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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에 대한 올바른 이해
21-01-14 08:50

최근 줄기세포 연구가 난치성 질환의 치료에 대한 희망으로 의학계뿐 아니라 사회적인 관심과 흥분을 일으키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의 성과가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이미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질환에서 임상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신경과 영역에서는 뇌졸중과 다발성경화증에서 치료가 시도된 바 있다. 이외에도 척수손상이나 여러 종류의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실험적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후 4일째 되는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배양하는데 이렇게 배양된 줄기세포는 이론적으로 간, 콩팥, 근육 등 각종 장기구성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손상된 장기를 대체할 수 있는 세포치료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체세포이식 방법으로도 분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 몸의 피부에서 세포를 떼어내서 세포의 유전자 정보를 가진 핵을 분리하고, 공여된 난자의 핵을 제거하여 여기에 분리해 낸 핵을 집어 넣고 배양한다면 자기와 똑같은 유전자 정보를 가진 배아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이 줄기세포를 간이나 콩팥, 심지어 뇌신경으로 분화시킬 수 있다면 자신의 손상된 장기를 대체하는 세포치료법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배아줄기세포는 이론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미래의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기술적인 문제뿐 아니라 난자공여나 인간복제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연구의 제약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에 비해 뒤늦게 시작된 분야로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성인의 몸속에 과연 줄기세포가 존재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비교적 최근에야 얻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뇌나 골수, 피부 등에 배아줄기세포처럼 분화 가능한 세포가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실험은 윤리적인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매우 중요한 이점이 있으며 더불어 자신의 몸속에서 줄기세포를 얻어서 자신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면역거부반응과 같은 실질적인 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연골의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일이 최근에 시술되기 시작하였고,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한 백혈병치료는 점차 일반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다발성경화증 치료가 국내에서도 시도된 바 있다.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의 중간쯤에 태반줄기세포가 있다. 아기를 출산한 후 잘라낸 태반에는 줄기세포가 있으며 이를 오랜 기간 보존하여 나중에 아이가 자라 병이 생기면 이 줄기세포를 가지고 치료에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한국에서도 줄기세포 은행이 세워지고 태반혈액을 보관하는 사업이 나타나게 되었다.

줄기세포 연구는 현재 그 성과를 이용하여 치료를 시도하는 분야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까지 첫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다고 보아야 한다. 난치성 질환의 치료에 이용하기까지 기술적인 문제, 윤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효과와 안정성을 검증하는 등의 많은 산을 넘어야 하는 여정의 시작인 것이다. 따라서 섣부른 낙관이나 과도한 포장으로 현재 단계의 연구결과를 잘못 알리고 이해하는 것은 큰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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