라겐 합성을 활성화시켜 주름을 예방하고 피부 탄력을 개선시킨다. 5만9천원, 슈에무라.
피부톤 보정과 커버력까지! 메이크업 베이스 자외선 차단제
바쁜 아침 시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그 위에 다시 메이크업을 하기가 번거롭다. 자외선은 확실하게 차단하고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 대신 피부톤을 보정하는 자외선 차단제가 여성들의 수고를 덜어준다.
1 UV 미스트 쿠션 SPF 50+ / PA+++
자외선 차단, 메이크업, 수분 미스트, 미백, 쿨링 다섯 가지 기능을 한 번에 빠르게 누릴 수 있는 쉽고 간편한 원스텝 아이템이다. 자연스러운 광택과 투명한 피부 표현에 효과적이다. 4만5천원, 헤라.
2 비책 자단 선크림 SPF 50+ / PA+++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 자외선 차단제. 천연 한방 진액 성분이 함유돼 피부의 열을 내려주어 피부를 진정시키고 영양을 공급한다. 2만8천원, 수려한.
3 더마 화이트 시트블록 안티-폴루션 포뮬러 SPF 40 / PA+++
가벼운 오일프리 타입으로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며 연한 베이지톤으로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4만8천원, 크리니크.
4 UV 언더베이스 무스 SPF 30 / PA+++
가벼운 무스 거품이 모공, 잡티, 칙칙한 피부톤을 매끄럽게 커버하며,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거칠어지고 검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5만2천원, 슈에무라.
5 UV CUT 수퍼 리퀴드 파운데이션 SPF 50 / PA+++
자외선을 차단하는 파운데이션으로 메이크업 베이스, 파우더 없이 하나만 발라도 보송보송하고 투명한 피부 연출이 가능하다. 1만9천원, 오르비스.
6 유비데아 XL 멜트-인 비비크림 SPF 50 / PA+++ ×2
미국 식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자외선 차단 필터를 통해 PA+++의 기준 2배 이상의 자외선 A 차단 효과를 발휘하며, 울긋불긋한 피부톤과 잡티를 가려준다. 4만9천원, 라로슈포제.
7 진해윤 선크림 팩트 SPF 46 / PA+++
휴대하고 다니며 덧발라도 뭉침 없이 화사하게 안색을 밝혀준다. 가볍게 피부에 스며들며 풍부한 수분을 함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