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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의 현장, 살아 숨쉬는 자연 속으로 천변 생태체험
15-10-29 20:06

 
전주천은 30여 Km의 길이로 자연하천 조성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만 해도 각종 생활하수와 폐수 등으로 생물이 거의 살 수 없는 4~5급 하천이었습니다. 하지만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생태복원사업을 진행하여 1급수에 가까운 수질이 되었습니다. 쉬리, 모래무지, 다슬기, 반딧불이도 서식하고 수달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전주천>

저녁 무렵에 걷기 시작해서 조금 지나면 천변이 금세 어두워집니다. 아이들과 보폭을 맞추다 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어제는 달이 참 밝아 걸으면서 아이들과 보름달 구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길가에 달빛에 노란 꽃들과 주변에 조그마한 하얀 꽃들이 눈에 뜨입니다. 작은아이가 무슨 꽃이냐고 물어봅니다. “어, 뭐지? 아는 건데 생각이 안 난다.” 알 듯 모를 듯 정확한 이름이 안 떠올라 사진을 찍어 집에 가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달맞이꽃>

집에 와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http://www.nature.go.kr)에서 꽃 색깔과 잎차례 등 형태를 중심으로 찾아보았습니다. 아이들도 궁금한지 옆에서 잎 모양이나 크기 등을 말해줍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아내가 흐린 사진을 보며 밤에 피고 노란 꽃이니 달맞이꽃 아니냐고 합니다.  “맞다. 달맞이꽃이지.”하면서 달맞이꽃을 검색하니 실물과 형태, 생육환경, 이용방안까지 상세하게 나옵니다. 아이들도 천변에서 본 꽃이 맞다고 하며 보물이라도 찾은 양 좋아합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그런데 아까 둘레는 하얗고 가운데는 노란 작은 꽃도 봤는데 뭐냐고 묻습니다. 생긴 게 달걀흰자 위에 노른자 모양과 비슷하다는 설명에 달걀 꽃이라고 답을 합니다. “엄마는 상식이 풍부하시네요.”하면서 큰아이가 살짝 분위기를 살립니다. 달걀 꽃으로 검색해보니 정확한 명칭은 개망초였습니다.
<개망초>

아내가 산이나 들에 나는 작은 꽃이나 풀 중에는 나물이나 약재로 쓰이는 것들이 많다고 하니 아이들이 신기해합니다. 천변에 피는 야생화 중에도 먹을 수 있는 것이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개망초는 열을 내리고 해독을 하며 소화를 도와주는 효능이 있어 약초로 쓰이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각시꽃을 보는 아이들>

화초 이야기를 하다 보니 무관심했던 식물 생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주말 오전에 천변으로 나섰습니다. 덥지만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관심이 가는 풀과 꽃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천변을 따라가다 보니 강가나 풀 속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보였습니다. 담배꽁초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쌓여 모두에게 소중하고 후세에 그대로 물려주어야 할 자연이 갈수록 오염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천변 운동기구장>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이 깨끗해야 사람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보이는 데로 주웠습니다.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서인지 아이들도 나서서 금세 주변을 정리했습니다. 힘들지만 보람 있는 일을 했다고 아이들을 칭찬해주었습니다. 2시간 넘게 사진을 많이 찍어 왔는데 자주 보는 몇 가지 골라서 이름도 찾고 그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큰 메꽃>
큰 메꽃은 나팔꽃과 유사하지만, 잎이 피침모양이며 밑 부분이 화살촉 모양으로 다르며 비장과 신장 기능 강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각시 꽃>
각시 꽃은 국화과로 야생화이지만 관상용으로 재배하며 품종이 많고 화려한 색의 꽃이 피어 기생꽃이라고도 합니다.

<뚱딴지(돼지감자)>
뚱딴지는 돼지감자라고도 하며 황색 꽃이 피고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에 이눌린 성분이 많아 당뇨와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쇠무릎(우슬)>
쇠무릎은 뿌리가 굵고 길며 마디가 두드러져 소의 무릎같이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어혈, 관절 통증 등에 좋고 뼈와 관절을 강하게 하며 혈액순환 개선 효능이 있습니다.

<소리쟁이>
소리쟁이는 씨앗 대가 바람에 흔들릴 때 서로 부딪쳐 소리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으며 뿌리는 약재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생태교육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합니다. 하지만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땅을 밟고 생활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불안하고 긴장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자연의 소리를 듣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야생화 사진과 자료를 보는 아이들>

우리는 항상 자신의 시선에서 자연을 대할 때가 많습니다. 자연보호, 생태보전, 환경정화를 이야기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 아닐까요? 아이들은 작은 곤충이나 꽃을 보면 호기심에 장난을 치고 잡거나 꺾기도 합니다. 부모와 함께 길가의 작은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를 뽑거나 꺾지 않게 가르치다 보면 저절로 생명존중에 대한 마음이 키워질 것입니다.
<천변 산책로>

생태교육은 누가 알려 주고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과정이 아니라 스스로 보고 느끼고 찾아서 배우는 체험입니다. 식물의 녹색은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시나브로 건강한 자연 속에서 정서도 함양하고 땀방울의 소중함도 체험하는 인내심을 기르는 활동들이 많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연보다 더 위대한 스승은 없으며 자연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배움터요 인격의 도량이라고 말합니다. 좁다란 산책길에서 만나는 이름 없는 작은 풀꽃 하나에서 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더욱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출처: http://if-blog.tistory.com/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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