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기 많은 음식과 건강
시원한 맥주와 바삭한 치킨이 생각나는 여름입니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묶어 ‘치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킨 사랑은 유별납니다. 그렇지만 치킨 등의 튀김요리는 기름을 사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너무 잦은 섭취는 비만이나 심장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적당량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매장에서 판매하는 튀김요리들은 여러 번 달궈진 기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복해서 달궈진 기름은 발연점(기름이 연기를 내며 타기 시작하는 온도)이 낮아지면서 ‘아크롤레인’이라는 성분을 형성하게 됩니다. 아크롤레인은 동맥경화나 뇌경색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급적 적은 양의 깨끗한 기름을 사용한 튀김요리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저유분 조리법
아무리 기름이 걱정되긴 해도 튀김 요리만의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죠. 기존보다 적은 양의 기름을 사용해 맛과 건강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저유분 조리법’입니다. 저유분 조리법은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만큼 재료에 기름이 덜 스며들기 때문에 일반 튀김요리를 먹을 때보다 섭취하게 되는 기름의 양이 적고 칼로리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또한, 한 번에 사용하는 기름이 적어, 이미 사용한 기름을 여러 번 사용하지 않고 매번 신선하고 깨끗한 기름으로 요리할 수 있습니다. 튀김 냄비 등의 복잡한 도구 없이도 집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다는 것도 저유분 조리법의 장점입니다.
저유분 조리법
① 튀김요리
적은 양의 기름으로 튀김요리를 할 때에는 조리 시에 뚜껑을 덮어 조리기구 내부의 온도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리기구가 오븐과 같은 역할을 해 음식을 좀 더 빨리 익게 하며, 동시에 기름의 증발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② 볶음요리
볶음요리를 만들 때에는 조리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름을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센 불로 단시간에 재료를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재료를 물에 미리 데쳐 팬 위에서의 조리 시간을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③ 부침요리
부침개 등의 부침요리를 만들 때에는 팬에 기름을 흠뻑 두르지 말고 기름을 묻힌 키친타올로 팬을 닦듯이 사용하면 기름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저유분 조리법을 활용한 치킨 레시피
[주재료] 닭 한 마리(치킨용), 종이컵 1/2 분량의 식용유
[튀김옷 재료] 튀김 가루 50g, 카레 가루 30g, 전분 20g
① 냄비에 식용유를 넣고 5분간 예열한다.
② 닭은 튀김옷을 입혀 숙성시킨다.
③ 1의 예열된 냄비에 닭을 올려준다.
④ 3의 냄비에 뚜껑을 덮은 뒤 5분 정도 익힌다.
* 뚜껑을 덮으면 기름의 증발을 막아 적은 양의 기름으로 조리가 가능하며, 냄비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 오븐과 같은 효과를 줘 닭이 더 빨리 익는다.
⑤ 뚜껑을 열어 닭을 반대로 뒤집어 준 후, 다시 뚜껑을 닫아 3분간 더 익힌다.
⑥ 다 익은 치킨을 조심히 꺼내 튀김 그릇에 담는다.
튀김요리에 알맞은 식용유 찾기
식용유라고 해서 모두 튀김을 만드는 데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튀김요리는 긴 조리시간이 필요하므로 발연점이 높은 카놀라유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처럼 기름의 발연점을 확인하면 튀김 요리뿐 아니라 기름 별로 어울리는 음식 활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름의 종류 |
발연점(℃) |
알맞은 요리 |
참기름, 들기름 |
160 |
무침요리 |
올리브유 |
170~190 |
샐러드(드레싱) |
포도씨유 |
220 |
부침, 볶음요리 |
카놀라유 |
250 |
튀김요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