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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은 정말 효능이 없을까? 센스 있게 비타민 먹는 법
16-02-29 18:44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 아니면 입이 심심할 때마다 비타민제를 챙겨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비타민에 효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비타민을 챙겨 먹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과연 비타민제는 몸에 약일까요? 독일까요? 아주대학교 의대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님이 전해주는 비타민의 효능을 읽고 비타민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세요


얼마 전 방송과 주요 일간지에 종합비타민을 복용해도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보도되었다. 하버드대 공중보건학 연구팀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 6,000여 명에게 종합비타민 또는 효과가 없는 가짜약 중 하나를 12년 동안 먹인 후, 기억력 테스트를 해보니, 비타민을 먹은 사람들이나 가짜약을 먹은 이들이나 기억력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또한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의 연구에 따르면, 종합비타민과 미네랄 섭취가 심장마비 혹은 심근경색 등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발생을 줄여주지 못했고 비타민을 먹으나 안 먹으나 사망률은 같았다.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크리스티안 글루드 박사는 비타민을 복용하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5% 높았고, 특히 비타민A를 복용하면 사망 위험은 16% 증가한다고 발표하여 의료계에 파문을 던졌다. 정말 비타민이나 다른 영양제는 건강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일까?

이와 같은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십 년 동안 발표된 200편 이상의 연구들은 일관되게 각종 비타민, 항산화제, 영양물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과 암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1~2개월 전부터 임신 초기 3개월까지 비타민의 일종인 엽산을 하루 0.4mg~0.8mg 복용하면 태아 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12년간 종합비타민을 복용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전반적인 암 발생 위험이 8%가량 낮아졌고 특히 전에 암을 앓은 적이 있는 암환자들에서는 2차 암 발생률이 27%가량 감소하였다는 하버드의대 연구결과도 있다. 왜 비타민 관련 연구에 따라 서로 정반대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먼저 비타민의 효과가 없게 나온 연구 대부분은 실험대상이 비타민이 부족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비타민은 우리 몸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섭취하면 대부분 소변으로 나와 몸에 축적되지 않는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몸에 여러 가지 이상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지만, 비타민을 이미 음식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 사람들은 비타민을 더 먹는다고 해서 더 큰 이득은 없다.

또한 비타민은 한 가지만 단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없다. 비타민은 여러 가지 종류가 같이 작용해야 전체 대사과정이 좋아진다. 예를 들어, 비타민 A, C, E, 셀레늄 등은 같이 섭취하여야만 몸의 산화스트레스를 분산시키고 줄여줄 수 있다. 따라서 한 가지 비타민만 섭취하면 오히려 특정 부분의 대사만 항진되어 몸의 산화스트레스를 더 증가시키거나 몸의 에너지 형성을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비타민 A만을 복용하는 흡연자는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마지막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종합비타민은 수십 종의 성분을 한 알에 넣다 보니 각각의 몸에 필요한 용량보다는 대게 적은 양이 포함되기 마련이다. 심지어 비타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회사가 관련 제품을 만들 경우 서로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성분들이 하나에 같이 들어가기도 한다.

 

비타민은 복용할 때에는 우선 자신의 몸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 만약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쓰는 영양제를 안면 홍조와 같은 갱년기 증상이 사람들에게 사용하면 홍조가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충분히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하고 있는 지 확인하여 자신에게 부족하거나 꼭 필요한 영양성분을 영양제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사실 가장 좋은 영양제는 음식이지만, 현대인의 식생활은 과거와는 달리 몸에 필요한 성분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열량만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의학의 발전으로 기존의 빈혈검사, 간기능 검사 등의 영양 평가방법이외에도 모발미네랄 검사, 소변 유기산 검사, 수소호기검사 등 영양과 대사 상태를 알려주는 검사들이 많이 나와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약과 음식은 다르지 않다고 하셨다. 약을 잘 못 복용하면 해가 되듯이 음식이나 영양제도 잘 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영양제도 의사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맞는 것을 올바로 복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http://www.aiablog.co.kr/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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