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의 생식선에는 자연독 중에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내는 치명적인 독소가 들어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0.5mg만 섭취해도 치사량에 이를 정도로 강력합니다. 이 정도면 청산나트륨의 1,000배에 달하는 독성이지요. 복어의 독성인 테트로도톡신은 신경이나 근세포의 나트륨 활성화메커니즘을 선택적으로 저하는 신경독으로, 중독증상은 입, 혀의 저림, 두통, 복통, 현기증, 구토, 운동 불능, 지각마비, 언어장애, 호흡곤란, 혈압하강, 청색증(cyanosis), 반사의 소실, 의식의 소실, 호흡정지, 심장정지와 같은 무시무시한 증세들로 사망에 이르게 된답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성이 없는 먹이를 먹여 기른 양식 복어의 경우는 독성이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선 냄새와 맛이 없어 독성의 유무를 판별하기 어렵습니다. 물에 잘 녹지도 않고 끓여도 파괴되지 않을 정도로 열에 강해 일반적인 조리법으로는 복어의 독을 없앨 수 없습니다. 주로 독이 있는 부위는 난소(알)와 간에 많으며 생선껍질과 장에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요. 근육에는 독의 양이 적은 편입니다. 암놈의 독이 수놈의 독보다 더 강하니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복어독의 성분은 테트로도톡신으로 청산가리의 13배에 달하고 섭취 시 치사율은 60%에 이르기 때문에 복어독을 섭취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복어독 중독이 의심될 경우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으셔야 합니다. 호흡곤란을 겪는 경우 인공호흡 등으로 호흡을 유지시키는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중독의 단계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4단계 |
전신마비 증세, 의식을 잃고 호흡과 심장박동 정지 |
3단계 |
운동 불능의 상태인 호흡곤란 |
2단계 |
지각마비, 언어장애, 혈압강하 |
1단계 |
2~3시간 내에 입술, 혀끝, 손끝이 저리고 두통, 복통, 구토 |
산란기에 독성이 강해지므로 겨울과 봄철(종류에 따라 이른 여름까지) 복어요리 섭취는 특히 주의합니다. 자연산 복어보다 양식 복어를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반적인 조리법으로는 복어독을 제거하지 못하고 그대로 섭취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복어요리는 반드시 관련 지식과 전문 기술을 갖춘 조리사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가 만든 것만 드셔야 합니다.