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식품이 상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름의 후덥지근한 날씨에는 식품에 미생물이 잘 번식하는데, 공기 중의 미생물이 식품에 붙어 식품 속 단백질 등을 먹이 삼아 번식하면서 식품의 맛과 색이 변하게 되는 것이죠. 식품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공기 중 미생물이 식품에 번식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미생물은 온도에 따라 번식력이 크게 달라지는데, 여름철 평균 기온인 30~40℃는 미생물이 가장 활발하게 번식하는 온도이므로, 이보다 낮거나 높은 온도에서 보관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미생물이 잘 번식하지 않도록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식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서는 적당한 온도에 식품을 보관하는 것뿐 아니라 장을 볼 때 식품을 구입하는 순서 또한 중요합니다. 장을 보는 중에 식품이 상온에 방치되는 시간을 단축해 미생물의 증식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미생물이 증식하기 쉬운 육류나 어패류를 가능한 한 실온에 짧은 시간동안 두기 위해서는, 통조림, 레트로트 식품 > 과일·채소류 > 냉장 보관이 필요한 가공식품(치즈 등) > 육류 > 어패류 순으로 장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 변질 최소화를 위한 장 보는 순서>
또한, 구입한 식품을 냉장고에 정리할 때는 실온에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미생물이 증식하기 쉬운 식품부터 먼저 냉장 보관을 해줘야 합니다.
식품을 조리하는 공간인 주방의 관리는 세균의 번식을 피하기 위해 신경써야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먼저, 싱크대와 조리대는 가정용 락스로 세척·살균 후 물기를 제거해 세균의 번식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칼과 도마는 사용하기 전 85℃ 이상의 물에서 1분 이상 가열 후 사용하도록 하고, 사용 중에는 손질할 식품이 바뀔 때마다 흐르는 물에 10초 이상 씻어주어 손질 후 남아있는 식품 잔해물로부터 2차 오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번거롭더라도 여름철에는 행주를 반드시 삶아 사용하고, 조리 후에 생긴 식품 잔해물은 바로바로 치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