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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세를 투입하여 서양 군함을 만들라! 한강을 지키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15-08-13 14:36

초를 사랑하고 비범한 인물임에 틀림없었던 흥선대원군, 흥선대원군 집권기는 홍삼무역을 통한 홍삼세가 국정에 많은 도움을 주던 시기였습니다. <오늘의 심이야기> 프랑스 선교사 탄압이후 프랑스 함대에 대응하기 위해 홍삼세를 이용하여 서양군함을 만들려 했던 흥선대원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원군과 프랑스 선교사와의 희망 섞인 접촉은 1866년(고종 3) 1월 9일 베르뇌 등 프랑스 선교사들이 체포되면서 급변하였습니다. 이어 2월 13일에는 신정왕후 조대비가 수렴청정을 거두었는데요. 리델 신부는 조선을 탈출하여 당시 중국 톈진에 주둔하고 있던 프랑스 극동함대 사령관 로즈 제독에게 ‘프랑스인 주교와 선교사 9명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홍삼세를 투입하여 서양 군함을 만들라! 한강을 지키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20

이에 로즈 제독은 전함을 이끌고 그해 8월, 9월, 10월 조선을 침략합니다. 8월의 제1차 침략은 조선의 지형을 탐색하기 위한 군사적 정찰이 목적이었지만, 9월의 2차 침입 때에는 바로 강화도를 점령했는데요. 

로즈 제독은 전함 3척을 이끌고 인천 앞바다를 거쳐 양화진, 서강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프랑스 함대는 3척의 소형 함대로 도성 공격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물러났지만, 조선 정부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0월 로즈 제독은 순양전함 게리에르를 비롯한 7척의 군함에 600명의 해병을 이끌고 인천 앞바다 작약도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10월 14일에는 강화도의 갑곶에 상륙하고 16일에는 강화부를 점령하여 무기, 서적, 식량 등을 약탈하였습니다.

홍삼세를 투입하여 서양 군함을 만들라! 한강을 지키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20

그러나 10월 26일 문수산성에서 한성근에게, 정족산성에서 양헌수 부대에 패배하자 11월 강화성에서 철수하면서 모든 관아에 불을 지르고 막대한 양의 보화, 서적, 무기 등을 약탈하여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외규장각 도서가 프랑스로 넘어갔다가 145년 만에 조선으로 되돌아온 사연이 여기에 묻혀 있는 것입니다.

어떻든 병인양요로 대원군은 천주교 박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군사력 증강에 온 힘을 쏟았는데요. 특히 수도권 방비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었습니다. 프랑스 군함이 서울에까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1839년(헌종 5) 기해박해를 계기로 1846년(헌종 13) 프랑스의 세실함대와 다음해 라피에르 함대가 조선 영해에 침입했지만 그들은 조선 근해의 안전한 항로를 발견하지 못하고 좌초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병인양요 때에는 조선의 가장 중요한 조운로이자 서울로 들어오는 수로가 외국군에게 노출된 것이었는데요. 이에 강화도를 비롯한 연해지역에 집중적인 군비 증강이 이루어졌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전선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홍삼세를 투입하여 서양 군함을 만들라! 한강을 지키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20

전선 개발 프로젝트는 고종 4년 9월 3척의 전선이 진수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는 주교사 당상이었던 이경순(李景純)이 주도해서 약 6개월에 걸친 끝에 이루어졌는데요. 고종은 이 전선을 두고 아주 튼튼하면서도 가벼워 적을 방어하는 데 이보다 나을 것이 없겠다고 극찬했고, 흥선대원군도 수고한 장인들에게 상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때 전선은 ≪해국도지(海國圖志)≫를 통해서 서양의 기선을 모방해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위해 투여된 비용을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의정부에서 마련해준 비용으로도 부족해서 지방에서 원납전으로 부호들에게 돈을 걷다가 이경순이 파직되기도 하는 등 이전의 어떠한 전선보다도 많은 비용이 투자된 것은 분명한데요.

홍삼세를 투입하여 서양 군함을 만들라! 한강을 지키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20

대원군 1차 집권기(1864~1873) 대원군의 각종 군비 증강에는 홍삼에서 거두어들이는 세금 일명 ‘포삼세’가 투입되고 있었습니다. 대원군 집권기에 단일 군영으로 가장 많은 투자가 집중된 진무영의 세입도 포삼세가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의정부에서는 조선 정부의 공식 홍삼 무역량 이외에 홍삼을 더 포함시키도록 하여 거두는 세금을 진무영에 배정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므로 대원군의 무기 개발과 서구 과학기술 도입에도 홍삼세가 사용되었음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요. 물론 이때 만든 서양식 군함은 실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양식 군함을 가지고자 했던 방향성은 옳았고, 서양 군함을 보유하기 위한 노력은 1900년대까지 지속되었습니다.

홍삼세를 투입하여 서양 군함을 만들라! 한강을 지키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20

흥선대원군. 그에 대한 평가는 견해에 따라 다르지만, 그가 비범한 인물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19세기 세도정권의 고식책에 안주하지 않고 국가적, 사회적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했던 부지런한 정치가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원군의 개혁에는 막대한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했는데요. 대원군은 그 돌파구를 홍삼 무역에서 거두는 포삼세에서 찾았습니다. 홍삼과 홍삼 무역이 조선 근대화를 위한 추진력이 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 대정현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인삼을 생활 속에서 가까이하였고 우리의 학문 예술적 경치를 한 단계 높였습니다. 그의 문하에서 묵란의 경지를 인정받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부국강병을 위한 중요한 재원으로 홍삼을 사회 현실에 충분히 활용했습니다. 두 사람의 인생 역정이 참 묘하게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다음시간 역사 속 인삼이야기 더욱 흥미로운 홍삼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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