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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치료하는 음식, 힐링 푸드
21-01-09 12:53

우리 몸을 치료하는 음식, 힐링 푸드
힐링 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치유를 뜻하는 ‘힐링’에 대한 관심이 마침내 ‘푸드’로까지 이어져 정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음식을 통해 질병을 개선하고 사람을 살린다는 힐링 푸드. 최근 한 대학에서는 힐링식품사업단을 발족시키고 부속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식단을 이용한 치료를 병행하고 있을 정도다. 단순한 바람이 아니다. 힐링 푸드는 국내외 유수 연구진들에 의한 다양한 임상시험을 거쳐 그 효과가 검증되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현대인의 몸. 그 돌봄과 치유가 음식에서 시작된다는 힐링 푸드의 세계를 살펴본다.


쪾힐링 푸드, 치유의 음식?

한방에는 ‘의식동원醫食同源’,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치료와 음식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그 근원이 같다는 뜻이다. 또한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양과 서양 모두 예로부터 건강을 위해 음식을 매우 중시했다는 얘기다. 음식은 단순히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근간이었던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힐링 푸드의 의미 또한 다르지 않다. 힐링 푸드란 한 마디로 치유를 위한 음식. 보다 구체적으로는 음식으로 질환을 치유하는 방법을 말한다.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있어 먹거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인체는 음식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각 기능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 끼 식사가 병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먹는 사람을 위한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음식으로 질병 치료나 예방이 가능하다.

힐링 푸드가 최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현대인의 건강에 대한 인식과도 연관이 있다. 이제 사람들에게 건강이란 단순히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의 개선 등 이른바 자연 치유 방법으로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건강을 유지하는 이른바 ‘양생’의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양생이란 약과 수술이라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인간의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시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인들을 만성 질병에 시달리게 하는 문제의 한 축에는 분명 잘못된 식생활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결국 해답 역시 문제의 시작인 음식에서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쪾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힐링 푸드

그렇다면 현대인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힐링 푸드에는 무엇이 있는가? 최근 TV 프로그램인 「비타민」에는 암 환자에게 좋은 3대 힐링 푸드가 소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미차와 마늘이다.

먼저 현미의 경우 암세포를 70% 이상 억제하는 성분인 베타시스테롤이 발견되어 주목받고 있는 식품. 이외에도 백미에 비해 식이섬유가 2배, 비타민E는 4배가 많으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대장암을 예방해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며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어서 힐링 푸드 식단에 결코 빠지지 않는 메뉴이기도 하다. 현미를 알칼리수로 씻은 후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볶아 물 600㎖당 볶은 현미 50g을 넣고 3~4분 우려내어 차로 마시면 더욱 효과적이다.

마늘은 더 이상 설명이 없는 최고의 힐링 푸드다. 무엇보다 마늘은 단일 식품 중 건강을 유지하는 데 가장 훌륭한 식품이며, 또한 수천 년 동안 한국인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의 식재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마늘은 대표적인 항암물질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2002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가지 건강식품에 포함됐고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항암작용이 있는 48개 식품 중 마늘을 첫 번째로 선정했다. 한국의 남해와 이탈리아 몬티첼리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마늘 주산지인데, 이곳에는 75세 이상 장수 노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평균 3배가 많다. 미국 뉴욕 주에 살았던 한 자매는 100세 이상을 살았는데 그 비결은 손수 요리를 하고 운동을 하면서 매일 마늘 한 쪽을 먹은 것이라고 한다. 마늘은 다른 조리 방법도 좋지만 기름에 볶아 먹는 것이 힐링 효과가 크다. 기름 속에서 가열할 때 암 억제성분인 S-아릴시스테인이 증가하기 때문. 들기름 100도에서 1~2분가량 구워 먹거나 껍질째 전자레인지에 돌려 구워 먹는다.

쪾봄은 힐링 푸드의 계절!

풋풋한 향기로, 쌉싸름한 맛으로 봄철 식탁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봄나물 역시 힐링 푸드로 부족함이 없다.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냉이다. 냉이는 여성에게 아주 좋은 음식이다. 자궁수축 작용이 있고, 자궁출혈과 생리량이 많을 때 지혈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피로회복에 좋은 두릅은 상큼한 맛과 은은한 향기로 입맛을 돌게 하는데, 단백질과 무기질·비타민C가 특히 풍부하다. 두릅의 쓴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에 좋고, 예민한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저항력을 높여주는 쑥은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어릴 때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 피가 날 때, 쑥을 돌로 짓이겨 상처 부위에 발라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쑥은 지혈효과가 뛰어나다. 한방에서는 해열과 해독, 복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산나물의 대표격인 취나물은 칼륨과 비타민C,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가래를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 기관지염 예방과 치료에 좋은 힐링 푸드다.

쪾생활 속에 힐링 푸드가 있다


사실 힐링 푸드는 멀리 있는, 혹은 진귀한 음식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적절히 사용하면 ‘치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평소 두통으로 하루 종일 머리가 무겁고 뒷목이 뻣뻣한 사람은 붉은 팥과 무를 많이 섭취하면 효과적이다.

붉은 팥은 이뇨작용과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공기가 탁해 생기는 두통에 그만이다.

한편 무는 찬 성질의 음식으로 몸을 차게 하고 머리의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옛날부터 무는 두통이 있을 때 사용하기도 했다. 무를 곱게 갈아 조청을 섞어 무즙을 마시면 흡수도 빠르고 두통에 도움을 준다.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감자와 브로콜리를 많이 먹는 게 좋다. 감자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으며,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팬이 풍부해 위궤양과 위암의 원인인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을 없애준다. 감자의 경우 생즙을 내서 15g 정도를 일주일 정도 마시면 속이 쓰린 증상이 없어진다.

다시마는 배변활동에 좋은 음식이다. 끈적이는 성분으로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알긴산이 체내에서 섭취량의 최대 200배까지 팽창해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배변을 이롭게 하고 장내 발암물질을 배설해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호박을 권한다. 호박은 숙면을 도와주는 대표 음식으로 비타민C가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칼륨이 함유되어있어 혈압을 안정시켜 준다. 또한 비타민B1이 많아 몸의 피로를 없애주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힐링 푸드’를 찾기 전에 무엇보다 현재의 식생활을 살펴보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는 전 세계에서 생산된 다양한 식품을 싼 가격에 손쉽게 먹고 있다고 믿지만, 과거 인류가 즐겼던 3,000가지 이상의 음식이 이제는 150가지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비슷한 주재료에 수백 가지의 식품첨가물이 더해져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수입 농축산물이 국내로 반입되면서 식품의 안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치유가 목적인 힐링 푸드에는 분명한 조건이 있다. 저염, 저당, 저지방을 기본으로 해야 하며, 반드시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를 위해 식물성 식품을 위주로 해야 하며, 제철 음식이어야 하며, 전통적인 향토 음식을 중심으로 한, 인체에 필요한 식품이 골고루 함유된 올바른 균형식이어야 하는 것이다. 균형 있는 식사, 조화로운 제철 음식, 자극적이지 않은 채식 위주의 식사. 어쩌면 그것이 바로 식단을 통한 ‘힐링’의 시작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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